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진출권 2.5장을 놓고 벌이는 2002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16일 카타르-오만전을 신호탄으로 시작된다.사진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1차예선.
‘5대1의 바늘구멍을 뚫어라!’아시아의 ‘축구전쟁’이 시작된다.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2002년 월드컵에서 공동개최국 한국과 일본이 자동출전권을 나눠가짐에 따라 아시아의 몫이 줄어드는 바람에 2.5장의 본선티켓을 다투는 아시아 최종예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16일 카타르-오만전을 신호탄으로 오는 10월 19일까지 10개팀 A·B조로 나뉘어 최종예선을 벌인다.아시아에 주어진티켓은 2.5장이지만 0.5장은 유럽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얻는 것인만큼 사실상의 티켓은 2장이나 다름없다.10월 26일∼11월 4일 3위 결정전,11월 15∼24일 유럽과의 플레이오프까지 열전에 돌입하는 아시아 최종관문의판도를 가늠해본다.
◆ 중동 3강의 또 다른 ‘성전(聖戰)’
A조엔 서로 전쟁까지 치렀으며 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했던 중동의 3강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간의 혈투가 예상돼 ‘죽음의 조’로 불린다.사우디아라비아는 2000년 AFC ‘올해의 선수’ 알테미야트가 무릎부상으로 불참하지만 1차예선 최다득점자 알메샬(11골) 등 지난해 아시안컵(준우승) 때 발굴한 신예들을 주축으로 3회 연속 본선진출을 노린다.98아시안게임 우승국 이란은 다에이 등 유럽파 10명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바게리가 스위퍼로변신해 수비 안정을 꾀한 게 강점.역대 월드컵예선 통산승률이 73.2%로 가장 높은 것도 자신감.이라크는 올 시즌 A매치 무승(2무1패)의 빌미가 된 수문장이 아킬레스건이지만 걸프전 이후 대립해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성전(聖戰)’에 정신력으로 승부를 건다면 16년 만의 본선진출에 다가설 수 있다.
◆ 실크로드의 도전과 만리장성의 응전
‘월드컵 16강 제조기’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해 만리장성을 다시 쌓은 중국은 4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에 밀려 최종예선 B조서 3위에 그쳤던불운과는 달리 이번엔 조추첨 행운으로 B조에서 중동의 강호들은 피했다.그러나 올 A매치에서 2승(4무3패)밖에 건지지 못해 기복이 심한 게 약점으로지적된다.94아시안게임 결승서 중국을 4-2로 꺾은 실크로드의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와 불가리아리그에 진출해 있는 주전들을 모두 동원해 만리장성을넘을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 유럽파 감독들,대세 점령
이라크와 UAE만 빼고 A·B조에 외국감독이 4명씩 포진했고 8명 모두 유럽파.4회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밀루티노비치(중국)를 비롯해 98월드컵서 크로아티아와 유고를 3·10위에 올려놓은 블라제비치(이란) 산트라치(사우디)의지략대결도 볼 만하다.
◆ 1차예선 뒤의 평가전 성적
B조의 다크호스 카타르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잇달아 꺾는 등 3승1무로 최고 상승세.이란은 지난 10일 벌어진 LG컵서 오만과 보스니아를 각각 5-2,4-0으로 꺾고 우승.7월 말레이시아원정서 북한 등에 3연승을 거둔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에 패한 충격을 딛고 8일 UAE를 1-0으로 제압해 체면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