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엇박자에 종이호랑이 전락 |
잘 치면 못 막고, 잘 막으면 못 치고 믿는도끼 용병 - 이적생엔 발등만 콕 연속된 불운에 부담감만 쌓이는데 … |
◇우리가 왜이럴까…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기아가 투타 엇박자 속에 7연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 1일 광주 LG전서 6연패를 당하기 직전 기아 선수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 rainmaker@> |
한때 우승 후보였던 기아가 끝모르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3일 대구 삼성전서 또다시 역전패를 당하며 7연패. 지난달 27일 수원 현대전서 9점차로 앞서가다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뒤 단 1승도 보태지 못했다. 3일 현재 23승22패1무로 5위. 4위 LG에 2게임차로 뒤졌고, 6위 한화에는 1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올시즌 목표를 4강 진출로 수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투타 엇박자
야구는 투수가 10점을 내줘도 타자들이 11점을 뽑으면 이기고, 타자들이 3점을 내면 투수들이 2점 이하로만 막으면 이긴다. 그러나 7연패를 하는 동안 기아는 꼭 반대였다. 타자들이 대량 득점을 하면 투수들도 대량 실점, 투수진이 호투하면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운도 없다
행운의 안타가 경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있다. 반면 안타성 타구가 다 잡힌다면 경기 풀어가기가 쉽지 않은 일. 지난 1일 LG와의 광주경기. 기아가 1-0으로 앞선 3회초 이현곤이 친 타구가 좌익수쪽으로 날아갔다. LG 좌익수가 한참을 달려나와 원바운드성으로 포구했지만 판정은 플라이 아웃. 이후 이종범 김종국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결국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의 판정이기에 실수도 있는 법. 기아는 이 판정 하나 때문에 연패를 끊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전력저하
외국인 듀오 펀치 키퍼와 리오스가 지난해 보여줬던 위력을 잃고 휘청하는 동안 기아도 함께 휘청. 그만큼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방증이다. 7연패를 하는 동안 둘은 2차례씩 등판했다. 1일 LG전서 리오스가 7이닝동안 3실점한 것을 빼고는 키퍼는 2차례 모두 조기강판. 올시즌 새로 기아 유니폼을 입은 마무리 진필중과 4번 타자 박재홍도 전력에 큰 보탬이 안됐다. 진필중은 연패가 시작된 27일 수원 현대전서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허벅지 부상서 한달만에 돌아온 박재홍은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이제서야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결국은 지난해보다 전력이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가 거품?
지난해 기아는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다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기아는 무려 100일간이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질주했다.
지난시즌 성적에다 주위의 기대 등으로 올시즌 기아 선수들 모두 큰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잘 해야 본전이니 최근 부진한 성적은 선수들에게 2배, 3배 스트레스다. 어깨 위에 잔뜩 쏟아지는 부담을 떨치는 것이 급선무다.
< 대구=정혜정 기자 base92@sportschosun.com"> base92@>
◇ 기아 7연패 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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