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영원한 숙제이자 동반자, 다이어트.
뭐, 나야 다이어트에 별 관심은 없지만...;;;;;
아니, 늘상 하고있는 게 다이어트일지도...
하늘은 높고 너와 내가 살찌는 좋은 계절이라
돌아오는 건 입맛이요, 찾아오는 건 뱃살이니
이맘때 쯤이면 다이어트 한 번씩 생각해볼 터.
지방 분해에 탁월한 탄닌 성분을 몸에 지니고
게다가 칼로리도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좋다는
도토리묵에 맛과 칼로리를 더하여 식단 한 번
짜봤다네. 거기에 독특한 김치도 곁들여서.
이건 딱 봐도 김치처럼 생겼는데 김치 맞음.
무나 배추가 아닌 감말랭이로 만든 김치.
감말랭이는 어찌보면 곶감을 상상하게 되는데
그보다는 덜 마른 상태로 반건시와 곶감의 중간 정도?
암튼 여기서 더 말리면 맛이 없다는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에서 감을 팔고계신 한 할머니의 말씀.
반시의 고장 청도에서 사시는 분의 말씀이니 토는 달지않는다.
그럼 이 감말랭이 김치는 어떻게 만드느냐.
추석때 가져온 엄마가 담가주신 겉절이에서 양념을 좀 긁어모아
감말랭이를 버무려준다. 그럼 끝.ㅋ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에 젓갈 좀 넣고 내가 만들면야 좋겠지만
난 김치는 배추에 양념 버무리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반쪽주부.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감말랭이 김치는 달콤하고 쫄깃한 것이 참 맛있다.
김치도 담갔겠다(?) 이번엔 묵밥 만들 차례.
이거 역시 너무 간단해서 요리랄 것도 없다.
김장철이 다가오니 슬슬 남아돌기 시작하는 작년 김치.
요거 송송 다져놓고, 깻잎절임도 좀 넣어볼까? 청양고추도...
국물은 멸치를 우려야 제대로겠지만 냉장고 속 멸치볶음을 끓일 수야 없지않겠는가.
있는대로 건새우로 육수를 내기로 하고 말라 비틀어진 표고도 한 개 넣어준다.
그렇게 끓인 육수를 부어주고 다진 김치를 올리고 구운 김 좀 부숴주면 끝.
김치와 깻잎이 간을 담당하기 때문에 거 좋지도않은 소금이나 간장은 안 써도 됨.
은은한 새우 국물이 베이스를 잡아주고 강렬한 김치맛과 특유의 도토리묵 맛의 조화속에
알싸한 청양고추와 향긋 짭조름한 깻잎, 그리고 고소한 김 내음까지... 딱이네 딱이야.
아쉬운대로 새우 육수도 나름 괜찮구려.
이제 이거 먹었으니 지방이 분해 좀 됐을까??
ㅋㅋㅋㅋ
생각보다 굉장히 간단한 도토리 묵밥, 얼른 잡숫고 다이어트 시작하시길.
요즘엔 패딩이 얇아져서 겨울에도 그 놈들을 숨길 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