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었지만 5월의 그날을 위해 선동질 차원에서 살짝 정리해봅니다.
6시 10분 다운타운 밴쿠버 아트갤러리 조지아길편의 광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조지아길에서 시작해 금방 시무어길로 접어들었고 다시 헤이스팅스길로 진입했습니다.
게스타운을 살짝 맛보면서 밴쿠버 지역에서 제일 허름한 메인길과 헤이스팅스길을 지났습니다.
약, 알콜, 삶에 찌든 사람들이라도 우리들에게 열렬한 환호는 잊지않더군요.
물론 경찰나리들의 든든한 보호로 해서 어떠한 세력도 우리의 질주를 방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차량통제는 기본이구요 ㅎㅎ
헤이스팅스를 쭉 따라서 달리다 핑크 펄 식당이 있는 즈음에서 우측으로 선회해서 던스뮈어길을
따라서 다시 조지아길로 들어서길래... 에게 고작... 이라며 섣불리 마음의 실망을 가지려던차...
아트갤러리로 다시 접어드는게 아니고 조지아길을 따라서 풀 스피드 다운힐... 스탠리파크 지나고
라이온스게이트로 갑니다. 다리 정상에서 양쪽 차도 다 막고 턴... 다시 다운타운쪽으로...
다운타운으로 바로 안가고 스탠리파크로 빠져서 프로스펙트 뷰 포인트에 다다릅니다. 국제 자전거 대회
마냥 모두 스타트 라인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부루루님을 비롯한 코리언계??? 남정네들 맨 선두에서... ㅎㅎ
뷰 포인트부터 잉글리쉬베이까지의 다운힐... 죽음의 질주로 내려갑니다. 참 라이온스게이트로 접어들 때부터
빗방울이 좀 굵어졌으므로 빠른 속도록 내리꽂는 다운힐... 여차하면 반신불수나... 그 이상도... ㅎㅎ
암튼 시원하게 쏘고나서 이젠 끝나겠지했건만 리더녀석 아직도 성에 덜찼는지 덴만길에서 골목길로 들어가서
웨스트앤드를 좀 더 만끽하는 듯 하더니... 퍼시픽블러바드길로해서 버라드다리쪽으로 우리를 이끌고 갑니다.
버리드 다리에서 도심쪽으로 좌회전하면 오늘의 행사가 끝나나... 했는데... 잠시 제가 백인들의 체력을
간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버라드다리를 넘습니다. 비는 더 많이 오고... 이 이상은 비축해 놓은 에너지도 없는데... 시작전에 부루루님이 나눠준
절편과 귤이 아녔으면 전 개거품 이쯤에서 물었을 겁니다. 그닥 힘들이지 않고 오른 버라드다리 정상...
모두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브로드웨이쪽으로 다시 한 번 다운힐 질주를 합니다. 신나는거죠 뭐 ㅎㅎ
근데 그 즐거움도 잠시... 브로드웨이까지의 업힐이 기다립니다. 체력의 한계를 직감하고 처음으로 기어를 풀었습니다.
브로드웨이까지는 기어 풀고 살살 올라갔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부터 다시 뭉친 코리언계??? 남정네 4인방 맨 선두에서
이벤트의 리더와 맞짱뜨며 달립니다. 비는 더 오고... 브로드웨이 한 차선 차지하고선...
그랜빌길 통과... 캠비길 통과... 잠시 뒤돌아보니 대부분 사라지고 한 50여명 남았더군요... 메인 지나고 킹스웨이를
건너니 어랏...
모두 사라지고 우리 4명과 순박하게 생긴 백인 청년... 이렇게 다섯만 남았더군요... 아차... 끝날 땐 흐지부지 끝나는구나
라고 서로 느끼면서... 자전거를 돌려서 다시 다운타운으로 돌아와 서로 빠빠빠하면서 헤이졌습니다.
크리스털 매스를 찾아보니요... 정치적이거나 특별한 이슈가 없는 오로지 자전거를 타는데 목적이 있는 행사더군요.
그러니 도심 한 복판에서 원없이 떼자전거질 하면서 놀아보고픈 분들은 꼭 참석하세요.
아직 본격 시즌이 아님에도 특별한 코스튬들이 등장했습니다. 멀쩡하게 어여쁜 백인처자는요... 나체 코스튬을 입고 왔어요
풍만한 가슴에 핑크빛 티트도 있구요... 또... 음... 체모도 북실북실... 우하핫... 근데 맨살은 아니고요 말씀 드렸듯 코스튬입니다.
어떤이는 자전거에 아코디언을 달고서는 달리면서 걸 불면서 한손으로는 연주하고... 대단하죠? 또 어떤이는 할로윈 코스튬처럼
블랙앤젤... 또 다른이는... 아니 가장 많은 수가... 짱께 철가방만한 대형 스피커를 달고 음악 빠방하게 달립니다.
여름으로 가면서 본격 시즌이 되면 점점 더 다양한 코스튬들이 등장하겠죠? ㅎㅎ
산악자전거, 오프로드자전거, 다운힐자전거도 좋지만... 도심 떼자전거질도 결코 뒤지지 않는 재미가 있네요.
오세요~ 부루루님과 제가 쌍수들어 웰컴해드릴테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