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국어 및 인도유럽어족, 한자문화권 비교 글을 보면, 한국어가 그 발음상으로 보았을 때, 이들 어족의 매개어이자 중심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선 발음상으로 보았을 때 한국어는 인도유럽어족의 어휘와 기원적 유사성이 있음을 알 수 있고 또한 한자 발음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았을 때 한자의 기원 어족 (인도유럽어족 및 알타이어족)의 원 발음과 가장 유사하므로 한자의 기원이 한국어임도 알 수 있다.
또한 한국어는 각 한자 발음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거의 모든 어휘가 인도유럽어족과의 일치성을 이루므로, 상당히 변질된 발음을 구사하는 기타 한자문화권 어족(중국어, 일본어)과 달리 본래 한글이 한자의 형성을 이룬, 즉 한자의 기원이 한글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한국사 및 한국어의 영역이 한자문화권 형성 및 인도유럽어족 어휘 형성에 상당한 기여를 하였음을 추측할 수 있는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 언어학적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베트남(월남, 장안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안남도호부가 있던 곳)은 원래 20세기 초까지 한자문화권에 속하였는데 쯔놈(子南)이라는 문자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는 남쪽의 글자라는 뜻인데 한자문화권에 속하였던 이 베트남어도 역시 한자문화권 형성의 중심에 한국이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쯔놈이라는 문자는 일본문자와 비슷한 요소가 있는데, 한자를 합성하여 다양한 한자를 축약하고 (소리 혹은 뜻이 비슷한 한자를 축약하여 글자 형성) 또는 소리를 가차하는 방식을 취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베트남은 기원전 179년에서 938년까지 천 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세기 초까지 약 2,000년을 한자문화권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언제부터 쯔놈 글자를 썼는지는 불확실하나 중국(한국의 중앙정부)의 지배하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임))
또한 쯔놈 문자는 2-3c/ 8c/ 13c 전래 설이 있으나 공식적으로 13-20c 사용되었고 쯔놈 문자로 인해 선교가 어렵다고 판단한 서양 선교사에 의해 사라졌다고 한다. (프랑스식 표기체로 바뀜)
이러한 베트남어가 그 발음상으로 일본어 및 중국어와 유사하게 한국어를 모방하여 한자를 자기들의 언어에 맞게 흡수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아래의 비교표를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중국어 및 일본어만큼 많은 표본이 있는 것은 아니나, 위의 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역시 발음적으로 원래의 단어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어 및 일본어에서 구현하지 못한 한국어 원 발음을 어느 정도 구사하려고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우선 받침 발음에서 ‘ㄱ’ 받침의 경우 중국어는 구사하지 못하고 일본어는 불필요한 음절이 추가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베트남어는 ㄱ 받침을 적절히 구사하고 있다.
또한 태국어, 라오스어 등 동남아시아어에서도 숫자관련 어휘가 신기하게도 중국이 아니라 한국어와 발음상 일치하는 면이 드러나는데, 이는 한국어의 영향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역시 아래 비교표를 살펴보자.
(0~2)까지의 숫자는 다르지만 3이후부터 유사성이 보이며 (특히 3, 6, 9, 10 등), 이는 다른 한자 문화권 어족과 다르게 강한 일치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한국어는 다양한 언어권들의 중심에서 이들 언어권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것임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각 언어 문화권들 사이에서 한국어가 매개어(상층 언어였을 것으로 추정)임을 확인하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언어는 수천 년이 지나도 그 발음의 구사에 있어서 변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과 본연적인 발음을 유지하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한국어는 인도유럽어족과 고유어 및 동사의 일치성으로 보았을 때 근원적으로 동시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동쪽으로 이동하여 아시아의 한자 문화권 형성에 기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문자적으로 보면 한글이 한자보다 먼저 형성되었으며 이로 인해 한글을 바탕으로 한자를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듯 보인다. (한국어의 각 글자별 음이 한자에 따라 변화하지 않는 것과 한국어를 모태로 한자가 발생되었기 때문) 이 한자를 바탕으로 한국어는 각국에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러나 훈민정음 언해본은 마치 한국어가 단 몇 백 년 만에 그 발음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추정하게 만드는데, 아마도 한국어의 언어학적 기원 추적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일단 위 언해본을 보면 단번에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운데 아무튼 중국을 뜻하는 ‘듕궉’이라는 어휘를 기준으로 본다면, ‘ㄷ’이라는 글자가 ‘ㅈ’으로 변화했으며 ㄷ 받침 아래에 ( ㅠ + ㅇ) 이라는 굉장히 발음하기 어렵고 어색한 받침을 사용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국을 귁이라는 현재 한글에는 없는 글자인 괴상한 발음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법칙에서 생각해보면
장치 : jahaz/jehaz (페), cihaz (터, c=ㅈ )
(装置 zhuāngzhì/そうち [装置] souchi )
이 장치라는 어휘도 원래는 ‘당치’라고 발음하다가 장치가 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그 어원적 기원과 발음상의 문제로 볼 때, 상당히 동의하기 어렵다.
아무튼 여태까지 비교 글을 살펴보면, 한국어는 한자문화권에서 중요한 매개어이며, 한자문화권의 중국어, 일본어는 그 발음적으로 일정하지는 않지만 규칙성을 가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는데 먼저 중국어부터 살펴보자면 ‘ㄴ’, ‘ㅇ’을 제외하고 한국어의 받침 발음을 구현할 수 없고 대체적으로 ㄱ -> (ㅈ,ㅊ), ㅁ -> ㅇ, ㅇ-> (ㄴ 혹은 ㄹ), ㅊ -> ㅌ, ㅎ -> ㅅ 으로 변환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위의 글 참조, 그러나 한자에 따라 발음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아닌 경우들도 있음)
ex) 신비 : surprise/supreendente/sorprendente (영/포/스) - 놀라운, 신비한, 드문
(神秘 shénmì/しんぴ [神秘] shinpi )
-> 보통 중국어는 ㅂ 발음을 잘 구현하고 있으나 이 한자에서는 ㅂ -> ㅁ으로 변환하였음
또한 일본어의 경우를 보면, ‘ㄱ’, ‘ㄴ’을 제외하고는 역시 받침 발음을 구현하지 못하였으며 이 ‘ㄱ’도 불필요한 음절을 추가하는 경향이 발생하였으며 대체적으로 ㅁ -> ㅂ, ㅇ -> (ㄱ 혹은 ㄴ 혹은 ㄹ), (ㅈ,ㅊ)-> ㅅ, ㅊ -> ㅌ, (ㅂ,ㅍ) -> ㅎ, ㅎ -> (ㄱ,ㅋ) 으로 발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자에 따라 발음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아닌 경우도 존재)
ex) 두건 : taqiye/toqueria/touca (페/스/포) - 두건, dragona (스) - 두건 달린 남자 망토
(头巾 [tóujīn]/ ずきん [頭巾] zukin )
-> 보통 일본어는 ㄷ 발음을 잘 구현하고 있으나 이 한자어에서는 ㄷ -> ㅈ으로 변환함
아무튼 이러한 발음적 특성을 고려하면서 아래의 계속되는 언어학적 기원 및 비교를 살펴보자. 어느 정도 한자문화권 언어와 한국어의 발음 차이의 예시가 되는 비교 글들을 작성한 후에는 한국어 및 인도유럽어족과의 유사성을 중심으로 기술할 예정이다. (필자 및 독자의 시간적 효율성 및 가독성을 위해)
[출처] 한국어의 역사적 형성과정에 관한 고찰 (인도유럽어족과의 관계성, 한자의 기원으로서의 역할) (3)|작성자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