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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국경을 이동하는 날에는
준비한것만큼,예상한대로,착착 진행되면 참으로 좋겠지만
여행이란것은....?
자고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우르르 일어나줘야
그 추억이 아름답게 빛이 나는 법
단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지 않으면 참된 여행이 아니지~!!
암~~~!!
이건 검증되지 않은 여행의 진리이지만
그러나 여행자들 사이에서 시간이 한참 지난후에야
추억이라는 단어로 인정 받는 여행의 기술이자 진리이다
준비한데로 모든일이 착착 진행되었다면
기억할것도 많은 수많은 관광지의 추억들을 제치고
기껏해야 국경을 이동하던 그 단 하루가 기억에 남을리가 없다
시리아로 이동을 하기위해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머물었던 호스텔에
콜택시를 예약 해둔 상태였다
언제나 그렇듯
중동국가에서는 아주 당연한 일인듯
예약한 택시는 시간이 흘러도 나타나지 않아
우리를 애태우며 불안하게 만들더니
삐까뻔쩍한 한국차들이 가득한 요르단에서
보기 드물게 허름한 국적불명의 택시가 약속시간을 한참 지나서 도착을 했다
그래..쓰러져 가는 택시도 좋고
약속시간 늦은것도 좋아~~!! 좋아~~~!!
무사히 제~발 시리아까지만 우리를 실어다줘~!!
유희와 난 또다시 끙끙 거리며
택시 뒷좌석에 살포시 앉아 출발하기만을 기다렸다
부르릉.....시동이 걸리고
능숙한 솜씨로 핸들을 꺽자마자
....
쾅~~~~~~~~!!
출발과 동시에 앞에서 달려오던 차랑 부딪히는 접촉사고 발생
헐~~~~~~~!!
ㅠㅠ
불행중 다행히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택시안에서 사고가 처리될때까지 하염없이 기약없이 기다려야 했다
처음에는 다치지 않아 무사해서 다행이야 이러다가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사고처리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자 않자
이렇게 또 하루를 허비하는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불안해지고 살포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요르단에서 직접 목격한 자동차 사고 처리방식 이란게
경찰...???
당연히 부르지 않음....!!
보험회사...??
요런거 없음..............!!
하염없이 자동차만 이리보고 저리보고 있음
아무리 기다려도 특별한 대책, 사고처리 의지가 보이지 않음
이대로 마냥 기다릴수 없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빨리 다른 택시라도 불러달라고 애원을 했더니
그제서야 우리에게 관심을 돌리신다
뭐야....? 여태 우리는 신경도 안쓴거야...??
속수무책으로
대책도 없이 1시간을 길에서 허비한 끝에
다른 택시로 옮겨탈수 있었고 ,이제야 출발하나보다 싶었더니
새로 나타난 택시기사가
우리에게 예약한 돈보다 1JD 더 달라고 요구한다
예약한 택시가 늦게와서 기다리느라 맘 졸이고
졸지에 타국에서 교통사고까지 경험하고
사고처리 하는동안 또 또 시간 낭비를 했는데
뭐시라고...? 돈을 더 달라고...??
이거이거..진짜..이건 아니죠~~~~~~!!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먹진 못하겠으나
택시기사도 한발도 양보 안할기세이고
우리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행자가 아니다보니
또 힘겨운 실랑이가 벌어진다
아,진짜...정찰제...!! 정찰제...!! 그거 진짜 그립다~!!
우리가 영어로 중얼중얼 거리며
택시기사는 아랍어로 중얼중얼 거린다
무슨말인지 서로 한마디도 못 알아먹지만
어쨌든 서로에게 의사전달은 확실히 된것 같다
우리가 만만한 여자들이 아니란걸 감 잡으신거지~!!
원래 당초 우리가 예약한 금액대로 극적인 협상 타결
아,힘들다...힘들어~~~~~!!
이제 드디어 요르단을 떠나는 구나
이제 드디어 시리아를 만나는 구나
싶었는데
....
뭐야..?? 중간에 차가 왜 또 서는거야...??
뭐야...?? 중간에 타는 낯선 남자 두명은 또 뭐야..??
우리가 빌린 택시가 합승 택시였어..??
이것들이
처음부터 합승까지 할 생각이었으면서
돈도 더 받을라하구...
아이고...이젠 따지기도 지친다
그냥 어서 출발이나 합시다~~~~~~~!!
▶ 여기서 잠깐 ◀
힘들고 어렵다고 소문난 요르단 국경 넘는 방법에 대해 잠시 알아 볼까요...??
