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5. 2. 1. 토요일.
햇볕이 나니까 덜 춥다.
방금 전 큰딸이 친정에 들렀다.
큰딸은 중국 상하이지방을 여행하고는 어제 귀국했고, 오늘은 친청에 와서 점심밥을 사겠다고 제의한다.
나는 추워서 바깥으로 외출하기 싫다. 밥 한끼 먹으려고 바깥으로 나가기도 싫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남편인 내가 거절하니 아내도 덩달아서 거부했다.
나중에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날에나 외식했으면 싶다.
날씨는 추워도 내 마음은 고향으로 내려가 있다.
나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 산골 태생이다.
내 시골집에서 걸어서 서쪽으로 가면 한 시간 이내에 관당리 무창포해수욕장, 갯바닷가 등으로 갈 수 있다.
남쪽 산고라당 계곡을 타고 내려가면 삼십여 분 뒤에는 웅천천 강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노천리 갯벌에 나갈 수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노천리 앞 갯벌은 간사지가 되어서 농토가 되었다.
북으로 걸어서 올라가면 남포면 용머리해수욕장, 더 멀리는 대천해수욕장 등으로 갈 수 있다.
내 학생시절에는 교통편이 적어서 걸어서 이들 지역에 다니면 여름 해수욕을 즐겼다.
내 집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독산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 부사방조제 위로 올라가 걸어서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 등으로 나갈 수 있다.
내가 성인이 된 뒤로는 서천군 춘장대 등 원거리를 걸어다녔다.
자가용을 몰면 금방내 도착할 수 있다.
나는 서울 용산구 삼각지 어떤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뒤에서야 고향 시골로 내려가서 텃밭농사를 지었다.
차멀미를 심각하게 해서 도시에서 살기를 거부하여 시골에서만 혼자 살던 어머니.
아흔 살 넘은 극노인이라서 거동이 불편해서 쓰릿쓰릿거리며 넘어지고 또한 치매기가 날날이 진행 중이었다.
퇴직한 뒤에서야 고향으로 내려가서 살던 나.
2014년 2월 초에 내가 대상포진을 앓는 바람에 보령에서는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가 없어서 내 자식이 모는 차를 타고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급히 상경했다.
나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보령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졸지에 서울로 올라온 어머니. 아쉽게도 저녁식사를 하시다가 위급상태가 발생해서 충남 보령아산병원으로 실려갔고, 하도 늙어서 더 이상의 치료는 할 수 없다는 의사 말에 따라서 고향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보령아산병원에서 8개월 쯤 입원하셨다가 그 다음해인 2월 25일 밤 자정무렵에 돌아가셨다. 집나이 아흔일곱살 만95세.
고향 서낭당 앞산 아버지 무덤에 합장해 드렸다.
그후 나 혼자서 시골에서 살기가 뭐해서 텃밭농사를 포기한 채 서울로 되올라와서 2025년인 지금껏 산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나는 텃밭농사를 완전히 포기했다.
내가 시골에서 살 때다.
집을 에워싼 텃밭 세 자리에서 건달 농사, 엉터리 농사, 새내기 농사를 지었다.
수백 그루의 과일나무 묘목을 심었고, 텃밭에는 다양한 식물을 키웠다.
내가 재배하는 식물(식용, 화초)과 야생식물 종류를 합치면 아마도 150종류도 된다고 본다
내가 재배하던 식물 가운데 식용하는 파도 있었다.
인터넷으로 파 종류를 조금만 검색하니 파 종류가 무척이나 많다.
전세계의 파 종류를 검색하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을 것이다.
한국에서 재배하는 파 종류 :
파, 쪽파, 양파, 대파, 실파, 삼동파(층층이파, 삼층파,삼층대파,이층파, 층층파,토종대파, 자색삼동파), 순천동파(요술파), 조선파, 조선대파(구조파), 대지파, 달래파, 야생파, 샬롯,
* 파와 비슷한 식물 : 부추, 락교,
서해안 내 텃밭에도 삼동파 모종이 조금은 있다.
올봄에 고향 내려가거든 포기 나누기를 해서 더 많이 증식해야겠다.
2.
현행 대한민국에는 많은 종류의 파가 있다.
아쉽게도 식용할 수 없는 파들도 많다. 골 때리는 파들이다.
