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청춘 19-59, 어머니께 엽서를
”경수 씨, 어머니께 선물 또 준비했잖아요? 지금 드려봐요.“
어머니께 경수 씨가 엽서를 드렸습니다.
고마우신 분들 엽서 써드리겠다고 부산에서 땀 뻘뻘 흘리며 구매한 해운대 엽서입니다.
군산으로 돌아와 한 자 한 자 마음을 담아서 앞면 그림에 볼펜 자국이 남을 정도로 꾹꾹 눌러 썼습니다.
”아유... 이게 뭐여?“
편지를 받아들고 표정이 밝아진 어머니. 약간 눈가가 촉촉해지신 것 같기도 합니다.
”네가 사 온 거야?“
”네, 부산 갔다가... 사왔어요.“
”우리 경수가 글씨는 참 예쁘게 잘 써.“
”그렇죠, 그렇죠.“
”맞아요! 진짜 예뻐요.“
엽서를 읽어보시곤 경수 씨의 글씨를 칭찬하셨습니다.
실습생과 강동훈 선생님께서도 경수 씨의 예쁜 글씨를 잘 아는지라, 옆에서 맞장구쳤습니다.
”저이 누나도 경수 글씨 잘 쓴다고 했어. 아기들 글씨 쓰는 거 보고 삼촌 글씨 쓰는 것 좀 보고 배우라고도 했잖여.“
”하하, 경수 씨 글씨 과외 하시면 되겠네. 그렇게 용돈 좀 벌고...“
”글씨를 참 잘 써, 우리 경수가... 경수야, 고마워잉.“
”아유 고맙습니다. 우리 경수가 해준 밥도 먹어보고, 이렇게 편지도 받고...“
감격스러우셨는지, 어머니께선 이후 한참 동안 엽서에서 눈을 떼지 못하셨습니다.
아들 노릇, 삼촌 노릇 톡톡히 한 오늘 하루입니다. 경수 씨가 참 멋지다, 경수 씨네 가족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따스하다 느낍니다.
2019. 07. 23 일지, 김희진
첫댓글 엽서에 꾹꾹 눌러 담은 경수 씨의 마음이 어머니께 전해졌나봅니다.
아들 노릇하며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