候鳥(후조)는 '철따라 옮겨 다니며 사는 새', 즉 철새를 가리킨다. 氣候鳥(기후조)라고도 한다. 氣候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이겠다. 移行鳥(이행조)도 철새라는 뜻, 공간 이동을 위주로 부르는 말이다. 漂鳥(표조)도 철새라는 뜻으로 쓰지만 본디 가까운 곳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떠돌이새'를 가리킨다.
철새는 繁殖地(번식지)와 越冬地(월동지)를 번갈아 오간다. 차가운 북쪽의 짧은 여름에 繁殖하고 겨울에 우리나라로 와서 越冬하는 철새가 冬鳥(동조), 즉 겨울새이다. 반대로 따뜻한 남쪽에서 越冬하고 봄에 우리나라로 와서 繁殖한 뒤 가을에 다시 남쪽으로 가는 철새가 夏鳥(하조), 즉 여름새이다.
하늘을 훨훨 나는 새는 棲息地(서식지)의 폭이 넓다. 馴鹿(순록) 같은 네발짐승도 철따라 옮겨 다니지만 새에 비할 수는 없다. 새는 大海(대해)나 高山(고산)이 가로막아도 아랑곳 않고 제 갈 곳으로 간다. 새는 그래서 自由(자유)의 상징일 테다.
철새가 결코 自由롭지 않다는 것을 과학이 밝혔다. 移動(이동)을 시작하는 때며 經路(경로)와 方法(방법)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철새 移動의 秘密(비밀)을 과학이 밝혔다 손치더라도 그렇게 산다는 것은 驚異(경이)롭지 않은가.
철따라 옮기는 習性(습성) 때문에 제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사람을 빗대어 철새라 하기도 한다. 특히 所信(소신) 없이 이런저런 政黨(정당)을 기웃거리는 정치인을 이리 빗대지만, 철새를 욕보이는 汚名(오명)이다. 차라리 제 길을 벗어난 迷鳥(미조), 즉 '길 잃은 새'라는 것이 옳겠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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