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573)
제14장 유령 14회
방바닥에 이부자리가 펴지자, 잠옷 바람인 서문경은 그대로 먼저 이불 속으로 들어가며 춘매에게 말한다.
"치마를 벗고, 자 어서 들어오라구"
"예"
춘매는 살짝 돌아서서 치마를 벗는다. 그리고 속옷을 입은 채 히힉 좀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
이불 속으로 기어든다.
서문경은 한 팔을 옆으로 뻗어 춘매에게 베개 대신 베도록 하고는 그녀를 향해 돌아누우며 다른 팔로 지그시 끌어안는다.
"춘매, 오래간만이지? 보자... 언제 내가 귀여워해 주었더라?"
"너무 오래돼서 언젠지도 잊어버렸지 뭐예요."
"그런가. 허허허.......
"일 년이 다돼 가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됐나?"
"송혜련 아줌마를 좋아하시게 된 뒤부터는 한번도..."
"흠, 그렇게 됐구나. 일 년이 다돼 가도록 내가 춘매를 한 번도 귀여워해 주지 않다니, 일이 썩 잘못됐는데.... 오늘밤 실컷 귀여워해 줄테니
그러면서 서문경은 입술을 춘매의 한쪽 귀로 가져가 야들야들한 귓불을 쭈루룩 빨아들이듯 입안에 넣고 자근자근 애무하기 시작한다.
"주인어른, 요새 매일 술을 자신다던데, 왜 그러세요?"
"송혜련 아줌마 생각이 나서 그러시는 거예요?"
서문경은 가만히 그녀의 귓불에서 입을 뗀다.
그리고 말한다.
"혜련이가 왜 자살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니까. 안 그래? 춘매는 어떻게 생각해? 왜 자살을 하지?"
"글쎄 말이에요. 저도 너무나 뜻밖의 일에 놀랬지 뭐예요"
"참 이상한 여자라니까"
"맞아요. 잔치 전날 저녁까지도 얼마나 명랑하고 기분 좋아했는지 모른다구요.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그만 그런 일을 저지르다니, 정말 알 수가 없어요"
"글쎄 말이야"
"그래서 말이에요 주인어른, 저는 혹시 자살을 한 게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니까
요. 아무리 생각해도 자살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럼 자살이 아니고... 누가 죽였단 말이야?"
"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석실 속에 목을 매고 죽어 있었는데 뭐"
"죽인 다음에 그렇게 자살한 것처럼 해놓을 수도 있는 일이죠. 내왕이는 뭐 정말 불을 지르고, 도둑질을 했었나요. 그렇게 꾸며서 뒤집어 씌웠잖아요. 마찬가지로 송혜련 아줌마도 자살한 걸로 뒤집어씌웠는지도 알 수 없다구요"
"그럼 도대체 누가 혜린이를 죽였단 말이야?
죽일만한 사람이 생각나나?"
다음회로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