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보고 왔습니다!

정말이지 마음이 너무 먹먹하네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무고하게 희생되신 분들과 그 유가족분들..
무엇으로도 회복되지 않을..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인 상흔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송강호라는 대배우의 연기력에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눈빛연기가 압권이었는데요,
'눈'으로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다양하고도
깊이있게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나친 신파극으로 꾸미지 않았고
당시의 잔혹했던 참상을 소상히 보여주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런 접근방법이 때때로 잊고 사는
광주의 기억을 더 또렷하고도 가슴아프게 그려냈던 거 같네요.

영화관 나오고 나서도 계속 마음 한켠이 무겁네요. ㅠㅠ
옆자리에 앉으셨던 중년의 여성분은 시종일관 조용하게 휴지로 눈물을 닦으시던데..
저는 중간즈음에 울분이 한번 올라와서는 가시지가 않았습니다.
위트있는 장면조차도 참 가슴시리고.. 부채감으로 남네요.

정 많고 성실한 광주 택시운전사로 분했던 유해진씨가
살벌한 광주분위기에 몸을 사리는 서울에서 온 송강호에게
한 말이 참 기억에 남네요. 뭐라 그러지말라고..
이이가 무슨 잘못이 있냐고.. 다 저놈들이 나쁜 것이지..

저의 씬스틸러는 엄태구씨였습니다 ㅎㅎ
밀정에서의 열연이 인상깊어 각인이 된 건지
화면에 나오는 순간 욕 한 사발을 마음 속으로 장전하였습니다... ^^;
(아군이다 아군 사격중지)

끝으로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투해마지 않았던 진정한 언론인으로서의 용기에
한국인으로서 늦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당신의 투철한 직업정신과 인간에 대한 박애정신,
광주에 대한 관심이 억울한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고
대한민국의 민주화역사에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부디 천국에서 그토록 애달프게 생각했던 광주 시민들과
기쁜 얼굴로 조우하시고 평안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푸른 눈의 목격자
광주 희망의 리포터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태운
'베스트 택시드라이버'의 택시를 타고
1980년 5월 '광주'로 다녀와 보시길
감히 강력 추천합니다!!
첫댓글 개인적으론 마지막 택시 추격신이 굉장히 소름 돋았던 사람임..
단순히 오락영화의 클라이맥스 씬으로 볼수도 있었지만
그냥 이 상황을 밖으로 알려야 된다고 한마음 한뜻이 됐을
광주 시민들의 간절함을 표현한거라고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