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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nze 구경을 잘 마치고 이튿날 아침 로마로 향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향한 다고 했던가. 로마로 가는 도중에 있는 Toscana의 Montalcino 마을 근처에 있는 Banfi Winery를 방문하도록 계획이 되어 있었다. Banfi Winery 는 이태리 최대 규모의 와이너리 인데, 1978 년에 이태리계 미국인인 John 과 Harry Mariani 형제가 시작 하였고 최고급 DOCG 등급을 받은 Brunello di Montalcino 를 생산 하고 있다. Brunello는 이태리어인 bruno (=brown) 의 애칭이다. 이 와인은 100% Sangiovese (blood of Jove=Jupiter=Zeus) 로 만들어 진다. 이 와이너리는 Montalcino 외에 Chianti, Bolgheri,Piemonte 지역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 버스를 타고 한 세시간 넘게 달려 포도원에 도착 했다. 포도원 본부는 언덕위에 있었다. Banfi Video Grape crushing machine Banfi 문장과 안내판 식당으로 향하여 간다. 시음장에 들려 proseco, red, white wine 들을 시음 하고 옆 건물인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진짜 리넨이 깔린 테이블에 옛날 건물 속에 자리한 식당은 제법 운치가 있었다. 4 코스로 된 점심을 와인과 곁들어 잘 먹었다. 식당 내부 Banfi 가 문장 식당을 나와 선물 가게에 들려 식탁용 plating napkin과 napkin 과 balsamic vinegar (이태리 어로 aceto balsamico) 를 두병 샀다. 값이 제법 비싸다. 집근처 슈퍼마켓 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가격이다. 다시 버스로 한 10여분 달려 와인 생산 공장과 저장고를 보러 갔다. 상당히 큰 규모의 시설 이었다. 유리병으로 만든 샹들리에 유리병 장식 유리병 장식 늘어선 와인 통들, 이 안에서 와인이 익어 간다. 버스를 타고 로마로 향하는 길에 점심 먹고난 후의 나른 함으로 죄다 골아 떨어 졌다. 눈을 뜨니 로마 에서 우리가 묵을 호텔 Eden 에 도착 해 있었다. 이 호텔은 로마에서도 두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급 호텔이란다. 방에 들어가 보고 그 이유를 알수 있었다. 방문 안 통로, 침실 벽, 욕실, 세면대가 온통 백색, 연한 갈색의 대리석으로 도배 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집 마나님이 이런 곳에서 황송해서 어떻게 잠을 자! 라고 중얼 거린다. Banfi winery에서 워낙 시간을 잡아 먹었으므로 우리가 호텔에 들어 온 시간은 이미 자정이 넘었다. 음식점을 가기에는 너무 늦었으므로 room service 로 주문을 하였다. 나는 될수있으면 호텔 에서 룸써비스는 이용 하지 않는다. 그러나 형편이 그러하지 않은가. Ministrone soup과 pizza를 주문 하였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녹크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어 보니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리넨 덮힌 테이블에 리넨 냎킨을 바친 접시에 철모 같은 덮게를 덮은 접시를 바퀴달린 테이블에 얹어 밀고 들어 온다. 우리마나님은 의자에 나는 침대에 앉으니 이 아가씨가 테이블을 넓게 열고 접시들을 차려 주며 식사가 다 끝나면 연락을 하면 자기가 다시 와서 테이블을 치우겠 다고 한다. 그 아가씨 참 예쁜데 소리 하다 우리 마나님 한테 핀잔만 들었다. 음식은 보기보다 맛이 그저 그랬다. 아마 호텔 나갈때 천문학적인 가격을 치를 것이라고 미리 각오를 해 본다. 이튿 날 아침 10시에 로비에 모여 투어 가이드인 Elisabetta Massari 의 인솔로 로마 시내 구경에 나섰다. 섭씨 40 의 기온에 습도는 거의 90% 되는 것 같다. 