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천지가 산수유 벚꽃 목련 개나리꽃으로 화사한 꽃 천국이다.
올해는 경작을 맡겼던 600평 농사를 우리가 하게 되었다.
농사 접을 나이에 걱정이 태산이다.
유채꽃을 심어 멋진 유채 밭을 만들까?
제일 쉽다는 들깨와 콩 농사를 지을까?
하루에도 수도 없는 갈등으로 머리가 혼란스럽다.
여러 가지 고민 끝에 남편은 300평쯤은 보라색과 흰색의
우아한 도라지꽃 군락지를 만들겠다고
구멍 뚫린 속은 검은색 겉은 하얀색의 씨가 붙은 비닐은 주문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모든 것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발전해
쉬운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밭을 갈고 비닐 씌우고 위에는 얇게 흙 덮는 일이 힘들지만
남편과 함께라서 재미도 있었다.
3일 만에 둘이서 그 넓은 밭에
우아하게 핀 도라지꽃을 상상하며 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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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2박 하는 외국인 부부와 아이를 대리고
단양에 축구대회가 있어 왔단다.
외국인이라 먹을 것을 챙겨주기도 망설여지고 해서
별 신경도 못쓰고 일을 하고 있었다.
퇴실하면서 여자 아이가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감사해요" 라는 편지를 한 장 준다.
살아가면서 소소하지만 감사하다는 그 표현 한마디가
이렇게 사람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구나를 느낀다.
그림도 글씨도 예쁘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 죄송하다는 표현을 했다.
침대에 누워서 들리는 물소리가 너무 좋았다고 한다.
원활한 소통은 아니지만 그 사람들의 흡족해 하는 표정에서
잘 지냈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늘은 사방에 핀 꽃처럼 내 마음도 화사하고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