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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로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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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연리지
구장회 추천 0 조회 19 15.06.03 22: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연리지(連理枝)

                                                                   

                                                                                         - 海心 구장회 - 

 

  나는 아내와 함께 괴산에 있는 산막이 옛길을 종종 간다. 자연의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공기도 좋고, 가슴이 확트이기 때문에 운동 삼아 종종 그곳을 간다. 산과 땜의 물이 어우러져 있어서 경치가 너무 좋다. 예부터 뫼와 가람”(산과 물)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가, 왼편에는 땜의 잔잔한 물이 보이고, 수시로 오고 가는 유람선이 V 자형의 파문을 일으키며 지나가는 모습도 낭만적이고, 멀리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도 앙상불을 이룬다.

  나는 아내와 함께 올래길 초입에 있는 그내 의자에 앉아서 소나무 사이로 넓게 보이는 땜 물을 바라보고 지나가는 유람선을 바라보고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감상에 젖기도 한다. 입에서는 중얼중얼 뻐꾹왈즈’(The Cuckoo Waltz)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뻐꾹 뻐꾹 뻐꾸기의 노래가 / 뻐꾹 뻐국 은은하게 들리네

                뻐꾹 뻐꾹 아름다운 노래가 / 뻐꾹 뻐꾹 가냘프게 들리내

                아~ 늦은 봄 하늘 저 멀리 / 들려오는 그 노래 그윽하다 너의 노래가

 

  능선을 따라 산막이 마을로 향하는 올래길을 걸으면 재미있는 구름다리가 있어 스릴을 느끼며 유격훈련을 하는 군인처럼 조심조심 건너간다. 앞에 가는 아내는 바짝 따라오지 말고 좀 떨어저 와요라고 말하며 흔들리는 흔들다리 위로 엉거주춤 걸어간다.  흔들다리를 건너 올래길로 걸으면 왼편 아래에 전개되는 잔잔한 물과 오른쪽에 전개되는 아름다운 산새를 바라보며 가노라면 기분이 상쾌해 진다. 울극불긋 칼라풀한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떠드는 소리도 매우 졍겨워 보인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만끽하며 서로 정을 나누며 걸어가는 연인들의 어우러짐이 너무나 평화로워 보인다.

 

  올래길 목적지 산막이 마을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다 보면 거의 마지막 부분에 연리지나무가 서 있는 곳이 있다. 그동안은 그냥 멀리서 보고 지나쳐 갔는데 오늘은 연리지 나무에 다가가서 보았다. 청춘남녀가 연리지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띈다. 왜 젊은 연인들이 이 나무를 그렇게 좋아할까? 하면서 다가서 보니 참으로 의미가 있는 나무였다.

  ‘연리지는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을 말한다. ‘연리지는 부부간의 깊은 애정을 뜻한다. 연리지의 유래는 한의 채옹은 본성이 독실하고 효성이 지극하였는데 어머니가 병으로 눕자 3년동안 계절이 바뀌어도 옷 한 번 벗지 않았으며 잠자리에 들지 않은 것이 70 일이나 되는 때도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집 옆에 초막을 짓고 모든 행동을 예에 맞도록 하였다. 그 후 채옹의 집 앞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자랐는데, 점점 가지가 서로 붙더니 나중에는 나무 결까지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연리지라고 하며 지극한 효심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대에는 이 말이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서로 다른 나무가 위로 뻗어 올라가다가 중간에서 서로 붙어서 한 나무가 된 것이다. 그 나무를 보니 부부간의 깊은 애정을 의미하는 나무라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러면서 예수께서 남녀가 결혼하는 것을 두고 말씀하신 것이 떠 올랐다.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10:7-9). 예수님의 말씀처럼 두 몸이 한 몸이 되는 것을 시청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나무가 연리지였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혼율이 OECD 회원국 중에 1위를 달리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심지어는 황혼이혼도 점점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왠지 연리지나무를 바라보면서 만물의 영장으로서 창피한 마음이 들어 머리가 숙여진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연리지만도 못한 것이 아닌가, 남녀가 연합하여 한 몸이 된다는 표현에 연합이라는 말은 아교풀로 떨어지지 않게 붙인다는 뜻인데, 인간들은 부부간에 이혼을 선언하고 잘 떨어저 나간다. 우리 모든 부부들이 연리지 나무처럼 하나가 되어 예수님의 말씀처럼 둘이 한 몸이 되어 서로 사랑하면서 백년해로(百年偕老) 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면서 산막이 옛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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