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94받기가 왜이리 힘든지요?
2009년 말부터 미국이민을 소원하였고 작년 12월 10년 다니던 회사를 사직하고서 2/8일 답사차 오레곤에 지금 막 뜨끈하게 도착하였습니다만, 입국심사때 된탕 고생하였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 미국현지시각 2/8 오전 11시 시애틀 도착 국내선 연결 2시 포트랜드행 비행기를 타는 여정으로 2/8 오후 6시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였습니다.
예정시각보다 10여분 늦게 11시 13분 시애틀 도착 비굴하지만 뒷자석에서 재빨리 뛰쳐나와 되도록 일찍 탑승출구를 지나 입국수속(visitor 1~3번중) 3번라인에 위치하여 서있었습니다. 3개월 여정으로 비행기 왕복티켓을 끊었기에 혹시라도 reject 당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될 수 있으면 이상한 행동(다른 라인으로 가려는....)행동을 안하고 조용히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우리쪽 라인에서 한두명씩 exit쪽으로 나가지 않고 붉은 페이퍼한장이 여권에 끼워지더니 오른쪽 끝 통로로 안내되는겁니다.
저는 안걸리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드뎌 거의 마지막으로 불려갔습니다.(저희쪽 라인이가장 늦더군요. -,.-)
굿모닝 써. 묵묵부답
입국이유가 뭐냐? 관광왔습니다.(영어를 잘알아듣지 못하고 어눌한척)
누구 만나러 왔느냐? 친척 삼촌 만나러 왔습니다.
당신 어머니는 어디에 사시느냐? 한국에 계십니다.
삼촌, 어디에 사느냐? 무슨일을 하느냐? 직업이 뭐냐? 회사원이다.(실은 이민준비로 작년 12월에 퇴직). 머하는 회사냐?
여기까지 묻고는 지문을 대랍니다.
지문을 대면서 또 묻습니다.
언제까지 있을거냐? 5월3일에 갈겁니다.(갑자기 불길한 기운이 스치데요. -,.-) 사진찍게 카메라 봐라.
비행기표 볼수 있느냐? e-ticket 보여줬슴다.
이때부터 질문공세.
돈을 얼마 가지고 왔느냐? 와이프는 어딨냐? (유도질문)미국에서 뭐 할꺼냐? 왜 그렇게나 오래 있느냐? 회사는 어떻게 하고? 등등
잠시 후..... 좀 더 check 할게 있으니 저쪽으로 가라면서 역시나 제게도 붉은 종이를 여권에 끼워줍니다.
순간 시쳇말로 X됐다.......
여러나라 국적의 사람들이 한곳에 몰려있더군요. 잠시후 세관이 제이름 부르더니
가져온 가방이 더있느냐? 예 2개 더 있습니다.
밑에층으로 내려가서 네 짐 찾아서 다시 이곳으로 오랍니다.
이후 저는 조서실로 따로 불려갔습니다..
한명의 오피서가 컴터로 뭘 막 치고 있슴다. 이후 들어오는 오피서는 검역용 파랑 장갑끼며 들어오며 제게 명령합니다.
1. 가방 여기 책상에 다 올려놓아라.
2. 웃옷 벗어 책상에 같이 놓아라.
3. 주머니에 있는거 다 꺼내라. 주머니에 더 없지?
4. 의자에 앉아라.
이후 가방검색과 함께 일명 취조 들어갑니다.
너 혹시 school document 같은거 가방안에 있냐? 없습니다.
미국에 얼마동안 있을거냐? 3개월입니다.
또 똑같은 질문입니다. 좀더 상세하게 왜 왔냐? 회사에서 어케 3개월씩이나 휴가주냐? 회사 몇년 다녔냐? 등등
미국에 얼마 가져왔냐? 오백달라
오백달라밖에 왜 없냐? 신용카드 쓸겁니다.
어딨냐? 지갑에 있습니다.......라면서 책상위 지갑에 있는 카드 보여주려 했더니 의자에서 가만히 앉아있어라. 움찔....
어머니는 어디계시냐? 와이프는 어디에 있냐? 사진속의 아이는 누구냐? 누구 만나러 왔느냐?
