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란 말은 대개,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은 또 만남의 전조이기에 만나고 해어짐은 의식 자체 필요 없고 가치도 없는 것이라 이해된다.
하지만 숨통 달린 생명에 있어 만남과 헤어짐은 심장 박동과도 같고 아침, 저녁과도 같이 상호 계기적이고 연속적인 숨결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숨을 쉬는 동안 만남은 만남이 아니고 헤어짐은 헤어짐이 아니라서 우리는 만남 앞에서 조심하고 헤어짐에서 용기를 얻으며 사는 것이리라.
신 진(辛進)
1974년 월간⟪시문학⟫에서 추천. 문학박사(성균관대). 시집 『멀리뛰기』, 『못 걷는 슬픔을 지날 때』 등 11권, 논저 『차이 나는 시쓰기』 등 10권. 동화집, 에세이집 등 다수 발간. 낙동강문학상, 시문학상, 한국광역시문학상, 봉생문화상, 부산시문화상, 문덕수문학상 외 수상. 현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