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더욱 아름다운 이때, 가방 하나 둘러메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인 11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국내 최대의 곶감 마을 경북
상주, 깊어 가는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경남 함양, 꼬막의 고장 벌교, 강원도의 대관령 양떼목
장과 정동진, 넓은 갯벌이 펼쳐진 순천만 등을 추천합니다.
[꼬막의 계절에 가보는 벌교]
11월 부터 3월 말까지 제철을 맞는 꼬막은 겨울 입맛을 깨우는 별미로 제격이지요. 제철을 맞이한
꼬막의 본고장 벌교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찬바람 10월 말부터 시작하여 꼬막축제가
열리는데 청정 갯벌에서 살아숨쉬는 꼬막잡기 체험 등을 하면서 행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축제는
10월 28일에서 30일까지 3일간 열리지만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한가하게 즐기는 여행을 하기
원한다면 11월 첫주에 벌교로 떠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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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 순천만]
순천만은 남해안 지역에 발달한 연안습지 중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하며,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는 경승지입니다. 특히 전
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철새가 떼 지어 날아오르는 광경이 장관을 이루어 2006년에는 한국관광
공사 최우수 경관 감상형지로 선정되는 등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지요. 매년 10월 말경에 갈대
축제가 열리는데 이 축제에서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도 있고, 황금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갈대밭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황홀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코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낙안읍성이나 선암사, 송과사, 드라마촬영지 등의 관광지가 있어 순천만을 거쳐서 이러한
주변 관광지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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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경남 함양]
경상남도 함양군은 산세가 좋기로 이름난 고장입니다. 북쪽으로는 덕유산, 남쪽으로는 지리산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루는 서쪽에는 백운산, 오봉산, 기백산 등이 솟아있다. 산세가 좋으
니 당연히 계곡이 수려하고 가을이 되면 단풍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들 수 있지요. 가을 명산 뿐만 아
니라 상림, 고택, 오도재 등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11월에는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
은 어떨까요?
상림
함양 명소는 '함양 상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양군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들어선 상림은 국
내에서 가장 오래 된 인공 숲으로 신라 시대의 문장가였던 고운, 최치원이 조성했다고 전해지고 있지
요. 상림 양쪽으로는 산책로가 있는데 위천을 끼고 있어 아침이면 물안개가 은은히 피어오른다고 합
니다. 상림은 어느 때가 더 아름답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기 제 빛깔로 매혹적인 단장을 하는데
봄이면 연둣빛 신록이 피어오르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지고, 가을이면 붉고 노랗게 물들고, 길에는 두툼
한 낙엽이 깔리지요. 특히 9∼10월에는 꽃무릇 30만 그루가 온통 붉은빛을 내뿜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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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함양에는 서원, 누정뿐만 아니라 고택들도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두 정여창고택과 허삼둘가옥
이지요. 일두고택이 있는 지곡면 개평리의 한옥마을은 집집이 돌담으로 어깨를 맞대고 작은 집 몇 채를
지나면 번듯하게 생긴 큰 집이 나옵니다. 정여창고택 외에도 구한말 바둑 최고수였던 노사초의 생가,
노참판택 고가, 하동 정씨 고가 등 100가구가 넘는데 일두고택은 정여창선생이 죽은 후 선조 무렵에
건축됐다고 합니다. 1만㎡ 정도의 넓은 집터에는 여느 양반가옥과 마찬가지로 솟을대문, 행랑채, 사랑
채, 안채 등 여러 건물들이 서 있고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사랑채는 ㄱ자 팔작집으로 돌 축대가
높직하고 추녀는 비상하려는 듯 날개를 펴서 시원스럽지요. 사랑채 옆 일각문을 통해 안채로 들어서면
마당이 직사각형으로 길게 뻗어 아래채와 연결되는데 TV드라마 '토지'의 촬영 장소이기도 합니다.
11월에는 이런 옛 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함양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도재
함양읍에서 마천면으로 가는 길은 지리산 칠선계곡과 백무동계곡 오르는 길인데 이 길로 가려면
오도재를 넘어야 합니다. 오도재는 옛날 내륙지방 사람들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
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로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100선’에 선정되었
다고 합니다. 오도재 정상에는 지리산제일문이 거대한 성루처럼 서 있지요. 오도재를 넘으면 칠선
계곡과 백무동계곡으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칠선계곡 초입의 산중턱에는 함양 8경중 제6경인 ‘서
암석불’이 있지요. 서암은 인근 벽송사의 암자. 사찰의 역사와 규모에서 벽송사에 비할 바 아니지만
방문객의 발길은 더 잦다고 합니다. 바위로 뚫어 만든 ‘대방광문’이란 문을 지나 굴법당에 들어서면
탄성부터 나오지요. 불상은 말할 것도 없고 벽이며 천장까지도 섬세한 조각들로 가득한데 칠선계곡
은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습니다. 칠선폭포, 대륙폭포
를 비롯한 7개의 폭포와 비선담,선녀탕, 옥녀탕 등 33개의 소를 품고 있는데 작년에 10년간의 휴식
년제에서 풀려 탐방예약에 한해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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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곶감 마을 경북 상주]
상주는 예부터 쌀과 누에, 곶감이 유명해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불렸는데 이 중에 현재 가장 유명한
것은 곶감입니다. 전국 곶감 생산량의 65% 정도를 상주에서 낸다고 합니다. 빨갛게 물들어 가는 나뭇
잎만큼이나 깊어가는 가을, 곶감 먹는 재미는 더욱 쏠쏠하겠지요? 곶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현장 학습
하고 직접 체험하는 여행을 찾아가봅시다. 국내 최대 곶감 생산지인 경북 상주 남장마을에서 실컷 감 구
경을 한 뒤 낙동강 하류를 조망할 수 있는 경천대를 둘러보는 코스가 좋다고 합니다. 아름답게 단풍 지는
가을숲 속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상주시 북서쪽에 자리한 성주봉 자연휴양림에서 가을 여행
을 마감 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11월엔 강원도 여행]
정동진
우리나라 최고의 해돋이 명소 정동진은 광화문의 정동쪽에 위치한 나추터가 있는 부락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어졌다는데 실제 위도상으로는 광화문이 아니라 도봉산의 정동쪽이라고 합니다. 모래시계 촬
영지로 유명해진 이후 해돋이 관광 열차도 다니는고, 정동진 역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내스
북에도 올랐지요. 관광명소로는 고성목, 등명 등 소규모 해수욕장과 모래시계공원이 있고, 경포대,
오죽헌, 참소리축음기오디오박물관, 등명락가사, 천곡동굴, 추암촛대바위, 환선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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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목장
국내에 하나뿐인 양 목장으로 대관령 구릉 위로 펼쳐진 넓은 초지에 양들이 방목되어 1.2km의 긴 산책
로를 따라 양떼들과 함께 거닐면서 아름다운 대관령의 초원을 마음껏 느낄 수가 있지요. 뿐만아니라 자
동차가 통제된 산악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관리사무소 - 동해전망대 - 삼정호 - 소황병산 - 삼정
호 - 관리사무소의 총 127km나 되는 비포장도로를 산악자전거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코스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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