남가주 에서는 땀이 나도 곧 증발이 되지만 이 로마 에서는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이 온몸에 줄줄이 흘러 내린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나는 곧 온몸이 땀으로 뒤 범벅이 되었다. 더위로 구경이고 뭐고 다 귀챦아 진다. 이 번으로 로마는 세번째 방문이다. 첫번째는 20 여년전 애들 다 데리고 제일 싸구려 여행사 쫒아온 그룹 투어 였고 두번째는 작년에 시씰리 투어 후에 하룻저녁 잠깐 머물렀으니 본격적 관광은 이번에 하는 셈이다. 유명한 건축물 장소등을 땀을 뻘뻘 흘려 가며 구경 한후에 호텔로 돌아 오니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Fontana di Trevi (트레비 분수) Foro Romano (Roman Forum) Pantheon Pantheon 천정의 구멍 Trajan's Column 마에스트로를 로비에서 만나 concierge에게 물어 근처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맛은 그저 수준급 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낮잠을 달게 한숨 잔 다음에 다시 concierge 에게 소개 받고 호텔 차로 트레비 분수 근처에 있는 Trattoria Tritone 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웨이터가 샐러드로는 노랑 버섯을 어찌어찌 요리 한다고 해서 얼른 한접시 시키고, 본 요리로는 오늘 스페샬에 도미가 있다는 소리를 하자 마자 우리 네명이 이구 동성 그것으로 하자고 주문 하였다. 샐러드는 노랑 버섯을 얇게 저며 아루굴라 상추위에 놓고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뿌린 것인데 맛이하도 좋아 허겁 지겁 먹다가 겨우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 었다. 이어 물에 살짝 익힌 도미에 토마토 베이스의 쏘스를 뿌린 요리를 가져 왔다. 허겁지겁 먹다가 겨우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 었다. 그래서 우리 여행에는 음식 사진이 별로 많지 않다. 매일 파스타만 먹다가 생선을 먹으니 살 것같다. 배가 부르니 사궤가 보인다. 둘러 보니 꽤 오래된 집인 것 같다. 맛있다고 divina, bellissimo 어쩌구 해대니 한 신사가 와서 자기가 매니저 라고 소개한다. 이집은 1884 년 부터 있은 곳이라니 100 여년이 넘은 오래된 음식점이다. 내일 다시 오겠다고 했다. 노랑 버섯 샐러드 버섯을 기름에 볶은 것인데 맛이 기가 막히게 좋다. 도미 요리 Trattoria Tritone manager Mr. Antonio Camponeschi 맛있는 것을 먹을 준비가 되어 있다. 식당 내부 주방 호텔로 돌아가 버스로 Terme di Caracalla (Bath of Caracalla) 에서 열리는 오페라를 보러 갔다. 이 곳은 Caracalla 황제 (AD 212, 216/217 사이에 건축됨) 때 건축된 대형 목욕탕으로 AD 530년 까지 사용 되다가 방치된후 유적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근래에는 3 테너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의 콘써트가 열렸던 바로 그 장소 이다. 오늘 저녁 오페라는 비제의 칼멘. 무대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으로 설정 되었고 배경에는 담벽을 올라가는 남자 인형, 애를 업은 여자 인형을 걸어 놓았고 뒤에 Mt. Rushmore 에 있는 4명의 대통령 석상 중 링컨을 없애고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그려 놓았다. 무대 장치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제작자가 이태리인 아니면 반 트럼프 정서의 좌파 좀비인 모양이다. 더구나 중간에 성조기 찢는 장면이 나와 내 마음을 더 상하게 만들었다. 무대는 그랬으나 오페라 자체는 수준급 공연 이었다. Carmen, Don Jose 를 연기한 가수들이 잘 했고, 특히 Micaela 역의 중국인 soprano가 훌륭했다. Bravo, brava, bravi, bellissimo를 외치다 흡족한 마음으로 호텔로 돌아 왔다. Torre del Lago에서 실망한 것을 이번 칼멘 공연으로 많이 만회한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Caracalla 연주장 입구 거기 늘어선 조각품들 Carmen 무대 미국 멕시코 국경 장벽을 기어 오르는 사람 인형 맨 오른 쪽이 트럼프 대통령 조각 입구 카운터 오케스트라가 준비를 하고 있다. 