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Forsythia koreana)】「자생지가 없는 자생식물」
전통적으로 진달래와 함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이다. 다만 21세기 들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계절을 잊고 1, 2월에 피는 개나리들도 일부 있다.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개화하기 때문에, 추운 날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날이 풀리면 개나리가 낚여서 11, 12월인데도 꽃을 활짝 피우는 장면도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언론에서 그해 겨울이 따뜻하다거나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는 보도를 할 때 꼭 등장하는 꽃이다.
나리와 꽃 모양이 비슷한데, 개나리의 '개-'는 '급이 낮은 질이 떯어지는'이 라는 뜻으로 나리 앞에 접두사로 붙여서, 나리(백합)와 비슷하지만 급이 낮은이라는 의미이다. 이름에서 나리보다 급이 낮은 의미를 담은 셈이다.
한국인에게는 매우 친근한 꽃이다.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라는 동요로도 잘 알려져 있고, 새학기에 들어가는 3월에 항상 만개하는 꽃이기에 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흔히 보이는 개나리의 학명은 Forsythia koreana로 한국 특산종이다. 봄철에 꽃이 화사하게 피다가 금방 사르륵 져버리고, 가을철에 들어서면 열매가 자라는 특성이 있는데, 이는 개나리속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유사종인 만리화(Forsythia ovata)의 경우, 개나리처럼 가지가 늘어지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화단이나 길가에서도 보이는 흔하디 흔한 꽃이지만 해외에서는 매우 희귀한 꽃이며,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에 따르면 의외로 자생상태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이라고 한다. 그런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자생식물로 등록되어 있다. 즉, 개나리는 한국이 원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손을 탄 지가 너무 오래되어 자생지가 멸실되었기 때문에, '자생지가 없는 자생식물'이 된 것이다. 자생지가 없는데 왜 한국이 원산지이냐고 되물을 수가 있는데 개나리를 재배식물이라고 하기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고 개나리와 완전 친적관계에 있는 식물인 미선나무도 한국에서 자생하고 있어서, 다양성의 측면에서 결코 외래식물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개나리를 한국의 자생식물로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