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자택에서 동반 안락사로 함께 눈을 감았다. 지난 9일(현지시각) 판 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는 판 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가 지난 5일 93살을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권리포럼 연구소는 “판 아흐트 전 총리가 70년 넘게 함께하며 항상 ‘내 여인’이라고 불렀던 부인 외제니 여사와 함께 손을 맞잡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렀다.
지금 유럽은 안락사 논쟁이 한창이다.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경찰은 사망을 돕는 캡슐 기기인 ‘사르코(Sarco)’가 샤프하우젠주의 한 숲속 오두막집에서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는 상태로 가동됐다면서 수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캡슐은 안락사를 원하는 당사자가 캡슐 두껑을 닫고 버턴만 누르면 5분 이내에 죽을 수 있다고 한다. 살고 싶지 않은 세상에서 고통없이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존엄한 죽음”이라고까지 한다. 과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안락사 곧 자살 선택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보수적인 기독교는 자살을 또 다른 살인이라고 부르면서 자살한 사람은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결론을 이미 내 놓았다. 그래서 자살을 자기를 스스로 살인한 살인만큼이나 무서운 죄로 취급한다. 그러나 OECD 국가 가운데 자살율 1위인 대한민국에서 자살을 살인이라는 등식으로 귀결시켜려는 것은 많은 저항과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살을 무작정 무죄 방면하는 것은 더 큰 문제점을 초래한다고 본다. 자살을 “존엄하게 죽을 권리”라고 미화시키면서 죽음은 고통스런 삶에 대한 현실적인 도피처로 오용되기 때문이다.
성경에도 자살한 사례들이 여럿이 있다. 대표적으로 유다는 예수님을 팔고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그리고 우리가 오늘 묵상하는 본문인 사울의 죽음이다.
(삼상 31:3) 사울이 패전하매 활 쏘는 자가 따라잡으니 사울이 그 활 쏘는 자에게 중상을 입은지라 (삼상 31:4) 그가 무기를 든 자에게 이르되 네 칼을 빼어 그것으로 나를 찌르라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 하나 무기를 든 자가 심히 두려워하여 감히 행하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사울이 자기의 칼을 뽑아서 그 위에 엎드러지매
사울은 최후에 자살을 선택했다. 물론 처음부터 자살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의 부하의 도움을 받아서 조력 사망을 시도했지만 그의 병기 든 신하가 두려워서 자신을 치지 못하자 자기 칼을 빼 그 위에 엎드려져서 죽었다. 그가 자살을 선택한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미 활에 맞아서 성처를 입었고 이렇게 블레셋 군사에게 잡혀서 치욕스런 죽음을 맞이 하느니 차라리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세 사들이 자신과 나갔던 전장에서 죽는 것을 보았고 자신마져 중상을 입어서 싸울 기력을 이미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있어서 자살은 자살이라기 보다는 명예로운 죽음이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우리는 자살을 정당화 할 수 없다. 물론 자살은 곧 멸망이라거나 자살한 사람은 구원받을 수 없다는 구절을 한 구절도 우리가 성경에서 발견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는 결코 자살을 인정하거나 정당하게 해석할 수 있는 단 한구절도 성경에서 발견할 수 없다. 신 32:39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의 주권자이심이 선포되어 있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하나님만이 그 생명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생명을 끊는 것은 인간의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고유 권한과 능력에 도전하는행위가 된다. “피투성이라도 살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지 힘들면 죽으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자살이 가장 나쁜 선택인 까닭은 그 뒤에는 그 어떤 다른 선택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위스 안락사 캡슐을 이용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일단 들어가서 버턴을 누르고 나면 그 결과를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자살은 모든 기회를 상실하게 만드는 최상이 아니라 최악의 선택인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이스라엘의 유능했던 왕의 최후가 자살이라는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한때 겸손했고, 신실했던 사람 그러나 그것은 정말 한때였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정직한 마음을 주시고 생애의 끝날까지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믿음이 변질되지 않게 하시고 날마다 주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믿음과 소망의 밀월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주님을 따라갑니다. 앞서 가신 그리스도를 따라 휘장 안으로 들어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