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모든 평형의 청약이 마감(본지 15일 자 1·13면 보도)되면서 이제 관심은 실제 계약률과 프리미엄(웃돈) 수준에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엘시티 더샵이 청약에서 대박을 기록한 만큼 완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15일 엘시티 더샵의 시행사 (주)엘시티PFV에 따르면 오는 22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뒤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의 분양 관계자는 물론 대부분 전문가는 엘시티 더샵이 정당계약 기간 내에 상당한 계약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엘시티 더샵
엘시티 더샵의 계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청약자 중 상당수가 실수요자라는 점이다. 엘시티 더샵 측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예비 청약자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이상이 실거주 목적으로 청약에 임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에서 청약통장에 1500만 원을 넣어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그 정도의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투자 혹은 투기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로 보는 게 맞다"면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세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다른 일반 아파트와 비교하면 엘시티 더샵은 실수요층의 비율이 훨씬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더블유
일반적으로 대형 평형의 청약 경쟁률은 낮은 반면 실제 계약률은 중소형보다 높다는 점도 엘시티 더샵의 계약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청약을 진행한 부산 남구 용호동 '더블유(W)'와 비교하면 계약률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블유는 전용면적 141㎡형과 143㎡형, 180㎡형 등 대형 평형의 1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이들 평형은 3순위까지 넘어가서야 청약이 마감되면서 계약에 대한 우려를 낳았으나 현재 모든 세대의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전용면적 144㎡ 이상의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엘시티의 완판 가능성이 큰 이유다.
여기에다 그동안 대형 평형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도 계약률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해운대구에서는 2011년 중동 '레미안해운대'가 분양한 이후 전용 140㎡ 이상의 대형 평형이 공급된 적이 없었고, 앞선 더블유를 제외하면 대형 아파트는 사실상 전무하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경제력을 갖춘 계층의 경우 고급·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었으나 공급은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며 "엘시티 더샵은 이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아파트여서 실제 계약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높은 청약 경쟁률은 프리미엄 형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엘시티 더샵은 예상을 깨고 지난 13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43세대가 이미 소진됐는데, 이미 이들 물건에 대해 5000만 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엘시티 더샵의 분양가가 워낙 높은 만큼 프리미엄 수준도 꽤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최근 분양한 대형아파트가 워낙 적어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청약 경쟁률이나 계약률 전망치, 엘시티 더샵이 지닌 가치 등을 고려하면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용성 측면으로는 144㎡형이, 희소성 측면에서는 펜트하우스의 프리미엄이 높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