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고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신기한 그림책!
책이 꼼지락꼼지락, 이야기 속 주인공이 나를 찾아 왔어요!
게임을 좋아하고 책 읽기를 싫어하는 범이.
신 나게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데, 엄마가 따따따 잔소리를 쏟아냅니다.
게임 좀 그만하고 책 좀 읽으라나요.
마지못해 방으로 쫓겨 들어가는 범이. 어깨가 축 늘어졌습니다.
이런 범이 눈에 책이 곱게 보일 리가 없지요.
화풀이 하듯 뽑아든 책을 홱 내동댕이칩니다.
그런데, 어라? 책이 오똑 섰지 뭐예요!
퍼뜩 머리에 재밌는 생각이 난 범이.
온갖 책을 가져다가 담을 쌓고 지붕을 올려 멋진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책 속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꿈틀, 꼼지락꼼지락.
범이가 다가가면 쏙 숨어 버리고 돌아서면 다시 꼼지락꼼지락.
정말 궁금해서 못 참겠습니다.
"우리 집에 놀러 와. 여기 나밖에 없어."
그래도 나올 생각을 않고 꼼지락거리기만 하네요.
"정식으로 초대할게!" 그러자 사뿐, 누군가가 책 밖으로 나옵니다.
뜻밖에도 범이가 좋아하는 백설공주입니다.
범이는 점점 책에 빠집니다.
흥부네 아이들을 부르고, 동물들이 우르르 나오고.......
손님들을 잔뜩 불렀으니 뭐 하고 놀지?
고민하던 범이는 어떤 책을 발견하곤 그 속으로 스르르 들어갑니다.
범이는 어디에 간 걸까요? 범이는 무사히 돌아올까요?
[책이 꼼지락꼼지락]은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음직한 상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한테도 피터 팬이 찾아오면 좋겠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들이 사는 숲 속 오두막집에 실제로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도깨비방망이를 얻을 수 있다면.' 같은 상상 말이지요. 이런 상상처럼 책 속 주인공이 책 밖으로 나와서 친구가 되거나 반대로 내가 책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과 함께 이런저런 모험을 겪는다면 어떨까요? [책이 꼼지락꼼지락]은 바로 이런 책과 관련된 신 나고 즐거운 상상을 이야기합니다.
"지금 책장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책 속 인물들이 꼼지락꼼지락 나를 만나고 싶어 안달을 부리고 있을지 몰라요. 이야기 속 멋진 주인공을 친구로 사귀고 싶다면 책이 꼼지락꼼지락거릴 때 놓치지 말고 얼른 이리 나오라고 말하세요. 상상보다 더 멋진 이야기가 눈앞에서 펼쳐질 거예요."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고 책 읽기의 재미를 알게 하는 신기하고 사랑스런 책입니다.
책과 친해지는 첫걸음, 책으로 놀기
[책이 꼼지락꼼지락]에 나오는 주인공 범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입니다. 책 읽기 싫어하고 게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개구쟁이지요. 범이는 오늘도 게임만 한다고 엄마한테 혼이 났습니다.
풀이 죽어 방으로 들어와 책을 펼치지만 책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죠. 홧김에 내동댕이친 책이 몇 번 구르다가 툭 섰습니다. 그걸 보자 순간 재밌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범이는 방안에 있는 책이란 책은 다 모아 쌓고 세워서 멋진 집을 만듭니다. 책은 꼭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책이 좋은 장난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 책과 친해지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사실적인 판타지
평소 좋아하고 만나고 싶었던 책 속 주인공을 만나서 친구가 되고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책이 꼼지락꼼지락]은 이런 아이들의 꿈과 상상을 매우 자연스럽게,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범이가 만든 집은, 어른들의 간섭이 없는 아이만의 자유롭고 현실적인 공간이자 책 속 주인공과 만나고 어울려 한판 잔치를 벌이는 상상의 공간입니다.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아이들만의 동심의 세계가 자유롭게 펼쳐지는 곳이지요. 아이들은 자기와 닮은꼴인 범이를 통해 책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 속 인물들을 만나기도 하고, 책 밖으로 불러내어 같이 놀기도 합니다. 꼼지락꼼지락 책 속 인물들이 말을 걸어오고, 기꺼이 친구가 되는 상상과 현실이 넘나드는 자유로운 공간! 책 읽는 재미와 기쁨, 가치를 새삼 일깨워 줍니다.
김성범 [저]
1962년에 전남 곡성에서 태어낫습니다. 2001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58회 아동문학평론 동시 부문 시인상과 제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햇습니다. 지금은 섬진강 도깨비 마을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책 읽고, 인형극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궁리하며 지냅니다.
쓴 책으로는 장편동화 [뻔뻔한 칭찬통장],[숨 쉬는 책, 무익조],[도깨비살],[비밀로 가득 찬 세상] 등이 있으며, 그밖에 인문교양서적 [도깨비를 찾아라!]와 [책이 꼼지락꼼지락] 동요가 실려 있는 창작 동요 음반 [섬진강, 도깨비마을 사람들]등이 있습니다.
이경국 [그림]
홍익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사진 디자인을 공부했다. 200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글을 쓰고 그린 책으로는 [누굴 닮았나?], 그린 책으로는 [쓰레기가 쌓이고 쌓이면],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 [검은 눈물 석유] 등이 있다. 그림을 통해 지구의 신비로움과 경이감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