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경기내내 권발해(에스와이)에게 끌려다니던 차유람(휴온스)이 마지막 30초를 남기고 1점을 앞서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오늘(16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PPQ에서 차유람이 권발해와 초접전 끝에 17:16 1점 차로 승리하며 PQ에 진출했다.
차유람이 초반 득점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 권발해는 초구 득점에 성공한 후 2이닝에서도 2득점을 추가하며 0:3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권발해는 3이닝부터 12이닝까지 무려 10이닝 동안 범타로 시간을 보냈고, 그사이 차유람은 5이닝째 1득점, 8이닝에 4득점을 올리고 5:3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13이닝에 6점의 장타를 성공시킨 권발해는 14이닝에 연달아 5득점을 추가하며 8:14로 차유람을 떼어 놓았다.
그러나 15이닝부터 21이닝까지 권발해의 큐는 다시 긴 침묵을 지켰고, 18이닝에 3득점을 올린 차유람은 20이닝 1득점, 21이닝 3득점을 보태며 15:14로 또 점수를 역전시켰다.
22이닝에 1득점을 올린 권발해는 15:15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고, 차유람이 23이닝에 1점을 치고 16:15로 도망가자 24이닝에 1점을 추가한 권발해는 16:16으로 또 따라잡았다.
정해진 50분 중 1분 40여 초가 남은 가운데 결국 마지막 25이닝에 두 선수의 운명이 갈렸다.
안타깝게도 선공인 권발해의 수구와 빨간색 공이 단쿠션에 나란히 붙었고, 권발해는 마지막 이닝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후공의 차유람 마저 득점에 실패한다면 하이런(6점)에서 앞서는 권발해가 PQ 진출권을 얻을 수도 있는 상황에 54초를 남겨두고 타석을 넘겨받은 차유람은 30초를 남겨 두고 시도한 샷이 보란 듯이 득점에 성공하며 17:16으로 1점 앞섰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단 16초뿐.
차유람은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PQ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차유람은 "경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며 "대진표가 나오고 권발해 선수와 첫 경기를 하게 된 걸 안 순간 '아차' 하면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잘하고 있는 선수라서 의식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또한, "초반에 샷 느낌이 좋지 않아서 내 걸 찾아가려고 노력했는데, 좋아하는 옆돌리기를 연속으로 빼니까 테이블에 대한 의심과 내 감이 틀렸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권발해 선수가 하이런 6점을 쳤을 때는 '이 선수가 이제 감을 잡고 자기 경기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도 이렇게 지면 좀 억울하겠다, 지더라도 내 경기를 하고 나오자고 내 마음을 다독였다"고 어려웠던 순간을 회상했다.
마지막 이닝에 극적인 1점 차로 승리한 것에 대해 "사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몰랐는데, 권발해 선수가 모니터를 보는 모습을 보고 시간이 얼마 안 남았고, 내가 끝낼 수 있구나 그때 알았다"며 "룰이 룰인지라 최대한 내 시간을 쓰고 싶었고, 득점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 좀 오래 고민을 하다 보니 전체 시간이 3초밖에 남지 않아 (경기가 끝나는 줄 알고) 급하게 샷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권발해를 꺾고 PQ에 오른 차유람은 내일(17일) 오후 12시 30분 김율리를 17:12(30이닝)로 이긴 박정민과 64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