※ 우선 요르단에서 시리아로 이동시 버스도 있지만 절차도 복잡하고 비용도 비슷하여 보통 택시를 많이 이용합니다
요금은 제가 이용한 2008년도 당시 1인당 10JD
요르단 출국세가 2008년도 당시 5JD
시리아 입국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비자비가 2008년도 당시 미화 33$
1.요르단 출국장소에 도착을 하면 반대쪽 건물로 가서 5JD주고 우표를 사서 여권에 붙인다
(본인들이 붙여주지도 않아요.최대한 이쁘게 붙여요~!! )
요르단 국경에 도착 후 여권을 보여주면 본인이 붙인 우표옆에 스템프를 꽝 찍어줍니다
*요르단은 출국할때도 돈을 내야 한다는거...!!
그러니 마지막 까지 요르단 화페를 남겨 놓아야 합니다.
1분쯤..택시가 달렸나...?
암튼,
2.시리아 출입국 관리소 이미그레이션에 도착을 합니다
신상명세서에 꼼꼼히 빠짐없이 상세히 기록을 합니다
타고온 차량 번호까지 다 기재해야 합니다
(그것도 아랍어로...말입니다. 숫자를 쓰는게 아니라 그리는거죠~잉)
건물 밖으로 나온 후 반대쪽으로 돌아 은행으로 갑니다
비자비 33$를 주면 시리아 파운드를 환전해 줍니다
그돈을 받아서 다시 왔던길로 오다보면 숲속에 쓰러져 가는 작은 집이 있는데
거기가서 시리아 비자를 좀전에 환전한 시리아 돈으로 구입을 합니다
구입한 비자를 들고,제일 처음 갔던 건물로 다시 들어가서 좀전에 작성한 신상명세서와 함께 제출하면 완료
* 여기서 주의할 점 *
택시 기사들이 자신이 직접 비자를 받아준다고 여권과 함께 50불 70불 달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절대 속지 마시고 혼자서도 잘~~~할수 있으니...택시 기사님은 얌전히 차안에 계시라고 하시면 됩니다
당연,택시비는 선불로 주시면 안되는 거죠~~~~~!!
그리고 이스라엘을 다녀왔다거나..미국비자가 있거나..하면
시리아 입국이 참으로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오전에 허비한 시간 때문인걸까...?
완전 일사천리로 비자발급 받고 수화물 검색도 무사히 통과
쓸데없는 질문에 쓸데없는 대답 잘못했다가는
오도가도 못하고 하루종일 취조 당해야 할수도 있다던데
우린,한방에 오케이~~~!!
그래..그래..원래..우리는 행운이 따르는 여행자였잖아
이제서야 우리의 여행 스타일로 돌아오는 구나~!!
시리아 이미그레이션에서 신기했던게 있다면
북한이랑은 수교국가인지라
(완전 절친수준)
우리는 33불은 내야만 입국할수 있는데
북한,즉 North Korea는
비자비가 Free인것이였다
헉....그런거 였구나..
북한이 대접받고 인정 받는 곳도 있네..그려
이제부턴 요르단이 아니고 시리아 땅이 시작 되었음을 알려온다
어린시절 땅 따먹기 게임처럼
선을 넘어서니..새로운 나라가 시작되는게 참으로 이상야릇하다
웰컴 투 시리아
드디어 시리아에 도착을 하셨습니다
요르단의 도시풍경이 정신 없고 산만하고 복잡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라 생각보다 잘사네...
한국차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이런 생각이 주를 이루었다면
시리아의 첫 느낌은 요르단과는 또다른 풍경의 새로운 중동이었다
일단,미국과 사이가 안 좋아서 그런지
거리에 영어간판은 절~대 찾아볼수가 없었다
(이집트나 요르단에서는 그래도 간간히 보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답게
북한이랑 절친인것 확실히 티나게
우리가 TV에서 본것처럼 여기가 북한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도시의 분위기가 비슷했다
이를테면....
대통령의 사진을 거리 곳곳에서 볼수 있다는 거
그리고
북한이랑 비슷한 군복을 입은
무장 경찰들이 거리에 수두룩 하다는거
군대 근처에도 안가본 피오나가 보아도 진짜 총을 들고 있더란거
ㅠㅠ
사실..그분들이 경찰이었는지..군인이었는지..아직도 헷갈린다
처음 마주한 시리아의 풍경은
아..사회주의 국가의 도시 모습은 정말 이렇구나를
확실히 깨닫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이로서...처음 입국하자 마자
살짝 쫄았던 것도 사실~~~~~~~!!
