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아웃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 나 혼자 감당하는 일상, 혹시 번아웃이 찾아오진 않았나요?
ⓒ 정수미(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지구1인분>)
"퇴근하고 집에 오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요.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찬데, 누굴 돕는다는 건 사치 아닐까요?"
서울에 거주하는 청·장년 1인가구들을 만나면 심심찮게 듣는 이야기다. 치열한 경쟁과 고립감 속에서 '번아웃'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누군가를 돌보라는 말은 어불성설처럼 들린다. 그런데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 방전된 1인가구 청·장년들이 주말마다 자발적으로 모여 동물권을 공부하고, 다정한 실천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수상하고도 따뜻한 발걸음의 배경에는 서울특별시와 성동구의 지원으로 시작된 1인가구 멘토링 프로그램, '지구 1인분: 나와 동네를 지키는 발걸음'이 자리하고 있다.
센터는 참가자들을 무턱대고 현장으로 내몰지 않았다. 지난 5월부터 무려 10회차에 걸쳐 스스로의 내면을 돌보고 생명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빌드업' 과정을 거쳤다.
곽민지 작가의 강연으로 '다정한 비혼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했고, 구낙현 귤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유기견 문제 해결법'을, 장신재 핌피바이러스 대표로부터 '마음 한 켠을 내어주는 임시보호의 기적'을 배웠다. 이어 이혜진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반려견 카밍시그널 이론을 익히고 직접 산책 실습까지 마쳤다.
참여자들은 유기견을 위한 수제 간식과 장난감도 직접 만들었다. 센터 홈페이지에는 "지치고 무기력한 나에게 보내는 사회적 처방전 같았다", "내 안의 마음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는 생생한 후기들이 줄을 이었다.
유기견 단체봉사 신청자 명단이 증명한 기적... 수혜자에서 '주도적 기여자'로
그리고 마침내 실전의 날이 다가왔다. 차곡차곡 내면을 채운 1인가구들은 다가오는 8월 8일(11회차)과 22일(12회차), 인천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 '티비티레스큐'로 단체 봉사활동을 떠난다.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담당자인 내가 이번 봉사활동의 참여자 명단을 정리하며 가장 가슴이 뭉클했던 점은 바로 그 연령대와 구성에 있다.
20대 청년부터 50~60대 중장년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모인 전체 참여 인원의 절반(약 50%)이 지난 10회차 교육을 끝까지 수료한 이른바 '지구1인분 크루'들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전체 인원의 절반 가까이가 8일과 22일, 2주 연속으로 주말 봉사를 신청했다는 사실이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차다며 무기력해하던 이들이, 이제는 현장에서 새로운 참가자들을 이끄는 든든한 리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첫댓글 헉 맞아.. 나도 유기견 봉사는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는중... 약간 저런 이유 있는 것 같아..
헉 나도 하루가 힘들때마다 기부하는데..나같은사람이 많았구나
근데 왜이렇게 현장에 늘 사람이 부족하지ㅜㅜ 많이들 왔으면
봉사의 끝이 유기견 입양이라지...그렇게끝이라는 봉사하다 유기견 입양까지함
나도 한 3년째 꾸준히하고 있는데 이것만큼 꾸준히 한게 없어.. 내 삶을 좀 더 탄탄하게 만드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