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업에서 ‘자비명상’을 한 이후로 마음과 몸이 좀 더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본인 스스로에게는 자애명상보다는 자비명상이 조금 더 와 닿네요.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뿌리차크라 싱잉볼 연주를 배경으로 명상을 했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아직 잠들어있는 고요한 아침 시간의 습한 공기와 싱잉볼 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제 마음을 텅 비게 하네요.
이어서 동작명상으로 달리기를 하러 나갔습니다. 휴일이라 시간에 여유가 있어 마음도 여유롭습니다.
부슬비가 내리네요.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움직이는 몸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왼쪽 발바닥이 조금 불편하단 느낌을 시작 전에 받았구요.
오른쪽 다리가 조금 무겁습니다.
허리도 조금 뻐근합니다.
발바닥은 평소에 마사지를 잘 해주어야겠습니다.
의식이 흩어지면 잘 느끼지 못하고 대충 넘어가버리는 몸의 신호인데
의식을 안으로 돌려 내 몸 속 소리를 들으려 하니 잘 들립니다.
선선한 날씨 덕에 마음만은 가볍습니다.
반환 지점인 5km를 지나면 불편한 곳도 없어지는 것인지 느껴지지 않고 몸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달리면서 여러 동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항상 만나는 아이들도 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도 있네요.
절 보며 언제나 경쾌하게 짖어주는 황구가 꾸준함을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논 속에 목만 뾰족하니 내놓고 있는 학도 보이고요. 제가 움직이니 제 쪽으로 고개를 돌아봐주네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염소입니다. 오늘은 흑염소 세 마리나 나와있어요. 귀여운 친구들에게 소리내어 인사해줍니다.
논 가장자리에 수많은 구멍이 있는데요 참게의 보금자리입니다. 한마리라도 볼 수 있을까 구멍을 쳐다보며 달리는데
한마리가 서둘러 구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겨우 보았습니다. 2년 전에 이 논에 게가 산다는 걸 알고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하천에는 검은털이 보송하게 나있는 새끼오리들 8마리가 엄마 아빠를 부지런히 쫓아갑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끝에 두마리는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해 발질을 해 쫓아가고 있어요.
10km 달리기를 마치고 논을 마주하고 하천으로 흐르는 하수구 앞에 앉았습니다.
열기가 올라온 몸을 잠시 식히고 가기 좋습니다.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주는데 상쾌합니다.
앞에는 푸른 논이 일렁이고 있고 뒤에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데 제 마음이 평온하니 어느 산사의 계곡소리와도 같이 들렸습니다.
다리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늘도 튼튼히 잘 움직여준 다리와 몸에 감사합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전에는 운동하면서 명상도 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명상을 하면서 운동도 되는 느낌입니다.
(휴대폰으로부터의 자유가 이렇게 클 줄요!)
나마스떼
첫댓글 보월님, 달리기를 하면서, 잠깐 짬간 마주치는 여려가지 새로운 작물들과 동물들을 가볍게
마주치며, 긍정적으로 즐겁게 나눔의 소통에 격려를 보냅니다.
****점차 자신과 자신의 내면적 소통을 통해 지금 현재를 수용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에 더욱 집중 전념하기 바랍니다.
네 교수님 가르침 감사합니다 내면과 만나는 시간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