살짝 무서웠던 것도 사실~~~~~~~~!!
하지만,언제나 그렇듯 곧바로 적응 하셔야죠
ㅎㅎㅎ
한국에서는 거의 사라진 티코 택시를 발견하고는
완전 반가움에....신기함에.. 난리나신 피오나
그러고보니
미국의 코카콜라도 반입이 안되는 시리아에서
한국차가 씽씽 달리는걸 보니 그새 또 살~정이 간다
언제나 그럴듯
미리 적어온 숙소의 주소는 또 무용지물이 되고
(아,놔~~~ 왜 이렇게 길을 못 찾는 거야...?)
배낭을 메고 길을 찾는것도 한계가 있는지라
그냥 눈 앞에 보이는 호텔로 피신
화장실 딸린 더블베드의 방이었는데
1인당 400sp
그냥 막 들어온 숙소 치고는 나쁘지 않는 가격이다
가방만 휙~ 던져놓고 시리아 분위기 파악에 나선 두여자
일단은 밥부터 먹자는데 합의를 했고
요리조리 살펴보니
이집트부터 질리도록 먹어온 닭고기가 여기에서도 대세다
헐...더이상은..더이상은...닭은 싫다규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래 중동에 왔는데..양고기 그래 그거 한번 먹어보자
아무리 입맛에 안맞아도..한번은 시도를 해봐야 할것 같아
과감하게 도전~~~~~~~!!
그동안 향신료에 적응된 탓인걸까...?
질리도록 먹은 닭고기 때문인걸까......??
어라..요거 요거 양고기 요거 생각보다 괜찮네
ㅎㅎㅎ
기분 좋게 부른 배에 만족하며
숙소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
그동안 한국음식을 그리워하며 지내온터라
시리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한인민박을 무조건 기필코 반드시 찾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정보 검색중인 그녀...유희
유희야..!! 사진속 PC방에 있는 니 모습
왜케 잘 어울리는 거냐...??
ㅎㅎ
현지인 포스 제대로다~~~~!!
쥔장님도 완전 무관심이고~~~~~~~~!!
나름 우리 외국인인데....당췌 우리한테 관심이 없어~
ㅋㅋㅋ
느려터진 컴터로 간신히 시리아 한인민박집 검색을 하고
곧바로 숙소 찾으러 돌입~~~~~~~!!
배낭메고 있을때는 그렇게 돌고 돌아도 못찼겠더니
단박에 나와주시네~!!
몸이 가벼워야 길눈도 밝아지는 건가???
쥔장님께 내일 아침과 숙박예약을 하고
이제,드디어 본격적으로 시리아 여행을 시작한 두 여자
지금부터 시리아를 여행한다는 것보다
내일 아침부터는 한식을 먹을수 있다는 사실에
더 신났던 두 여자 이기도 했던 오후였다
당초 계획은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젤~~~~~유명한 우마이야 모스크를 찾아 길을 나섰는데
어쩌다 보니 이름도 모르는 작은 모스크에 먼저 들어가게 되었다
종교를 불문하고
모스크에 입장하는 여인이라면
중세 수도승 필~이 제대로 나는 차도르를 입어줘야 하는 법
이슬람 문화권이 중동을 여행중이지만
이집트 카이로에서 방문 후 처음인 모스크
이집트에서 체험한 모스크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던
시리아의 이름모를 모스크~~~~~~!!
이슬람하면..
코란의 율법을 따르는 꽤 고지식한 종교라 여겼는데
모스크안이 너무너무 자유로워서 깜짝 놀랐던 두 여인들
허나..우리가 처음 들른 이 작은 모스크는 장난에 불과했다
지나가던 나를 불러 세워서
사진을 찍어달라던 남정네들~~~~~!!
이젠 놀랍지도 않은 중동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들
가벼웁게 이름모를 모스크에서
이슬람 문화체험을 살짝 하고 다시 우마이야 모스크를 찾아 이동중
여긴가....??
뽀족 솟아오른 미날레 첨탑을 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
로마시대 흔적이 다분한 아치형 성벽을 보니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지도도 없이 또 그냥 막 다니고 있었던 거다
우린....
지도도 없이 막 다니는 대책없는 그런 여행자
성벽을 따라 걷다보니
수크로 짐작되는 그러나 규모가 참 착한 시장도 나온다
모르면 물어가는게 정답~!!
