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준수해야 할 규례 [신 4장]
[내용개요]
본장은 앞에서 모세가 40년 광야 생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목적을 기록하고 있다. 모세는 그토록 험난한 광야 생활을 회고함으로써 이스라엘을 보호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부각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본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서도 안전하고 축복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의 율법을 철저히 지키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1-8절). 그러면서 언약을 받은 호렙 산에서의 황홀했던 순간을 회상하였다(9-14절). 모세는 율법 중에서도 특히 우상 숭배 금지에 대해 강조하며 우상 숭배가 가져올 비참한 결과에 대해 언급하였다(15-30절). 마지막으로 모세는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순종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31-40절), 요단 동편에서 얻은 기업의 분배와 경계에 대한 언급으로 끝을 맺고 있다 (41-49절).
[강 해]
모세는 그의 첫번째 설교를 끝맺으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순종하여 그분만을 섬길 것을 권면합니다. 또한 과거 호렙 산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셨던 율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입성을 최종적으로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1. 하나님께 순종하며 오직 그분만 섬기라.
1)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주어진 율법
모세는 이제 그의 첫번째 설교를 마무리사면서 율법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이제부터 상세하게 언급할 율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 앞서 이 세상에서 율법을 받은 민족은 이스라엘밖에 없음을 암시합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명령에 대해 가감하지 말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이 율법은 모세가 말하는 대로 듣고 준행하면 살길이 열리는 하나님의 법입니다. 그리고 현재 이 말씀을 듣고 있는 신세대는 그것을 체험한 세대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부모 세대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불순종해서 결국 광야에서 다 죽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에도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생명을 주는 유익한 법입니다.
a.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을 지킬 것이 요구됨(수23:6)
b. 율법 지킴의 축복(잠28:7)
2) 하나님께 순종하며 섬길 것을 요구하심
모세는 이스라엘의 신세대에게 권면하기를 이제 장차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면서 하나님께 순종하여 오직 그만을 섬기라고 합니다. 그리하면 이스라엘이 열국에서 출중해져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라는 칭찬을 들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순종할 때 그들과 함께하시며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은 역시 오늘날에도 동일하신 속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우리 성도들에게 순종과 섬김을 원하시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기를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a. 율법에는 여호와의 뜻이 표현됨(롬7:7-9)
b. 율법의 완전성(시19:7)
2. 율법을 받은 체험
1) 호렙 산의 경험을 회고함
모세는 호렙 산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을 받던 상황을 회상합니다(참조, 출19:16-출20:1). 당시 이스라엘은 출애굽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사회의 정해진 기강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수여 받게 되었는데, 이것은 곧 이스라엘의 사회적인 기반이었습니다. 기본적인 도덕법인 십계명 외에도 시민 사회의 생활을 규정하는 시민법이 주어졌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의식법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율법이야말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헌법이요, 사회적인 규범의 기능을 모두 감당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세가 특히 이 호렙 산의 체험 을 강조해서 길게 언급하는 것은 그러한 율법의 중요성 때문이었습니다.
a. 반석을 쳐 물이 나온 호렙 산(출17:6)
b. 율법을 받은 장소 호렙 산(말4:4)
2) 통과 의례로서의 중요성을 가지는 율법 수여 경험
모세는 지금 신세대들을 앞에 놓고 설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대는 호렙 산에서 율법을 수여받은 사실을 부모들에게 듣는 것을 통해서나 알고 있을 세대였습니다. 혹은 그 당시에 20세 이하였던 사람들은 아직 어려서 그 율법을 수여 받던 일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모세는 율법을 직접 수여 받은 증인으로서 율법을 수여받던 때의 구체적인 모습을 다시금 이야기함으로써 중요한 사실을 의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율법 수여 경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통과 의례적인 중요성을 가진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생 동안 율법을 지키며 그것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었기에 율법을 수여 받던 경험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죽기 전에 신세대에게 생생히 인식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 일을 통해 이제 가나안에 들어가 가나안 족속들을 몰아내고 그 곳에 정착하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것을 힘써 지켜 나가게 될 것입니다.
a.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우신 곳 호렙 산(신5:2)
b. 죄로 하나님을 진노케 한 곳 호렙 산(시106:19)
3. 헛된 형상을 만들지 말라.
1) 호렙 산에서 하나님의 어떤 형상도 본 적이 없다.