오페라 끝나고 뒤에서 보는 무대 경치 이튿날은 자유 시간이라 어제 우리를 안내 하던 Elisabetta에게 부탁 하여 호텔 바로 뒤에 위치한 이 곳은 Villa Borghese 경내에 있는데 교황 Paul 5세 의 조카인 Cardinal Scipione (1570-1633)가 세웠다. Bernini 의 조각들 과 Caravaggio 의 그림들 같은 걸작품으로 가득찬 보물 창고 같다. 박물관 구경은 두시간 이내에 끝내야 된다는 내 원칙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세시간 쯤 걸렸다. Galleria Borghese 를 향하여 간다. 돌팔매를 준비 하는 David 상 Ratto di Proserpina (=Rape of Proserpina) 그 조각의 세부. Cardinal Scipione 의 흉상 역시 Bernini의 작품이다. Jacopo Bassano 의 Ultima Cena (=Last Supper) 택시를 타고 시내에 있는 종이제품 파는 Il Papipro Roma store를 찾아 갔다. 나는 어디를 가면 종이 제품 파는 곳에 꼭 들린다. 가서 카드나 수제품 노트북 이나 레시피 북 같은 것을 사곤 한다. Assisi 에 있는 이 상점 지점에 들려 푸대접 받으며 카드몇장 사고 나오던 생각이 난다. 둘러 보니 별로 살것이 마땅치 않다. L 자 initial이 박힌 두꺼운 재질의 수제 카드 봉투 세트 와 카드 한장 그리고 손자들에게 선물 하려고 영어판 Pinocchio 를 한권 샀다. 점심 먹을 곳을 찾다 들어간 곳이 Apollinare 라는 식당 이다. 나는 처음 찾아 가는 도시에서 식당을 찾을 경우 관광객이 많은 중심부에서 약간 들어간 곳에 있는 식당을찾아 간다. 고객의 발걸음이 뜸한 곳에 있으니 맛으로 승부를 하겠지 하는 추측 때문인데 대개의 경우 잘 맞아 떨어 지기는 하나 100% 보장은 되지않는다.
Apollinare 라 프랑스 시인의 이름인데 여기 로마 중심부 에 이런 이름 가진 식당이 있으니 그가 다녀 갔던 곳인가 하고 잘 보니 근처에 있는 성인 이름을 딴 광장 Piazza di S.Apollinare 에서 온 모양이었다. 더위에 지치고 탈수된 상태에서 마시는 맥주 맛은 최고이다. 이태리 맥주는 와인에 비해 맛이 별로 없다. 점심으로 구운 오징어를 시켰는데 맛이 괜챦았다. 구운 오징어 요리 호텔로 돌아 오는 도중에 Frette라는 bedding 파는 가게가 있어 혹시 Verona에서 맛 본 리넨 베드시트가 있나 하고 들어가 보았다. 물론 있었다. 문제는 그 값이 천문학적인 거다. Queen bed sheet set 가 물경 1600 유로! 한번 만져보고 그대로 나왔다. 김 박사 내외는 셔츠 좀 사겠다고 다시 중심부로 들어 가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달고단 낮잠을 한 숨 잤다. 어제 저녁에 도미로 잘 먹었단 말을 떠드는 바람에 4 쌍이 오늘 저녁에 같이 가자고 해서 도합 6쌍이 어제 저녁 먹던 Trattoria Tritone 로 향했다. 웨이터 말이 오늘은 도미는 없고 sole, sea bass 만 있다고 하여 나와 김 박사는 sea bass 를 먹었다. 역시 어제 같이 노랑 버섯 샐러드를 먹었다. 맛은 여전히 훌륭하다. Bellissimo를 연발 하며 식당을 나와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 호텔로 돌아 왔다. 이 것으로 우리의 고품격 이태리 오페라 여행은 끝이 난 것이다. 내일 비행기를 12시간 타고 좁은 좌석에서 시달릴 것을 생각 하니 벌써 부터 우울해진다. Arrivederci Roma e Italia!!! |
첫댓글 읽다 보니 다시 가 보고 싶게스리 잘 썼네.
한국도 목덜미가 타 들어갈 듯한 더위라는데 로마도 씨껍하게 더웠지.
이태리는 다시는 여름엔 안 가기로 맹세 했네. 덕분에 이태리제 모시적삼 세 벌은 건졌지만 말이야.
덕분에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실컷 누렸네.
돌로 만들지 않고 나무와 흙으로만 건물울 만들었던 조상을 둔
후손의 비애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