안되는 언어로 물어 겨우 찾아간 곳은
우마이야 모스크내에 있는 살라딘 무덤
드디어,제대로 찾아왔나보다~ㅎㅎ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 [1137~1193]
초록색 휘장으로 감긴 무덤이 살라딘의 무덤이다
오른쪽에 있는 흰색관은 독일 빌헤름 2세가 기증한 관이라고 한다
근데,왜 두개의 관이 있는지는 피오나도 모르겠다
살라딘..??
들어보기는 많이 들어본 인물인데
이분이 어떤 분이셨더라 하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아서
살라딘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십자군 침략에 맞서 아랍의 자존심을 지킨 전사이자 지도자이자 정치가이다
이슬람 세계를 통일하고 술탄의 자리에 오른 후
십자군과의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후
제 1차 십자군 전쟁에서 함락되었던 예루살렘을 88년만에 탈환했던 인물이다
살라딘이 십자군에게 빼앗긴 예루살렘을 되찾았을때
부하들은 복수를 외쳤지만 살라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천국의 가장 위대한 속성은 자비다"
복수를 위한 살인과 파괴를 금지하고
십자군 포로들은 몸값만 받고 풀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죽기 석달전
우리에게 사자왕으로 유명한 리처드 1세와 평화협정을 맺어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을 자유롭게 왕래하는것을 허용함으로서
제 3차 십자군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되고
그후 예루살렘은 700년간 이슬람국가의 지배 아래 있었고
그 기간동안 예루살렘에서는 피 한방울 떨어진적이 없었다고 한다
생전에 남에게 아낌없이 베푼 그는
어떠한 사유재산도 남기지 않아 장례비용도 없이 죽음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병상에 누운 잉글랜드 국왕에게 과일과 얼음을 선물하고
전투 도중에 땅에 서서 싸우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는
“체통에 어울리게 말에 올라 싸우시라”며 명마 두 필을 선물했다는 일화를 보면
십자군조차 고귀한 적이라고 일컬었던 살라딘의 말이 진심 이었음을 알수있다
자비와 관용의 영웅
문명의 화해자 였던 살라딘
허나,지금 예루살렘에서는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살라딘의 관용과 화해의 정신이 되살아나
하루속히 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기를 바래본다
드디어 시리아에서 젤~유명한 우마이야모스크에 도착
우마이야 모스크는 그냥 단순한 이슬람 사원이 아니라
이슬람 4대성지로 꼽힐만큼 중동 내에서도 아~주 유서 깊고 유명한 사원이다
일단 앞서 얘기한 살리딘의 무덤을 비롯하여
헤롯왕에게 목을 잘렸다는 세례자 요한의 목이 묻혀있는 묘당도 이곳에 있다
그리고 로마교황 바오로2세가 방문한 최초의 이슬람 사원이기도 하다
이슬람과 가톨릭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곳에서 있었단 말이지~!!
우마이야 모스크는
알왈리드 1세 칼리프가 706년에서 715년에 걸쳐
로마의 주피터 신전자리에 지었다
그 후 사원은 세례요한에게 봉헌되었으며 아랍시절에는 다시 모스크로 바뀌었다
이 아이도 사연이 정~말 많구나 !!
그러니깐, 즉
로마시대때는 주피터 신전
우마이야 칼리프 통치시대에는 이슬람신전인 모스크로
비잔틴시대에는 세례요한 기념교회
아랍시절에는 또다시 이슬람신전인 모스크로
.....
여성들이 모스크에 들어갈때는
신발을 벗고 히잡을 써서 머리카락을 가려야 한다
이슬람 종교인인 아닌 일반 여성들을 위해
입구에선 무료로 차도르를 대여해 주는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타인의 종교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 반드시 차도르를 입고 입장하도록 하자
참으로 멋스럽지 않은 수도승 같은 피오나
이분들은 참으로 멋스러운데
난 왜그런거야...??
