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의 일이 었다. 뮤지컬 배우를 모집한다고 하길래 오디션을 하러 모 연극단체에 가게되었다. 뮤지컬 제목은 이랬다 [초대임금, 김교수 부인] 거기서 뽑는역할은 다양했지만 나는 '임금'에 관심을 가졌고 임금역을 해보고 싶었다. 어릴때 부터 줄곧 앞장서던 나로서는 제격이다 싶었다. 골목대장의 명예를 걸고 말이다.
거기 심사위원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자네는 임금이 되기 위한 자질이 뭐라고 생각하나?"
나는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임금이 갖추어야 할 자질이라...'
"긍휼! 입니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심사위원단은 당황하면서 헛웃음을 입가에 띄었다.
"그게 무엇인가?"
"네, 드라마 <허준>에 이런말이 나옵니다. 환자을 불쌍히 여기고 돈이나 명예를 바라지 않고 사랑과 정성으로 병자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의원으로서 백성을 긍휼이 여긴것 처럼 한나라의 임금역시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사위원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나는 신이나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결단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백성에게 아버지 같은 넓은 마음과 사슴같이 온화한 마음을 열어주다가 정치를 이끌어가는 자리에서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한 판단력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세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나는 속으로 대답에 흐믓해 하였다.
"그럼 이 두가지를 가질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네, 먼저 자기자신을 낮추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낮추지 않는이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 어려우며 자신이 스스로 높아지는 길도 바로 자신을 낮추는 길임을 깨달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예비 오디션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일이 지났을까? 폰으로 문자가 왔다.
'박성태씨 1차 오디션 합격을 축하합니다'
1차 오디션에 붙었다는 연락이 온것이다. 그리고 몇일뒤 2차 오디션을 보러 다시 회사에 들리게 되었다. 2번째 오는 건물이라서 그런지 친숙한 기분이 들었다.
다시 심사위원과 마주 앉았고 인사를 하고는 또다른 질문을 받게되었다.
"저번에 말하신 조건들이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다시 부르게 되었습니다. 좀더 상세히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말이죠..."
"만약 왕이 된다면 어떤 형식으로 체제를 조직 하겠습니까?"
1차때 보다 더욱 심오된 질문이 었다. 또다시 난 생각에 잠겼다.
'조직...'
"일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 분야를 일단 나눠야 겠죠. 그후 거기의 장들을 선출할 생각입니다. 제가 이렇게 오디션을 했던것 처럼 말이죠. 그러면 그곳 장이 또다른 오디션을 하게되고 꼬리에 꼬리를 이어 적당한 인재들을 등용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신뢰감이 생길것이고 의욕이 넘치는 관계가 형성 될것이라 예상되어집니다. 그후에 많은 모임을 가져야 하겠죠. 문서로 일들을 처리하기 보다는 같이 모여 밥도 같이 먹고 등산도 같이가고 친구같으면서 가족같은 그런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사람이라는게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 알아가며 사람의 참맛을 볼수 있는게 아닐까요?"
나는 마지막으로 웃음을 띄며 말을 맺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심사위원이 나를 붙잡았다.
"박성태씨 결정했습니다. 저희랑 일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원래 3차까지 오디션을 해야 하지만 저희는 그냥 여기서 선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심사위원의 뜻밖의 반응에 기분이 무척이나도 좋았다. 나는 당연히 대답했다.
"물론이죠~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3일이 지났고 나는 목에 '뮤지컬 배우 박성태'라는 명함을 달고 당당히 회사 로비를 통과했다. 어깨가 으쓱했다. 그리고 익숙한 길인양 여유롭게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김과장실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네, 오셨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일하기 전에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렇게 불렀습니다. 사람은 만나면 만날수록 좋은것이라고 그랬죠?"
웃음을 띈채 말을 건내는 김과장은 그때와는 다른 친근한 동료로 다가왔다.
"현제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에 문제가 뭐가 있을까요?"
"네, 저는 교육제도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창의적이기 보단 주입식에 가까운 교육제도가 상당히 많은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 이라는것이 한 학생의 미래와 그안에 내제 되어있는 소질과 능력을 이끌어주는 하나의 방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입식과 창의력 없는 생각과 사고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어릴때 부터 대학이라는 거대한 문을 통과하기 전까지 자신을 발견하고 수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며 '사람'됨에 시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전에 발견한 나 자신을 이제 대학에서 쌓아가는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입시제도에 시달리며 젊음을 엉덩이와 씨름하고 있으니 이것은 물론 지식을 일부 쌓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점수올리기에 혈연이 되어 창밖에 돋아나는 새싹의 속삭임은 과연 기억하고 있을지요... "
나는 약간 흥분한 톤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커피를 한목은 마시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사회에서 인식하는 직업관과 관련해서도 생각해보는게 좋겠습니다. 의사. 판사. 변호사... 돈과 명예에 눈먼 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이 무엇인지 발견해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아가는것은 약간 안타까운 실상입니다. 사회를 위해 나아가 인류를 위해 보다 갚진일을 찾는것이 바른길은 아닐지요... 청소부면 어떻고 버스운전기사이면 어떻습니까? 먼서 사회에서 인식하는 눈길과 편견들을 정리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커피를 한목음 마시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하자, 김과장이 웃으며 나를 일으켰다.
"자,자, 천천히좀 말하시고 바람이나 쐬러 가죠..."
첫댓글 [3] 잘 적어주셨네요. ^^ 수고하셨습니다.
[3]수필형식인가요? 여러모로 생각이 드러나는 것 같아 좋네요. 수고하셨습니다.
[3]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셨네요^^ 하지만 답변 면에서 조금 부족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3]조리있게 잘 써주셨으나 전체적으로 답변이 아쉽네요. 수고하셨습니다.
[2]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들어갈 때 <명함>을 패용하고 들어가나 보네요.... 너무 짧은 글이어서 본인이 말하고자 한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