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일천예순네(1064) 번째 날 편지,4(이슈-issue,정치)-2023년 8월 6일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8월 6일 주일이란다.
내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지는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차기 총선에서 과연 민심이 '정부 지원론'과 '정부 심판론' 중 어디에 더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 수 있기 때문 8월 4일 기준 25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여러모로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네.
‘여소야대 정국을 끝내고,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와 ‘여소야대 국면을 유지해 야당의 견제로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 중 어느 선택지에 더 많은 표심이 실리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네.
그렇다면, 민심은 지금 과연 어디에 있고, 어디로 움직이고 있을까?
현재 거대 양당은 모두 "국민 여론은 우리 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내년 총선을 향한 도도한 민심의 물결을 수치로 확인하는 작업은 현 정치권에 경종을 울릴 가능성이 높다네.
여론조사는 수치 그 자체보다는 민심의 흐름, 즉 추세를 읽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시사저널은 4개월 전 총선 1년을 앞두고, 같은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총선 250일을 앞두고, 다시 한번 여론을 파악해 민심의 움직임을 포착하고자 했다네.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대내외적으로 많은 사안이 펼쳐졌고, 굵직한 의제들만 살펴봐도 대외적으로는 한일-한미-한·미·일 정상회담이 숨가쁘게 진행돼 그 안에는 강제징용 해법으로 제시된 '제3자 변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진영별로 전혀 다르게 바라보는 사안들이 녹아있다네.
대내적으로는 수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기각,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전세사기 사태 등이 있었고, 거대 양당은 이 기간에 '강대강' 충돌해 민주당이 법안을 주도해 강행 처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일이 반복될 때마다 정국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모습을 보여 이젠 차분히 중간 성적표를 매겨볼 때라네.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7월 31일과 8월 1일 양일간 전국 성인 2013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민주당이 56.4%, 국민의힘은 36.6%의 지지를 얻었고, 양당의 격차는 19.8%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고, 정의당은 0.8%, 기타 정당은 1.2%, 잘 모름은 5.0%였다네.
이런 응답 결과는 4개월 전 조사와 대동소이한데, 4월 3~4일 전국 성인 2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선 민주당이 55.5%, 국민의힘은 39.1%의 지지를 얻었고, 양당의 차이는 16.4%포인트였는데, 4개월 전보다 현재 민주당에 내년 총선 전망이 더 유리해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으로, 거꾸로 여권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네.
지역별로 보면 전체 국회 의석(300석)의 40%에 해당하는 121석이 걸린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압도했는데,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민주당은 각각 54.1%, 57.0%를 얻어 35.6%, 36.0%에 그친 국민의힘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네.
이런 결과는 4개월 전에도 비슷하게 포착됐는데, 4개월 전 조사에서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민주당은 58.7%, 59.9%, 국민의힘은 36.1%, 34.9%를 얻었는데, 지금도 국민의힘은 수도권 121석 중 19석만 갖고 있는데, 최근의 여론 추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도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확실한 우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네.
눈에 띄는 점은 4개월 전과 동일하게 이번에도 국민의힘이 보수 우위지역으로 평가받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민주당에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수치로만 보면 뒤졌다는 점인데, 민주당은 PK에서 52.6%를 얻어 국민의힘(41.2%)에 11.4%포인트 앞섰다네.
지난 조사에서의 격차도 11.4%포인트였는데, 4개월 전과 여론 추이가 달라진 지역은 중원의 대전·세종·충청이었다. 4개월 전 민주당 49.2%, 국민의힘 44.9%로 오차범위 내 격차를 기록했던 충청은 이번 조사에선 민주당 59.2%, 국민의힘 35.9%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네.
민주당은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도 우위에 있는 모습인데, 민주당은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각각 40.3%와 58.0%를 얻어 24.9%와 35.8%에 그친 국민의힘을 앞섰고, 민주당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에서 최소 16%포인트 이상 우위를 보였다네.
역시 4개월 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던 흐름이라, 이런 여론 추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체제에서 시작된 보수의 '세대포위론 전략'이 현재 기준으로는 더이상 유효하게 작동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데, 2030세대와 6070세대를 묶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50세대를 포위한다는 세대포위론 전략은 한동안 보수의 선거 필승 방정식처럼 여겨졌다네.
시사저널은 내년 총선 결과에 대한 '전망'과 함께 유권자들의 '의지'도 함께 조사했는데, '내일이 총선일이라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나?'라는 질문에 민주당은 52.1%를 얻어 35.3%에 그친 국민의힘에 앞서 16.8%포인트 격차로, 전망을 물었을 때의 격차(19.8%포인트)와 비슷한 차이라네.
유권자들은 '의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전망'을 물었을 때와 대동소이한 답변을 보여 4개월 전 조사에서도 유사한 여론이 관찰돼, 이에 대해 장유석 조원씨앤아이 팀장은 "내년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민주당은 56.4%로 절반을 넘기며 우세했는데, 이는 자신의 주관적 의향만 반영되는 총선 투표 정당 응답 비율인 52.1%보다 더 높다"면서 "유권자들이 자신 주변의 여론을 포함할 경우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더 우위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네.
내년 총선 구도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이재명 민주당 심판론'을 앞설 것으로,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과 '이재명 민주당 심판론' 중 무엇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윤석열 정부 심판론'은 56.4%고, '이재명 민주당 심판론'은 37.3%라네.