극우파, 우파, 중도파, 극좌파, 좌파, 종북좌파, 종북우파, 종남좌파, 종남우파 등이다.
나는 날마다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한다.
오늘도 사이트에 오른 뉴스를 읽으며, 배달되는 경향신문을 건성으로 읽으며, TV로 뉴스를 읽고 있다.
나는 아무런 정치성향도 없고, 한국정치현상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집나이 일흔여덟살이 된 내가 무슨 정치에 관심을 가지랴? 전혀 없다.
내 삶과는 하등의 가치도 없는 국내 정치현상이다.
때문에 내 성향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나침반의 중앙처럼 중심지에서만 머문다.
항해하는 선박, 노련한 선장처럼 내 노년의 삶에 대한 방향키를 좌우상하로 움직이고 싶다.
정치성향의 어떤 글을 읽고는 나는 엉뚱한 착상을 시작한다.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좌우로 흔들리며 나아간다.'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어느 한쪽으로만 방향키를 잡지는 않는다. 흔들거리면서 파도, 파랑에 따라서 좌우로, 앞뒤로 흔들거려서 중심을 잡고는 항해를 하고, 결국에는 항구에 안전하게 도착하게 된다.
파도를 거슬리는 배는 전복하게 마련이다.
배를 운전하는 선장은 모든 방향을 다 수용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언론기관은 몇 곳일까?
짐작하건대 300개 이상일 것 같다.
이들 언론기관마다 정치성향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이 가운데 당신은 어느 언론 뉴스를 보는가?
TV로는 kbs, mbc, 연합뉴스 등 몇 개를 시청는가?
고작 한 두가지의 신문, 극소수의 TV를 시청하고도 정치현상에 대해서 아는 체를 하는가?
언론 기관(言論機關) :
여러 가지 사건이나 현상들에 대해서 보도하고, 그에 대해 논평, 해설하는 공적 기관이다.
[방송][신문] 여러 가지 사건이나 현상들에 대해서 보도하고, 그에 대해 논평, 해설하는 공적 기관. 신문사, 방송국, 잡지사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한경오' 용어를 검색한다.
신문을 보는 좋은 방법으로 '보수적 언론사 신문과 진보적 언론사 신문을 동시에 하나씩 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며, 한경오(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다.
또한 같은 진영의 신문이라고 하더라도 관심사나 논조가 조금씩 다르다.
진보적 신문들 중 경향신문은 논조나 의제 선택에서 주제 의식을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중립적으로 양쪽 의견을 소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시민 언론인 만큼 다른 언론사가 주목하지 않는 지역 문제들이나 일상에 관한 기사도 올리는 식이다.
.......게다가 조선일보는 TV조선, 중앙일보는 JTBC, 동아일보는 채널A라는 TV에서 방영되는 종합편성채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한경오는 한겨레만, 그것도 TV방송이 아닌 인터넷 기반 방송으로만 가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과거 MBC를 소유했으나 언론통폐합으로 분리). 오죽하면 JTBC가 종편들이 전부 한쪽 성향으로만 몰리자 언론의 균형 유지라는 명분도 챙기고 진보층들을 공략할 겸 해서 어중간한 중도좌파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상태.
한경오 중 그나마 조중동에 어느 정도 비교라도 할 수 있는 규모나 정확도면에서 경쟁할 수 있는 되는 신문은 한겨레, 경향신문 둘뿐이다. 한경오가 기사의 질 면에서는 조중동과 경쟁할 수 있어도 규모면에서는 절대 경쟁할 수 없다.
이하 생략.
지친다.
나중에 보탠다.
문학-글이라도 신문보도처럼 6하원칙이 있는 내용으로 글 썼으면 싶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이다. 더 나아가 8하원칙, 9하원칙으로 이런저런 의문이 없도록 샅샅히 훝어내는 그런 문학-글이었으면 싶다. 문학글에서도 많은 지식과 생활정보를 얻어서 이를 실생활에 활용하였으면 싶다.
땀이 흐르고, 냄새 풍기는 그런 문학이었으면 싶다.
2025. 2. 1. 토요일.
오후에 햇볕이 맑게 밝게 환하게 비추기 시작한다.
추위가 더 풀렸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