아저씨 가게 및 집주소 건네고 전화번호 건네고.... 그사람이 레스토랑 운영하냐? 그로서리입니다.
뭘 파냐?
여기서 유도심문 들어갑니다.
그럼 가게에서 지낼꺼냐? 아니요. 집에서 지낼꺼다.
아저씨일을 도와줄꺼냐? 아니요. 조카와 함께 관광할꺼다.
가방에 있는것 일일이 다 꺼내 확인합니다.
640mm X이슬병을 보고..... 이게뭐냐? 술입니다. 술이 왜이렇게 많아?
실은 가방 2개에 640mm짜리 10병과 200mm짜리 12개를 겁도없이 넣어 가지고 왔습니다. 오피서 황당한 얼굴
문제는 여기서 터집니다.
수하물 가방엔 제가 본 카페에서 스크랩한(이실직고,봉봉,준엽엄마,마이클무어,황금비,gogmas님 등등) 바인더가 5권이 들어있었구 시중 출판 이민관련 책 한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레곤주 부동산 업체정보 몇장이 들어 있었거든요.
부동산 업체 정보지 걍 넘어갔습니다. 이민관련 출판책 슬쩍 넘어갑니다.
그런데 바인더 책자.... 이거 뭐냐? 조카가 공부하던 책인데 가져와달라 부탁해서 제가 대신가져갑니다.
근데 그렇잖습니까? A부터 F까지의 visa 설명, realtor 등등의 영문이 곳곳에 기록되어있는부분마다 일일이 넘겨보면서 영문으로 되어있는 유심히 확인하길래.......
아 쓰벌 가져오지말걸...... 틀켰으니 다시 한국행? 회사도 관뒀는데 이제 어카지? 우리 가족은 이제 뭘 해야지? 와이프, 부모님,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스쳐가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
짧게 썼지만 2시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목이 타는데 물 달라는 소리도 못하고 걍 찌그러져 있는데........
오피서왈 : 다시 넣어라. 비굴하게 막 집어 넣었습니다. 라면봉지,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말린 호박, 옷가지 등등....
조서실을 다시 따라나가더니......
웬일입니까? 6개월을 줍니다.
안도의 한숨은 잠시 트랜짓하는 알래스카항공이 2시인데 벌써 1시20분.
터미널열차타고 한정거장 내리자마자 아무나 제복입은 사람에게 알래스카항공 어디서 탑니까??를 연달아 달리면서 물었습니다.
결국 2시비행기는 환승거리가 길어 놓치고 3시비행기를 타고 어케어케해서 포틀랜드 공항에 도착
오랜시간 기다리시던 친척아저씨를 만나 여정을 풀었네요.
향후 3개월간의 답사를 잘 마치고 성공적인 이민을 할 수 있도록 모르지만 많은 분께서 기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또 한편으로는 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같은 동포로 미국 공항에서 아주 길게 심문 취조 받는 것 같아 제 가슴도 아프네요*꼭 미국에서 성공하셔서 우리와 우리 후세들에게는 차별 덜 받게 노력해야겠지요*이동준님의 그런 강한 의지와 용기라면 반드시 미국에서 성공 하실겁니다*힘내세요!
예 감사합니다. 꼭 성공이민 하고자하는 의지를 굳게 다져봅니다.
3개월 관광비자로 갈때 근데 미국 모든 공항에서 이렇게 심하게 검문하나요*제가 아는 분들 들중 미국 세관 심문이 너무 기분 나빠 강하게 항의 했는데도 무사히 통과한분도 계시고*조용히 침묵하다가 장기 체류 목적인줄 알고 바로 거절 당한 경우도*다양한가 봅니다*비자 거절 사례등 많은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여행비자로 1개월 다녀올 생각인데요.. 여행비자도 이런경험을 하는지요?
저 역시 여행비자(B1/2)로 들어왔구요. 8월까지 체류기간을 받았고 아마도 자기네 생각으로 3개월이나 체류하고 돌아다는게 의심스러워서 제가 걸린게 아닌가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와우~ 넘 자세한 설명이 익사이팅 합니다. 엄청난 떨림과 식은땀을 경험하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