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5. 1. 31. 금요일.
날씨가 흐리더니만 오후에는 함박눈이 마구 쏟아져내렸다.
음력 정월 초사흘답게 눈이 내려서 은근히 춥다.
서울 송파구 최고온도 영상 2도, 최저온도 영하 4도
오늘은 추워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 채 하루내내 아파트 실내에서만 머물렀더니만 은근히 더 지친다.
나는 1월 29일 음력설을 맞이했기에 집나이 일흔여덟살.
1949. 1. 말생이기에 지금은 만76살이다.
건강상태가 그다지 썩 좋은 상태는 아니어서 등허리뼈가 굳어져서 등허리 굽어진 채 어기적거리며 힘들게 걷는다.
날마다 당뇨약과 전립선비대증약을 아침 저녁마다 먹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건강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도 아니다.
생체나이 따른 노화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2.
<한국국보문학카페> '건강 운영실방'에 '청호 오준' 님의 건강에 관한 정보가 날마다 게재된다.
오늘도 자료가 게재되었다.
"의사"가 마트 가면 무조건 사오는 야채 3가지 건강 식품
나는 위 내용을 거듭 읽고는 내 글감으로 삼는다.
위 제목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거듭 읽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의사는 한 명뿐인가요?
의사가 돈이 없어서 오로지 양배추, 비트, 시금치 3종류만 먹으라고 권유하는군요.
나는 당뇨병을 20년도 훨씬 넘게 앓고 있는데도 먹고 싶은 거, 마시고 싶은 거 가리지 않고는 그냥 다 먹고 마시지요.
까짓껏이라는 심정이지요. 그래도 혈당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이 세상에는 먹을거리가 엄청나게 많이 있겠지요.
그 가운데 개인이 일생동안 먹고 마시는 식품은 과연 몇 종류일까요?
육류와 생선류보다 채소류를 더 즐겨 먹는 나는 아내한테 늘 지청구를 얻어먹지요.
"제발 좀 .... 고기 좀 드세요"라고요.
덕분에 글감 하나 챙깁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3.
나는 충남 보령 서해안 산골 화망마을에서 1949년 1월 말에 태어났다.
사방이 해발 200m 얕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이라서 터가 무척이나 비좁고 보잘것 없었다.
* 가장 높은 화락산은 206.9m.
야산 아래 구부렁거리는 두렁배미 논이 계단식으로 구불거리며 남쪽으로 흘러내렸고, 산비탈 아래에는 손바닥만한 밭이 조금씩 있어서 소규모로 농사를 지었다.
내가 기억하는 1950년대에는 마을사람들은 무척이나 많았고, 다 가난했다. 농토가 부족한데도 마을사람들이 많았기에 땅 한 평이라도 알뜰살뜰하게 가꿔서 먹을거리를 장만해야 했다.
당시 머슴의 일년 새경을 예로 든다. 성인 머슴이 남의 집에 1년간 농사 지으러 가면 1년 새경을 미리 내주거나 일년 뒤에 주기도 했다.
머슴이 쥔 집에 들어가자 즉시 받는 1년 품값은 쌀 8가마니, 1년이 다 끝난 뒤에서야 새경을 받으면 쌀 12가마니.
머슴들은 1년 새경을 미리 앞당겨서 가져갔다. 쌀 80kg짜리 8가마니.
나이 어린 애머슴은 어른의 반을 받았다. 즉 일찍 받으면 쌀 4가마니, 늦게 받으면 쌀 6가마니.
1960년대 이후에는 농촌인구가 도시로 빠져 나가기 시작했고, 1970년대 초에는 머슴들이 모두 떠났다.
당연히 머슴네 가족들도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도시로 도회지로 떠났다.
내가 기억하는 1950년대, 60년대의 가난과 배고픈 시절을 회상하면, 2025년인 지금은 '세상은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많이도 변했고 모두 잘산다'라고 말한다.
내 어린시절인 1950년대에는 동냥아치 거지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1950년 6·25사변을 겪는 지 얼마 안 되는 시절이라서 팔다리가 없는 상이용사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이웃동네로, 마을로 동냥을 구했던 시절이었다.
어디 이들뿐이랴? 문둥병환자(용천뱅이)들도 숱하게 동냥을 구하러 다녔다.
내가 국민학교 시절인 1960년 봄에 전학가서 남의 어머니한테서 밥을 눈치껏 얻어먹었다.
대전 중심지 은행동, 선화동, 인동 등에서도 거지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대전 목척교, 중교, 인동교 다리 밑에는 거지들이 움막짓고는 살았다.
.........
이런시절과 학생시절의 가난과 배고품을 아는 나한테는 먹을거리는 정말로 소중하다.
70대 후반에 와 있는 나는 지금도 밥그릇에서 밥을 떠먹을 때에는 밥풀 하나조차도 흘리지 않게끔 깔끔하게 다 먹는다.
국그릇 안에 붙은 고추가루 한 점이라도 남기지 않으려고 물 부어서 후이후이 내저으면서 다 마신다.
.....
그저께인 1월 29일 음력설을 쇠었으므로 지금 내 집나이는 일흔여덟살이 되었다.
늙은이인 나한테는 모든 물자 물품은 다 소중하다. 알뜰살뜰하게 끝까지 다 사용하고, 다 쓴 폐품이라도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곰곰히 따져며, 재활용하려고 한다
..... ...
이런 나이기에 밥과 반찬 그리고 간식 등에 대해서도 정말로 소중하게 여긴다.
나한테는 먹을거리 모두가 소중하다.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고의 차이를 써서 구분하고 싶지 않다.
그저 모두가 다 맛이 있고, 다 배부르고, 다 건강에 유익하다고 여긴다.
.... ......
나는 사람이 못났을까?
술, 담배, 마약류를 모른다. 술이라야 고작 막걸리 정도이다.
고교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 으례껏 나오는 막거리를 작은 양푼 종재기에 정말로 쬐금만, 조금만 받아서 홀짝거린다.
...
4
지구에는 현재 230개의 나라, 80억 명의 사람이 산다.
지구 곳곳마다 사람이 먹는 식품 종류는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인구 100명 당 음식 종류를 계산하면 8,000만 개 종류가 있고, 인구 1,000명 당 음식 종류는 800만 개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남한 인구는 5,100만 명이기에 음식 종류는 100명당 51만 종이고, 1000명당 음식 종류는 5만 1000종일 것이다.
개인마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기에 음식류 종류도 엄청나게 다양할 것이다.
이 가운데 당신은 몇 종류의 음식을 먹고 마셨는가?
나중에 보탠다.
쉬자.
엄청나게 많은 글감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