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의 자세= 석성우 스님
석성우 스님께서는 『茶는 몸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의 향기는 몸과 마음에서 다같이 나야 하고 茶人은 차인다워야 한다.
차인은 행동과 말이 일치해야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스스로 맑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자 노력해야 한다.
차인은 늘 곁에 차를 두는 생활을 해야 한다. 마시는 차뿐만 아니라 도구까지도
항상 가까이 하여 일상이 된 茶生活속에서만이 차는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茶友들과의 차생활은 정숙해야 한다.
오솔길처럼 호젓하고 자연스럼움이 즐거움을 주는 환희의 길,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거워 부담스럽지도 않아야 오랫동안 편하게 같이 갈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엄숙하여 유머가 없어 삭막하게 되면 그것도 곤란하다.
茶人은 항상 차가 그립다.
차인이 서있는 자리엔 차가 없어도 부드럽고 은근하 茶香이 어려있는 분위기이어야 한다.
茶人은 사람이기에 우리가 가는 길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의무를 가졌으며,
참인간의 길을 가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사람의 길을 道라고 하며, 차가 곁에 있거나 없거나 차가 매개가 된 사람의 길을
생각하는 것을 茶道라고 한다.
길을 아는 사람은 겉모습만 보아도 진실한 사람이고, 속내로 들어가면
더 닮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茶人은 평정을 얻은 사람이다. 궂은 비가 온다고, 안개가 꼈다고, 빙판이 됐다고,
성낸 모습을 보이거나 섭섭하다고 호소하는 법 없이 그저 고요할 뿐이다.
그렇다고 완벽한 사람만이 차인은 아니다. 삶에 있어서 살아봐야
그 삶을 얘기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그 사람이 없을 때 조급하게 評을 하지 않아야 한다.
간혹 이런 이야기를 奢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며, 茶道를 행하는
차의 모든 것을 사치라고 단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너무나 절실히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찾고 싶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존재가 茶人이다.
존재해야 할 이유가 너무 평범하고 당당하여 모든 사람이 다 차인이 되어도 좋을 것이다.
석성우 스님께서는 또 『남의 말을 하지 말라, 비교하지 말라,
스스로 충실하라, 겸손하라, 남에게 베풀어라.』는
차인의 5계를 정했다.
자기 반성을 기초로 한 眞智한 차생활은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
자아실현을 돕고, 혼자서 고요히 차를 긇여 마시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생각이 맑아져서 자신이라는
그릇이 보이게 되고, 항상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지니게 된다.
차인은 또한 주변의 사람을 사랑하게 위해서는 매일 차를
마시며 反省해야 한다.
茶道는 茶人이 만드는 것이다.
[출처] 차인의 자세 -석성우스님|작성자 청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