ㅠㅠ
우마이야 모스크 뜰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생각했던 만큼 딱딱한 공간이 아니였다는 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회,성당,절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자유롭고 밝은 분위기에 매료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자유롭고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고
어른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유럽의 광장처럼,공원처럼
이곳은 그들에게 신을 만나는 곳이자
사람들과 어울려 휴식을 취하는 하나의 문화공간 이었던 것이다
피오나의 선입견으로는 모스크에서는
온몸을 꽁꽁 싸맨체 말도 하면 안되는 곳이라 여겼는데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 처음에 꽤 충격적이었다
낯선 공간.낯선향기가 가득한
이슬람 사원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사람구경에 심취했던 우리들
하루종일 머물러도 지루할것 같지 않던
오고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시간들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한참을 그렇게 머무르다
모스크 내부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조용한듯 엄격한듯 하면서도
뭔지 모르게 자유롭게 느껴지던 무슬림들
사원 내부 역시
어른들은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여전히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있었고
그리고
그 속에서 진실된 마음을 담아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딱딱하고 정형화된
격식과 형식을 중시하는 사원이 아닌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인 모스크는
적잖은 충격이었고 신선한 모습이었다
소근소근 말해야 할것만 같고
왠지,뛰어다녀서도 안될것 같고
아무곳에나 함부러 앉아 있으면 안될것 같은 고정관념이
어김없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슬람 사원 안의 또다른 기독교의 산물
헤롯왕에게 목을 잘렸다는 세례자 요한의 무덤이
이슬람 사원에 있다는 사실은 더 더 커다란 충격이었다
아니,왜...?? 어떻게...??
이슬람과 가톨릭이 공존 할수 있는거지...??
무덤이 있던 자리에 모스크를 세웠다고 하지만
그래도 추구하는 종교의 이상과 가치가 다른데
아무렇지 않은 듯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아무리 생각해도 옹졸한 나의 머리로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슬람교의 성지안에 묻힌
기독교 성자의 한사람인 세례자 요한을 경배하는무슬림들
무슬림들은 다른 종교의 성자들도
자신의 성자처럼 경배하고 예의를 갖춘다고 한다
이슬람교에 대해 내가 아는 바는 아무것도 없지만
히잡을 쓰고 차도르를 입은 무슬림이
세례요한에게 기도를 드리는 모습은 정말 부럽고 부러운 모습이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옥에 간다고 으름장을 놓던 타종교인들만 보다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을 배척하지 않고
다른 그대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던 무슬림들의 정신은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최고인것 같았다
확고한 일신교 사상을 가진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교도들의 너그러움은
여행 내내 나의 마음속에서 깊숙히 오래동안 울렸다
정중하게 모셔져 있던 이슬람교의 경전 코란
코란은....????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610년 아라비아 반도 메카 근교의 히라(Hira) 산 동굴에서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처음으로 유일신 알라의 계시를 받은 뒤부터 죽을 때까지 받은 계시를 집대성한 것이다
무슬림들은 일생동안 코란을 읽고 암송하면서 신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다고 한다
호기심에 살며시 코란을 보고있는 피오나
허나,무슨 말인지 아무것도 알수 없었다는 후문
생소했지만 매력적으로 느껴지던 이슬람 문화에서
단 한가지 안타까웠던 점이 있다면
남성들의 비해 여성들의 활동이 제한 된다는 점이었다
일단 남성들은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하지만
그에비해 여성들은 온몸을 꽁꽁 싸메고 가려야 한다는 점
모스크 내에서 기도를 드릴때도
남성들과는 달리 여성들은 사원 맨 뒷쪽에서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여성들의 사회활동의 제한이 크다는 점
피오나가 직접 체험한 체감 느낌이 어느정도 였냐며
왠만한 상점과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죄~다 남자들이었고
여성들의 속옷이나 화장품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남성들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미용실을 찾아볼수가 없어서 물어봤더니
있긴 있는데..머리카락을 보이면 안되니깐 미용실조차도
철저하게 커텐으로 가리어져 있다고 한다
그러니..길을 걸으면서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던 거다
그들의 문화와 관념으로는 힘든 일이겠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 기회가 더 많아 졌으면 한다
밖으로나오니
어둠이 내려 앉은 홀에는
모스크를 밝혀주는 아름다운 조명이 가득이다
발길을 붙잡던 아름다움에 취해
또다시 한 자리 차지 하고 눌러앉은 피오나
모스크를 밝혀주던 빛들이 대리석에 반사되어
낮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아름다운 광장으로 변신중이신 모스크
한낮의 모스크 회랑에는
앉아서 오후의 한때를 즐기는 이들이 많았다면
어둠이 내려앉고
모스크를 밝히는 조명이 가득한 저녁에는
산책하듯 걸어다니면서 즐기는 이들이 많았다
피오나 역시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을 두발로 걷는 느낌이 좋아서
발끝에 와닿는 차가운 대리석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서
열심히 열심히 공원 산책하듯...광장을 거닐듯...
