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사가 부도가 나 법정관리 상태에서도 일부 기업주들이 회사돈을 빼돌렸습니다. 결국 국민들의 혈세로 이뤄진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습니다. 배재학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수서에 있는 지상 20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입니다. 나산그룹이 시공한 이 건물은 지난 98년 그룹 부도 이후 경매에 부쳐져 주식회사 부림비엠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부림비엠은, 나산그룹 안병균 전 회장의 부인이 90% 지분을 가진 사실상 위장계열사였습니다. 안 전 회장은 이런식으로 회사돈 290억원을 빼돌려 이 일대 고층건물 두곳을 경락받았습니다. [오피스텔 부동산 관계자 : 자회사 내지는 다른 쪽 경로를 통해서 (건물을) 사들였다고...(알고 있다.) (건물) 시가는 당시 경매금의 두배 정도는 됐을 것이다.]
지난 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뉴코아 그룹 역시 사정이 비슷했습니다. 김의철 전 회장은, 근무하지도 않은 계열사에서 매달 월급명목으로 돈을 빼돌렸는가 하면, [했습니다. [김수남/대검찰청 중앙수사부 3과장 : 금융기업이 떠안게 된 부실채권은 1조 9천억여 원에 달해 그 폐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검찰은 나산과 뉴코아를 포함해 6개 기업 전직 경영진 21명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