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북한 축구 "세계정상 멀지 않다"

북한 여자축구가 세계정상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은 준결승에서 미국과 세계최강을 다투던 중국을 3-1로 꺾은데 이어 결승에서 일본을 2-0으로 완파하고우승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4월 신진들을 위주로 팀을 개편한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 개인기,조직력 등에서 모두 세계정상급의 기량을 보이며 6경기에서 53골을 넣는 무서운 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대회 득점왕(15골) 리금숙과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맹활약한 진별희, 조성옥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삼각편대는 중국과 일본의 수비진을 간단히 따돌리는 개인기와 스피드를 선보여 북한축구의 도약을 세계에 알렸다. 80년대 중반 "여자 체육종목과 함께 승산있는 종목을 집중 육성하라"는 김정일총비서의 특별지시에 따라 조직된 북한여자축구는 93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하며 중국에 맞설 아시아의 새 강자로 부상했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남자축구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북한여자축구는1부리그 팀만 1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실업팀 2개에 불과한 한국과는 비교할 수없을 만큼 저변을 조성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고 97년과 99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중국에 패해 각각 2위와 3위에 머무는 등 정상의 문턱에서 항상 `만리장성'에 막혔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기본기와 체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정비한 북한은꾸준한 전력상승을 거듭한 끝에 이번 대회에서 결국 주전들이 노쇠한 중국에 설욕하며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선수 전원이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토털사커'를 구사하는북한은 비록 99년 미국월드컵에서는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차기 대회에서는 미국과 함께 세계정상을 다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