그렇게 모스크 회랑을 자유롭게 거닐었다
밤하늘의 색깔이 까맣게 변할때쯤 모스크에서 나왔다가
엄청난 인파를 보고 깜짝 놀라신 피오나와 유희
옴마야~~~~~!!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은거래...??
헐~~~~~~~!!
무려 13세기때부터 존재했던
하미디에 수크
수크외벽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자본주의가 아직 자리잡지 않은 중동은
우리의재래시장처럼 수크라는 거대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다
종류불문하고 없는거 빼고는 다 있는 만능시장
그렇다고 해서 배낭여행자가 구입하기엔
뭔가 왠지 2% 부족한 제품들만 가득한 그곳
ㅎㅎㅎ
배낭여행자들이 하미디에 수크에 가면 꼭 사먹으라던
Bakdash 가게의 아이스크림
이탈리아의 젤라또 맛을 기대하며
한입 베어먹었으나 부드럽긴 한데 왠지 목메이는 맛이랄까...?
ㅋㅋㅋ
남들은 다~ 맛난다고 칭송을 했지만
'젤라또가 훨~~~~~씬 더 더 맛났다' ...라고 일기장에 적혀 있는데
한입먹고 너~무 행복한 표정이구나
여행을 하는동안
내가 생각해도 너무 지나치게 늘 ~해피한 피오나
항상 뭐가 그렇게 행복하고 좋았던 걸까...?
돌이켜보면...여행도 다 일상이고 삶인데..말이다
^^
지나치게 목메이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숙소로 돌아왔더니
내침대에서 발견된 엄청난 양의 개미떼
손으로 꾸~~~욱 눌러 죽이기에는 감당이 안되는 양이라
리셉션에 찾아가서 열정적(?)으로 항의를 했더니
같은 가격에 좀더 좋은 방으로 바꾸어 준다
근데..새로 바뀐 방에서
뜨거운 물이 어찌나 콸콸 쏟아지던지
왔다갔다 고생한건 그새 잊어먹고 그것만으로도 앗싸~ 횡재한 기분이다
한국을 떠난 후
처음으로 제대로된 온수에 샤워를 할수 있었고
살째기 때가 나올라해서 황급히 찬물로 마무리 했던 기억이 난다
배낭여행 필수품목에 이태리 타올이 이래서 필수인것이다
ㅎㅎㅎ
시리아~~~~~~~!!
왠지 느낌이 좋다
이곳에서 좋은 일들만 가득할것 같은 기분이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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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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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실까요??ㅎㅎ 한동안 여행기 안 올라와서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ㅎㅎ
ㅎㅎ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오나님~~반가워요^^* 글 올려주니까 너무좋네요~~역쉬 젤라또가 최고죠 ㅋㅋ
역시 아이스크림은 젤라도죠~~~~~~~!! ㅋㅋ
코란을 펴는 모습은 왠지 .... ㅎㅎ 포스가 느껴져요
허허..그럴리가요...!!
이건 여담인데..여자인 제가 신성한 코란책 만졌다고 살짝쿵 눈치받았답니다..ㅜㅜ
공주님글 정말 반가워요
반겨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역시.. 여행기를 봤더니.. 멈췄던 일정짜기에 힘이 불끈!!
나주탱이님..어찌 일정 진전은 좀 됐어요........??
이제 출발 시간이 거의 다가오지 않았나요...??
여행국가는 정해진겁니까...??
아,막 폭풍 질문 하려고 그래~~~ㅋㅋ
ㅎㅎ 터키에서 꽉 막혔습니다.. 에흣..
각 나라에 대한 공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과 함께..어떤나라를 갈지는 큰 틀이 잡혀있지만 ㅎㅎ 꺄륵!!!!!!!!
누구 붙잡고 1대1 일정공부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햄볶는 고민이겠죠오?? ㅎㅎㅎ
가까이 사시면 내가 일대일 해주고 싶네요..ㅎㅎ 저 요즘 어디 못나가서 안달났거든요..대리만족 하고픈 욕구 완전 강한 1인..............ㅋㅋ
터키는 민박집에서 아침9시에 수업해주던데요.저는 알아보고 가서 않들었는데, 자상하게 잘 가르쳐주신다고........일단 사기꾼에 대한정보만 수집하시고 나머지는 걍 부대뽀 정신.......이게 가장 큰 대책인것같아요.넘 무책임한 댓글인가용??
요즘 이슬람공부하고 있는 참이거든요.그런데 택시라.........무서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