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건물일수록 공실률도 높다? 서울 여의도 및 도심 종로구에 있는 빌딩이 새로 지어지고 있지만 평균 공실률이 50%를 넘고 있다. 공실률이 최고 89%에 육박하는 건물도 있다.
부동산 및 임대관리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건물일수록 공실률이 높다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특히 이들은 여의도와 종로구에 새 사무실 건물이 계속 지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실률이 당분간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부동산 임대관리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 여의도 및 종로구에 최근 지어졌거나 올해 준공 예정인 5개 건물의 평균 공실률은 50%에 이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IFC(국제금융센터) 2동은 올 6월초 기준 공실률이 78%(연면적 2만3604㎡, 공실면적 1만8411㎡)에 달한다. IFC 2동은 최고 29층 건물로 지난해 완공됐다.
공실률은 상가나 건물이 얼만큼 비어 있는지는 나타낸다. 공실률은 공실면적과 임대가능면적을 근거로 산출한다. 하지만 임대가능면적은 산출이 어렵기 때문에 대신 연면적을 사용한다는 게 임대관리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종로구에 최근 지어진 사무실 건물도 공실률이 높다. 지난해 4월 종로구 중학동에 지어진 '더 케이 트윈타워'의 공실률은 45.5%(연면적 8만3672㎡, 공실면적 3만8075㎡)다. 더 케이 트윈타워는 16층 건물이다.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스테이트타워 광화문' 건물은 공실률(연면적 4만920㎡, 공실면적3만6495㎡)이 89.2%에 달한다. 이 건물은 지난해 완공됐지만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임차인을 모집하지 못했다. 그 사이 우리카드는 더케이 트윈 타워에 입주했다.
올 12월 준공 예정인 '그랑 서울'의 공실률(공실면적 7만5339㎡)은 43%다. 그랑 서울은 연면적 17만5230㎡ 부지에 2개동으로 지어진다. 이중 B동은 GS건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문제는 A동. 선임대차 계약을 진행했지만 A동 2~24층은 공실로 남아 있다.
다만 대림산업 플랜트 사업부가 있는 '트윈 트리타워'는 빈 사무실이 없다.
임대관리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근처에 새로운 사무실 건물이 우후죽순 지어지기 때문이다.
여의도에는 오는 7월 55층 높이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축회관이 준공된다. MBC 사옥 옆 부지에는 최근 338m 높이 '여의도 파크타워' 공사가 재개됐다. 또한 상암 DMC로 사옥 이전을 추진중인 MBC건물도 사무실 임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종로구에도 새 사무실 건물이 지어지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종로구에는 연면적 10만5795㎡에 24층 'D타워' 건물과 KT 신사옥 '올레플렉스'가 연면적 5만1119㎡에 25층 높이로 지어지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업체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사무실 건물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선임대차 마케팅을 하고 전경련 신축회관에는 회원사 입주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공실률이 높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스퀘어의 경우 공실률이 40%로 장기 공실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서울스퀘어는 지난 2009년 연면적 1만583㎡에 최고 23층 높이로 준공된 건물이다.
자료원:뉴스핌 2013.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