이런 응답은 4개월 전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당시에 '윤석열 정부 심판론'은 55.4%, '이재명 민주당 심판론'은 38.9%로, 즉 여론의 추세를 보면, 유권자들은 내년 총선의 성격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인식하고 있음이 파악된다네.
세대별 응답을 보면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20대와 40·50대에서는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우세했고, 30대에서도 14%포인트 이상 더 우세했고, 60대 이상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두 심판론이 대등했고, 중도층도 '윤석열 정부 심판론' 응답(58.3%)이 과반이상으로 우세하나, 성별로도 남녀 모두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과반 정도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네.
'내년 총선에서 투표하려는 후보의 정당이 지난해 대선 때 투표했던 정당과 일치하나?'라는 질문에 '일치한다.'가 64.4%, '일치하지 않는다.'가 29.8%로, 유권자 30%는 지난 대선 때와는 다른 정당에 투표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네.
지난 4월에는 일치 70.6%, 불일치 24.8%로, 유권자 4명 중 1명이 ‘대선 때와 다르게 투표하겠다.’고 조사됐는데, 그 비율이 이번에 더 높게 조사됐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발견되는데,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 '일치하지 않는다.'가 38.2%로 가장 높다네.
이는 4개월 전 26.2%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로, 호남은 '일치한다.'도 다른 지역이 모두 60%대를 기록한 데 반해 유일하게 50%대를 기록했는데,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줬던 호남 표심이 내년 총선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조사 결과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뜨끔'할 수 있다네.
특히 지난 4개월 동안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호남의 실망감이 커졌다는 식의 풀이도 가능한데, 20대(18~29세)와 30대에서도 '일치하지 않는다.'가 각각 35.3%와 36.7%로 평균(29.8%)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중도층에서도 37.0%가 지난 대선 때와 내년 총선에서 다르게 투표하려고 한다고 응답했다네.
이번 조사에서 최근 꿈틀거리고 있는 '제3정당 창당'에 대한 의견도 물었는데, '내년 총선에서 제3당이 필요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필요하다.'가 35.1%고, '필요 없다'는 38.0%로,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제3당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20대는 46.0%가 제3당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네.
내년 총선의 향방을 가를 분야는 '경제'로 파악됐는데, '내년 총선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국정과제 영역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경제가 41.7%, 국내정치가 19.0%, 국민통합과 외교안보가 14.2%와 13.0%를 얻었다네.
대북관계는 3.7%에 그쳤는데, 4개월 전 조사에서도 경제가 43.8%를 얻어 총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꼽혔지만, 당시엔 외교안보가 21.4%로 두 번째 중요한 국정과제로 꼽혀 유권자들이 이제 외교안보 영역은 일정하게 안정됐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37.0%로,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얼마나 잘하고 있다고 혹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매우 잘하고 있다.' 21.5%,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15.5%라네.
부정평가는 61.0%로, '어느 정도 잘못하고 있다.'는 5.9%,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55.1%로 이런 여론 추세는 4개월 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당시에도 부정평가(61.4%)가 긍정평가(36.9%)를 압도했는데,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53.8%였다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7.2%, 국민의힘 34.1%로, 양당의 격차는 13.1%포인트고, 정의당 3.1%, 기타 정당 4.8%, 지지 정당 없음 9.3% 등으로 집계됐는데, 4개월 전에는 민주당 44.0%, 국민의힘 37.7%로, 격차는 6.3%포인트로 조사돼 4개월 전보다 격차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네.
이는 여론의 추세가 지난 4개월간 여권에 좀 더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나, ARS로 이뤄지는 조사는 설문 참여 의지가 강한 정치 고관여층이 주로 응답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데, 이번 여론조사는 7월 1일~8월 일 양일간 전국 성인 2013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2.7%라네.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보다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발표됐는데, 한국갤럽이 1~3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이 48%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36%)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정부 지원론이 40%, 정부 견제론이 43%고, 인천·경기는 정부 지원론이 32%, 정부 견제론이 52%고,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대전·세종·충청 등 충청권에서는 정부 지원론이 37%, 정부 견제론이 46%라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광주·전라 등 호남권에서는 정부 지원론이 11%에 그쳤고, 정부 견제론이 71%인 반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선 정부 지원론이 46%로 정부 견제론(37%)을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선 정부 지원론이 45%, 정부 견제론이 39%로 오차범위 안에 머물렀다네.
연령별로 보면 60대와 70세 이상에서만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가 우세했으며, 50대 이하에선 모두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가 우세했고, 20대는 정부 지원론이 28%, 정부 견제론이 49%고 30대, 정부 지원론이 32%, 정부 견제론이 48%, 40대는 정부 지원론이 18% 정부 견제론이 69%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으며, 50대에서는 정부 지원론이 35%, 정부 견제론이 52%라네.
정치성향별로 보수층의 72%는 여당 승리, 진보층의 80%는 야당 승리를 기대했다. 특히 여야 모두 주목하고 있는 중도층에선 여당 승리(31%)보다 야당 승리(49%)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본인을 어떤 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에서도 정부 지원론은 22%에 그친 반면, 정부 견제론은 41%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3%고,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포인트 오른 56%로, 윤 대통령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는 최근 윤 대통령이 총선과 관련해 위기감을 내비쳤다고 전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8월 6일 주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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