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송, 하나(偈頌一)-효봉찬형(曉峰燦亨)
一步二步三四步(일보이보삼사보)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네 걸음
不落左右前後去(불락좌우전후거) 전후좌우 어디에도 떨어지지 말고 가라
若逢山盡水窮時(약봉산진수궁시) 산이 다하고 물이 마른 곳 만나거든
更加一步是好處(갱가일보시호처)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좋은 곳이네
*위 시는 ‘석지현’(釋智賢)님의 편저 “선시감상사전”에 실려 있는데, 참고로 석지현님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73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인도, 네팔, 티베트, 미국, 이스라엘 등지를 수년간 방랑하였고, 편.저.역서로는 “선시”, “법구경”, “숫타니파타”, “불교를 찾아서”, “선으로 가는 길”, “벽암록”, “왕초보 불교 박사 되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관음경 강의”, “행복한 마음 휴식”, “종용록” 등 다수가 있습니다.
*효봉찬형(曉峰燦亨, 1888~1966)은 1888(고종 25) 평남 양덕군 쌍림면 반석리에서 출생, 1914년 일본 와세다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10년간 서울, 평양 등지에서 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한 우리나라 최초의 판사이다. 1923년 판사로서는 처음으로 사형선고를 내린 후 판사직을 그만두고 3년간 전국을 방랑, 엿장사를 하기도 했다. 1925년 금강산 신계사로 출가, 1929년 이후 금강산 법기암 옆에 토굴을 짓고 1년 반 동안 밤낮없이 용맹 정진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1962년 대처.비구 통합종단의 초대종정을 역임하였고, 1966년 10월 15일 나이 79세로 밀양 표충사 서래각에서 입적하였습니다.
*위 시의 형식은 ‘칠언절구’이고, 출전은 ‘효봉어록(曉峰語錄)’입니다.
*위 시에는 “부드럽기 그지없으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다. 뼈 깎는 정진력이 아니면 감히 체험해 볼 수 없는 그런 경지를 을어내고 있다”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