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목요일 오늘의 교육읽기 모임이 있다. 이번 모임 범위는 오늘의 교육 24호, 110쪽, 161쪽, 194쪽이다.
전환기술과 전환교육에 대해서 짧은 생각을 적어본다. 솔직히 나는 전환기술과 전환교육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그렇게 살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속에서 적게 벌고 적게 쓰며 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성실성함을 필요로 한다. 정규직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전환기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을 지니고 있을까. 자신들은 결국 정규직 직장속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며 살아갈 것이면서 학생들에게 경쟁하지 않고 자연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전파하는 일이 얼마나 그들에게 다가갈까. 앞으로 점점더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든 세상인데, 먹고사니즘과 전혀 다른 이야기인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살기라는 제안이 학생들에겐 어떻게 들릴까를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정규직에 있는 선생님들 중에 텃밭농사나 전환기술, 전환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최종적으로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언젠가는 교사직을 내려놓고, 자연속에서 경쟁하지 않고 소박하게 적게 벌며 살기를 "정말" 원하는 것일까?
생태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모두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자신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종 종착지는 어디인지 고백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직업과는 상관없이 한두번의 경험으로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것 정도는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자신은 그렇게 살 계획이 아니면서 학생들에게 이런 방식의 삶을 제시하는 건 어쩌면 무책임한 일은 아닐까 싶다.
청년공판장@동강 이야기를 담은 김영주 선생님의 글은 본인이 스스로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좀더 설득력있게 들렸다. 여전히 현실적인 한게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그런 프로젝트를 경험해보는 사람들의 길이 어떤 길로 나아가게 될 지 그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즐겁고 재미있게 생활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자연속에서 어떻게 재미있고 즐겁게 살수 있을지 나는 잘 실감이 가지 않는다. 한두번의 기획성으로 전환기술이나 텃밭경험에 대해 소개하는 글보다는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연재방식으로 길게 글로 만날수 있으면 좀더 그 글이 입체적으로 내게 다가올것 같다. 박계해 선생님의 <빈집에 깃들다>는 귀촌을 해서 그녀가 직접 부딪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좋았었는데, 오늘의 교육에서도 그런 장기적인 기획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준비만 몇년째인 광휘고 협동조합매점 이야기를 담은 김수현 선생님의 글도 결국은 매점을 시작하지 못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나는 그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결국 현실적으로 그 협동조합매점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런 실패의 이야기들도 많이 담아내었으면 좋겠다. 결국은 오늘의 교육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건, 학교교육만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인데, 오늘의 교육에서는 전자가 주를 이루는 것 같고, 자기 고백이 자동적으로 동반할수 밖에 없는 후자의 이야기는 전자에 비해서 많이 적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 교육이 어떻고 학생이 어떻고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제안만 하는 건 결국은 공허하게 느껴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첫댓글 헛! 건형님이 궁금해하시는 '광휘고 그후(가제)' 현재 쓰고 있어요. 실패는 포기해야 발생하는 건데, 협동조합 매점은 조금 더디지만 나아가는 중입니다. 그 얘기를 5,6월호에 담았고, 설립되는 그날까지 계속 의견주셔요. ^_^
오늘의 교육에 단방성 글보다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져서 연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어요.^^ 수현샘의 글도 궁금해 집니다~~^^ 글이어서 담아주셔 감사해요~~^^
제가 말한 전환기술은 말씀하신 대로의 생태적 삶으로 회귀(도시적 삶, 문명의 거부,일상을 거부하고 농부로) 해석되는 것을 넘어서자고 이야기한 건대 오독하신듯 싶네요. 소비가 아닌 생산의 영역을 소박하게나마 실천하면, 예를 들어 "쓸데없는 것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는 잔소리에 쓸데없는 집안일을 하는 것도 그런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어떤 사상과 신념을 실천할때 전업활동가, 전업이론가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보기에, 이상적인 저의 미래상은 일상적인 직업인이며 활동가며 이론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환희님의 글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이기보단 생태와 관련된 글들을 읽을때 느끼는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겁니다^^
@박조건형 저도 오교에서 다뤄지는 '생태적 전환'과 관련해서 지적하신것과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있어서 동감해요. 다만,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그에 답하는 글을 썼는데 되려 (이미 대답한 ) 비판을 제게 돌리시니 좀 섭섭하네요ㅠ 메세지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전달력을 높이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화니짱(김환희) 환희님에게 비판을 돌린게 아니고, 이번주에 오늘의 교육 읽기 모임에 읽어갈 부분이라 읽어보고 떠오른 점을 적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