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 (목) 류호정 의원 원피스 차림에… "티켓 다방이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 의상이 인터넷에서 때아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8월 4일 일부 언론사는 류호정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퇴장하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정의당의 상징인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류호정 의원은 무릎을 드러내는 다소 짧은 기장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복장 지적'이 쏟아졌다. 의원들 대부분이 정장을 갖춰입는 국회에서 짧은 원피스 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복장 지적은 정치 성향도 가리지 않았다. 8월 5일 오전 한 여당 당원 페이스북 그룹에는 류호정 의원의 사진을 공유하며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 당원들도 "도우미 아니냐" "국회의 격을 떨어트린다" 등 댓글로 비난에 가세했다. 성희롱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도 "소개팅 나가냐" "다음엔 더 야하게 입고 나와라" 등 비난과 성희롱이 이어졌다. 그러나 '복장이 무슨 상관이냐'며 구시대적인 시각이라는 반박의 목소리도 높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국회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느냐"며 "복장으로 비난하는건 좀 그렇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사실 류호정 의원의 복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반바지 차림으로, 지난달에는 청바지를 입고 국회에 등장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큰 논란이 일지 않아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 유시민 전 의원의 '빽바지'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2003년 당시 국민개혁정당 의원이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국회에서 흰색 바지를 입고 의원 선서를 하려다 고성과 야유를 들어야 했다. 결국 의원 선서는 연기됐고, 이튿날 유시민 전 의원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일하는 곳에서는 일하기에 편한 복장으로 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TV조선은 류호정 의원의 청바지 차림과 과거 유시민 전 의원의 '빽바지'를 비교하며 "그동안 국회 안팎에선 경직된 복장 문화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있지만 대부분 의원들은 여전히 정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류호정 의원 복장과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주목도 받지 못했고, 국회에서 의원이 편한 옷 좀 입으면 어떠냐는 인식이 더 강한 것 같다. 17년이 흐른 2020년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고 조명했다. 그러나 전날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 차림으로 또 다시 '복장 지적'이 일면서 "시대가 변하지 않았다"는 성토도 나오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짧은 원피스만 논란이 된 상황을 두고 여성혐오라는 지적을 내놨다. 특히 성희롱성 댓글들이 캡쳐된 채 확산되며 여성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소양강댐 제한수위 초과… 3년만에 수문개방
한강의 홍수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이 8월 5일 오전 집중호우로 제한 수위를 초과하자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한다. 닷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홍수기 제한 수위를 초과함에 따라 후속 강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오는 15일 24시까지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소양강댐 수위는 춘천, 인제, 양구, 홍천 등 댐 유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유입량이 많이 늘어나 오전 8시 30분을 전후해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m를 넘겼다.
지난달 7월 31일 초당 93t이 댐으로 유입되던 것이 1일 초당 100t, 2일 초당 157.7t 수준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댐 유역에 비가 집중됐던 이달 8월 3일에는 1천327t으로 전날보다 8.5배나 급증했다. 8월 4일에는 초당 1천761t의 물이 유입된 데 이어 8월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4천458t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같은 시간 댐 저수율은 80.3%다. 현재 북한강 수계의 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상황에서 최상류 소양강댐마저 방류가 이뤄져 한강 수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잠수교가 침수되는 등 도로 곳곳의 차량이 통제되고 있는데 수문을 추가 개방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소양강지사는 수문 방류로 인한 댐 하류 하천의 급격한 유속 증가와 수위 상승이 예상된다며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당부했다. 1973년 10월 완공된 소양강댐은 3년 전인 2017년 8월 25일 오후 2시부터 8월 28일 낮 12시까지 나흘간 70시간 동안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등 모두 14차례 수문을 열었다.
임진강 수위 최고… 파주ㆍ연천 저지대 주민 대피령 확대
최전방 남방한계선 필승교 수위와 군남댐 수위가 8월 5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임진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자 저지대 주민들이 만약을 대비해 긴급 대피했다.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은 이날 오후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위기대응 경계단계(홍수) 경보가 내려지자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파주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침수 우려 지역인 파평면 율곡리 42가구 주민 68명과 적성면 두지리 7가구 주민 18명이 인근 중·고등학교로 대피했다.
임진강 수위가 계속 상승하자 추가로 문산읍 문산·선유리 저지대 2천254가구 주민 4천228명이 인근 학교와 교회, 친척과 지인 집 등으로 피했다. 연천에서도 군남면 등 6개 면 462가구 980명이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앞서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임진강 비룡대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비룡대교 수위를 기준으로 주민 대피 여부를 결정한다.
비룡대교 수위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현재 12.64m로 최고 기록이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00년 8월 28일 11.76m다. 수위에 따라 관심(6.90m), 주의(9.50m), 경계(13.60m), 심각(13.60m)으로 구분, 주의 단계부터 홍수주의보, 홍수경보, 대홍수경보가 각각 내려진다. 연천군은 이날 임진강 수위 상승으로 북삼교와 임진교를 통제했다. 임진교 수위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현재 11.93m로 대홍수 경보 단계(12m)에 육박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북한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상승, 북삼교와 임진교를 통제한다"며 "이곳을 지나려는 차량은 동이대교와 삼화교 등으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현재 12.91m로,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단계(12m)를 넘어섰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 수위도 40.14m로 계획홍수위(40m)를 넘었다. 필승교와 군남대 수위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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