모세는 율법의 수여 장면을 회고한 후 율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십계명 중 처음 두 계명과 연관된 핵심적 권면으로 그의 첫 설교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호와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권면을 실감나게 하는 것이 바로 호렙 산에서 어떤 누구도 하나님의 형상을 본 적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하나님과 가까이 교제했던 모세 자신도 하나님의 형상을 본 적이 없다고 밝힘으로써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려는 헛된 시도를 막아 보려는 것입니다. 이미 그 호렙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 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가리켜 하나님이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참조, 출32:2-8). 그러한 심각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 모세는 다시금 신세대들을 다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 송아지를 만듦(출32:4)
2) 하나님을 잘 섬기는 자의 축복
율법을 잘 지키며 하나님을 잘 섬기라고 권면하는 모세는 그러한 자가 받을 축복에 대해 언급합니다. 즉 그러한 자들에게 하나님은 그들이 거할 가나안 땅에서 그들의 후손들과 함께 오래 살게 될 것이라고 모세는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상천하지에 비교할 만한 신이 없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약속이기에 무엇보다도 확실한 언약입니다. 그러므로 이 약속을 신뢰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a. 믿음의 열매는 구원(막16:16)
b. 믿음은 영생을 낳음(요3:15-16)
결론
모세는 자신의 첫번째 설교를 마무리하면서 하나님의 율법을 성실히 지키는 자가 누릴 축복에 대해 언급합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받는 축복을 상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그 순종함에 상응하는 귀한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어해설]
3절. 바알브올의 일. 이스라엘이 모압 여인과 음행하며 우상을 섬기다가 하나님의 징계로 24,000명이 죽은 싯딤에서의 사건.
4절. 붙어. 원어 <qbeD::다바크>는 '바싹 뒤따르다, 연합하다'라는 뜻. 하나님과의 친밀한 결합을 의미.
6절. 지식. '인지하다, 분별하다'라느 <@yBi:벤>에서 유래한 말. 인간 지성에 근거한 분별력, 통찰력 등을 지칭. 본문에서는 참된 지식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임을 강조.
9절. 삼가며. 모든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을 의미. 문자적인 뜻은 '울타리를 치다'. 목도한 일.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받을 때 하나님의 현현을 목격한 사건(참조,출19:16).
19절. 하늘 위의 군중. 원어 <ab;x;:체바>는 '큰 무리'란 뜻. 곧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지칭.
20절. 쇠 풀무. 용광로. 애굽에서의 노예 생활 때 당한 극심한 학대와 고통을 상징.
24절. 소멸하는 불. 타오르는 불처럼 죄와 불의에 대해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상징.
30절. 끝 날에. 바벨론 포로 귀환의 날로 이행한 모든 일들.
46절. 벳브올. 모세가 묻힌 모압의 성읍.
[신학주제]
호렙 산 계약의 특징.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호렙 산 언약의 준수를 촉구하며 준수 여부에 따른 축복과 저주에 대해 강조한다. 이는 호렙 산 계약이 지닌 특징 때문이다. 호렙 산 계약은 당비 고대 근동에서 널리 행해지던 종주국 계약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즉 종주국이 속주국에 대해 의무 조항을 지정하고 준수에 따른 보호와 징계를 명시하는 계약이다. 그 구체적 형식을 살펴보면 맨 앞에 종주국 왕의 칭호와 과거 속주국에 베푼 은혜가 나타나고, 둘째로 속주국의 의무 조항을 명시하고, 셋째로 계약 문서의 보존과 증인이 채택되는데 보통 증인은 천지의 자연을 선택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무 준수에 따른 상벌 규정이 나타난다. 이러한 형식은 출20장에 나타나는 호렙 산 언약과 똑같은 형식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의 준수는 그들의 축복과 저주를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 된다. 그래서 모세는 본 장들 통해 율법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호렙 산 계약은 일반 종주국 계약과 본질상 다른 특징을 지닌다. 종주국 계약은 속주국의 의무 불이행으로 완전히 파기되어지지만 하나님이 맺으신 계약은 백성들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직접 계약을 이행하심으로 원상태로 복구시키는 것이다.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는 예수의 선언은(참조, 마5:17-18), 바로 인간에 의해 파기된 종주국 계약을 대신 이행함으로 멸망의 결과를 피하고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셨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 준수에 대해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비록 축복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시면 축복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성도들에게 참된 축복은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가능함을 교훈해 준다. 아무리 인간적으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도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시면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자신을 죄악으로 인도하는 도구가 될 뿐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세상에서의 성공보다 먼저 자신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하며,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생활의 길잡이로 삼을 때 성공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