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의 명암
최근 토일요일 연장으로 친한 친구 두명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한사람은 중학교동창모임(40년이상)인데 한15년전 삐져서 (자기 노래하는데 노래방기기를 꺼버렸다고, 내생각에는 술이취해 실수이거나 장난인것 같은데) 아예, 전화도 안받다가 타계했다.
다른 한명은 대학동창인데 사망전날 모임에서 만났는데 가버렸다. 둘다 70대 중반인데 너무 일찍 갔다.
장례식장에서 미망인을 만났더니, 나의 손을 잡더니 놓지않아 빼려고하다 포기했다. 순간 울컥 친구가 이런것이구나 생각하는 계기가되었다
요새 노인들의 단톡방은 언쟁으로 단속을 거듭한다.
정치, 종교문제로 싸우다 탈퇴한다.
보수와 진보간의 싸움. 자기일도아닌데 갑자기 달변가가 된다. 정치, 종교는 거론조차 말자고하면서도 오래간만에 만나 예기거리(공통분모, 여성인 경우 자식, 옷등)가 없어 잠시 멈측하다 계속된다.
이보다 더 심각한것은 노인들의 삐짐이다
별것도 아닌일인데 단톡방에서 나가버려 백방으로 노력해도 연락이 두절된다
경조사에는 참석하겠거니 하며 식장을 두리번거리다 아! 친구 한사람 없어졌다.
친구 사귀기도 힘든 나이인데 속의 예기하며 웃고 떠들던 친구가 가버려 장례식장에서야 영정사진으로 만나게 된다.
노인이 되면 왜 쉽게 삐질까.
막말로 누가 알아주지도않고, 하루하루가 재미가없는데다
별 볼일없다. 따분하기까지. 몸도 안바쳐주고.
그런데다 단톡에서는 여행사진이나 맛집이나, 자식 잘된 예기, 뒤늧게 시인으로 상받았다든가, 이런것들이 자격지심이된다. 단톡에 따분한 예기를 올릴수는 없지안은가!
정보를 공유한다고 생각하면되는데 이게 안된다. 타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된일인데 그 이전에 소외감이 든다.
노인들이 입만 뻥긋하면 옛날예기인데 이것외에는 할예기가 없다. 그래서 정치나 종교문제를 예기하는 일면도 있다. 젊었을때 군대나 여자 예기도 마찬가지.
또한 자기자랑, 현재가 별 볼일없으나 과거는 화려했다는- 일종의 자기체면이 아닐까?
아침마다 택배노인을 본다
김포공항역에서 걸포북변역까지 전철로 1년여 만나는데 서로 나이가 비슷한것 같아 용기를내 말을 부쳤다.
그런데 갑자기 목소리 높이며 "청각에 문제가 있는데 왜 쓸데없이 말거냐고"
아! 이것이 노인의 진면목이다.
첫댓글 이것이 노인의 진면목이라는 말씀.
공감도 가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섭섭함 외로움 소외감 늙음의 슬픔.
이런것들이 노인들을 더 위축되게 만들어서 겉으로 더 큰소리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나는 그렇게 되지말아야지 하는데~~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그야말로 생생한 노인 문제 실태를 잘 풀어주셨네요.
'이것이 노인의 진면목'이라는 한 마디에 공감합니다.
노인이라 삐지는 것이 아니라, 삐지니까 노인이죠.ㅎ
'나이보다 생각'으로 살면, 자연 삐질 일도 줄어들지요.
최근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 다음으로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한 부분인데, '단톡방' 등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잘 지적하신대로
'정보 공유 가 아닌, '소외감 확대'라는 부작용도
생기는 듯하네요. 추천 꾹 누릅니다~~!! 감사..^^
노인이라 삐지는것이 아니라 삐지니까 노인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자기관리가 아주 중요한것 같읍니다.
어제밤 스키장에서 돌아온 손녀가 현간문을 열자마자 자기방에 들어가 인사도안하나 생각했으나 오늘 생각하니 지쳐서 쓰러져 누어버렸는데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몸이 쇠하면 소외감으로 정신도 위축되어 외톨이가 되지요~~~ 건강관리가 재산입니다.
건강이 최곱니다. 아니면 모든게 꽝이고 가능성이 소멸되죠. 댓글 감사합니다.
남의 일이 아닌것 같아서
걱정 입니다..
회사에서 1년여 같이 지낸 동료들이 최근 내가 예기를 하면 반응이없어 섭섭 자기들끼리는 아닌데 강산이두번 변할 나이차가 생기니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댓글 감사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삐짐도 없고 다툼도
없을텐데 감정 컨트롤이 잘안되니 말처럼 쉽지 않은거 같아요~ㅠ
우연히 어느곳에서 읽은 글중에 "나를 속상하게 했던 말이나 행동들도 그건 그사람의 감정일 뿐이니 거기에 내가 반응할 필요 없다" 라는 글이 마음에 와닿아 저도 속상하거나 화가 날때
그글을 마음에 새기며
컨트롤 해보고 있습니다~ㅎ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생활의 지혜가 꼭 필요한것 같읍니다.
"그사람의 감정일뿐이니" 공감합니다.
때때로 혼자 보내는 연습도해야될것같읍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며.
네방성하면서 소통하여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노인의 생활은 가능한 카폐나 같은 취미를 갖은 단체에서 여럿이 어울려 지내는 시간을 길게하는것이 현명할것 같으니다. 건강하세요.
온화하고 지혜로운 노인이란 책속에서나 존재한다 라는 말이 있지요 늙으면 뭐든 서럽고 야속하고 합니다
맞는 예기입니다.
몸이 약해지면 자연히 소심해지고 그러다보면 남이 나를 엌떻게보나 생각케되고.
사실 타인이 나에 대해 대부분 무관심한데. 자기만.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