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여행-74
그들은 커피와 보스톤 피자 1판을 사서 나무로 된 공원 벤치에 마주보고 앉았다. 윤주는 8조각 중 하나를 집어 먹고 강석은 커피를 마시며 담배 연기가 윤주에게로 날아가지 않게 조심해서 담배를 피웠다.
"오빠~ 제가 먼저 저의 주변 상황들을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저도 딸아이와 전화 통화를 할 때에도 그녀의 아빠에 대하여는 묻지 않았고 딸아이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아직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 20년 이상을 만나보지 않았어요."
"그래. 윤주의 지금 마음을 이해한다. 그래도 지금 병원에 가겠다는 결정은 참 잘했다고 생각해. 특히 딸아이의 안타까움을 엄마가 안아 풀어주어야지 누가 하겠어. 나에 대한 아무런 걱정말고 오직 딸아이와 손주 그리고 딸아이의 아버지를 생각해."
강석도 역시 포틀랜드에 도착후 어떡할건지 생각이 나지 않았고 말할 수도 없었다. 전혀 포틀랜드에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없으니까. 지금은 그 다음을 생각하기 싫었다.
"예. 고마워요."
"그래. 그러면 됐다. 출발하자."
그들이 하이웨이 295번 타고 달려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서 포틀랜드 시로 들어설 수 있었고, 포틀랜드에 들어서서 GPS를 따라 도착한 곳은 포틀랜드 종합병원이었다. 병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윤주가 내리자 오면서 미리 윤주에게서 연락을 받은 딸아이가 병원 입구에서 10대로 보이는 여자 아이의 손을 잡고 차를 향해 오고있고 그 뒤로 40대 중반 쯤의 백인 남성이 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40대 초반 쯤의 아름다운 여성이 차에서 내린 윤주를 보고는 손을 흔들며 왔다.
"엄마!"
"미나야~ 샤론아~ 토마스."
한 번에 3사람 이름을 다 불렀다. 그들은 포옹하고 악수하고를 또 한번에 다했다. 그리고 미나와 토마스는 조금 떨어져 이 상봉을 보고있는 토마스와 비슷한 키의 노인을 궁금한듯 보았다. 강석은 그냥 그 자리에서 보고만 있었다. 먼저 입을 열 상황이 아니었다.
"이 분은 제임스라고 나하고 같이 여행하고 있어."
간단하였다. 그래도 남자라고 토마스가 가까이와서 스스로 소개를 라였다.
"토마스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수고많았습니다."
"엘레나. 미나라고 해요.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Grandfa. 저는 샤론이예요. 만나서 반가워요."
셋 다 영어로 말하였다. 윤주의 처지를 알았으니 이해가 되었다. 외국말은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작별 인사같이 느껴졌다. 윤주의 마음을 안정시키려면 적당한 팀하튼 같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좀 가져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강석이 나설 상황은 아니었다. 마냥 여기에 서 있을 수도없고. 강석은 그들이 서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차 뒷문을 열고 윤주의 가방과 짐을 챙겨 오딧세이 트렁크에 두었다. 아무래도 윤주는 병원이든 엘레나 집에서든 체류를 해야 할 것이다 생각했다. 짐이라야 큰 여행용 가방 1개와 작은 세철백 하나가 다 였다. 핸드백은 윤주가 들었고. 시각은 오후 4시가 가까웠다. 그때 그것을 본 토마스가 왔다.
"수잔의 가방들입니까?"
"아. 토마스. 확실치는 않네. 아마도 빠트린 것은 없을 것이네."
"제 차에 실어도 될까요?"
강석은 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윤주의 결정이 필요할 것같았다. 그때 윤주와 심각하게 말하고 있던 엘레나가 토마스를 보고소리쳤다.
"토마스. 엄마의 짐 우리 차로 옮겨요."
그 말을 들은 토마스가 짐을 들고 갔다. 이제 강석이 할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