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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수영`은 물놀이 중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수영 방법으로 개인의 생명을 지키고 더 나아가 타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세월호 사건 이후 생존수영이 학교 교육에 도입됐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의무화 교육이 된 지 오래다.
수영 앞에 `생존`이란 용어가 붙은 이유는 그만큼 우리 생명과 직결돼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수영법은 수영에 서툰 우리 아이들에게 필수적이다.
생존 수영의 중요성은 지난 2016년 8월 인천 한 해수욕장에서 이안류에 휩쓸렸던 13세 소년이 생존 수영법 덕분에 30분 만에 구조되면서 전면 부각됐다. 헤엄을 칠 줄 모르는 이 소년은 아무런 구명장비 없이 18분 가량을 바다에서 버텼다. 잎새 뜨기, 배면 뜨기 등으로 불리는 생존수영의 한 영법인 누워뜨기 자세를 유지한 덕분이었다.
구명장비 없이 물에 빠졌을 경우에 대비한 생존 수영법은 크게 3가지다. 대표적인 방법이 누워뜨기이다. 이를 위해선 먼저 호흡법을 익혀야 한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몸을 차렷 자세로 한 뒤 천천히 비스듬히 물에 기댄 채 얼굴을 먼저 띄운다.
이어 가만히 양팔을 들어 만세 자세를 취하고 물에 눕는다. 얼굴과 팔이 뜨면서 가슴까지 뜨면, 무릎을 약간 굽혀 엉덩이를 낮추고, 무릎이 수면에 뜨게 한다. 무릎이 뜬 후에는 무릎을 천천히 펴서 양발 끝에 수면 위로 가깝게 유지해 주면 몸이 가볍게 떠 있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2m 정도 깊이의 물에서 쓸 수 있는 생존법이 보빙(bobbing) 이다. 숨을 뱉으면서 바닥으로 내려간다. 바닥에 닿으면 바닥을 힘껏 차고 올라가 물 위로 다시 올라가는 것을 반복한다. 호흡법과 바닥을 차는 힘만 있으면 가능한 방법이다.
세 번째는 바지를 이용한 생존 수영법이다. 벗은 바지의 허리 부분을 잡고 한 쪽씩 훑으면서 물기를 제거한다. 바지의 지퍼 부분이 하늘을 향하게 하여 머리 위에 올려놓고 바지의 끝단을 앞쪽에서 한 쪽씩 묶는다.
묶은 바짓단을 머리 뒤쪽으로 넘긴 후 바지의 허리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머리 뒤쪽에서 앞쪽 물속까지 힘차게 내려친다. 외부의 공기가 유입되어 V자 모양의 부유물이 만들어지며 공기가 빠질경우 팔로 물장구를 쳐서 공기를 주입하면 된다.
생존수영 영법뿐만 아니라 익수자가 발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구조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뻗어 돕기는 구조자의 팔, 다리를 뻗어 구조대상자를 돕는 방법이다. 내밀어주기는 구조대상자에게 부력이 있는 기구 등을 가져다주는 방법이다. 던져주기는 구조자가 구조대상자에게 구조에 적합한 링을 던져주어 구조대상자가 잡으면 안전지대로 끌고 오는 방법인데 페트병, 가방, 과자봉지, 돗자리 등 주변 물품을 이용한다.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물을 먹거나 당황하면 위기를 벗어나기 힘들고 자칫 잘못해 생명을 잃게 되는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아직 생존 수영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생존 수영의 중요성을 알고, 꼭 익혀 위급한 상황에서도 구조대가 오기까지 버틸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생존수영 교육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의무교육으로 잘 정착되어 어린이들이 물놀이 사고로부터 안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