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 프랑세즈 (Suite Fracaise)
전쟁은 사람을 극악(極惡)의 경지와 최선(最善)의 경지로 몰고 간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이루지 못한 러브스토리 영화
프랑스 모음곡이라는 제목이다.
제목만 보고 음악영화인 것 같아 관심을 가지고 보니
음악을 통한 러브스토리라 솔깃해서 일찍 퇴근하여 영화관에 들렀다.
1940년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한다.
파리는 함락되고 모든 사람들이 외곽도시 뷔시라는 시골로 피난을 떠난다.
뷔시에 사는 주인공인 마을의 지주 루실과 시어머니
주인공의 남편은 전쟁터로 나가 행방불명되고 돈만 아는 시어머니는
소작농민들의 착취하고 있다. 마음 착한 라울은 그게 늘 불만이고..
젊은이들은 모두 전쟁터로 나가고 마을에는 여자들과 노인들 그리고
불구의 몸으로 군대 가지 못하는 남자들만 있다.
독일군이 마을에 들어오고 병사들은 마을의 집집마다 나누어 거주하는데
루실의 집에 들어온 독일 장교 브루노.
전쟁 전에는 작곡가였다는 그는 퇴근하면 루실의 집에 있는 피아노에 앉아
루실이 전혀 들어 보지 못한 곡을 연주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브루너 같은 사람은 보편적으로 마음이 선하지만
다른 독일군 동료는 점령군으로 마을 여자들에게 시시 때때로 흑심을 품는다.
서로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조금씩 끌리게 되지만
작은 마을이라 소문이 금방 퍼져 루실은 마을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그러나 그런 인연으로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독일군 장교와 친한
루실에게 부탁해 여러가지 도움을 받기도 한다.
자기를 위해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브루노의 선한 마음을 알고
적군의 장교를 사랑하게 된 루실.
이처럼 비밀스러운 사랑이 있을까?
관심의 표현을 찢어진 악보로 표시한다.
molto rubato로 연주하라는 곡명 'Suite Francaise'
대사 중 브루노의 고백
"나랑 비슷한 유일한 사람은... 당신이예요"
가슴이 찡 했다.
우리 나라가 일제시대에도 일본인들에게 붙어 목숨을 부지할려는 사람들이 있던 것처럼
어느 전쟁이나 다 마찬가지인 듯 여기 작은 마을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점령군인 독일군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투서를 던져
서로를 고발하고 있다.
한편 독일군이 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것을 보고 다투다가 사고로 죽여 버리는 불구의 남편을
숨겨 주는 루실과 자신의 신분이 위험한 줄 알면서도 이를 눈감아 주는 브루너.
결국 최후의 순간에 루실은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군인의 신분이 아닌 일반인의 신분으로 만나 사랑하자고 하지만
서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두 사람.
마지막까지 루실을 도우며 사랑을 하지만
고백하지 못한 두 사람의 실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는
같은 마을에서 살다가 이 사연을 알고 글을 쓰다가
아우슈비츠에서 병사한 소설가의 글로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원고가 몇 십년 뒤 손녀의 발견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영화보다 책이 주인공들의 감정을
더 섬세하게 표현했을테니 책 주문을 해야 할 것 같다.
첫댓글 오~
그들의 멈출 수 없지만
멈춰야했을..
아픈 로맨스
음악으로의 소통 훔쳐보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