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에서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위하여
붉은 지붕들이 겹겹이 이어진 두브로브니크의 성벽 위에서
나는 바다를 오래 바라보았다
아드리아 해의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햇살은 옛 시간의 조각처럼 돌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여행이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닮는다
함께 걷던 길 함께 웃던 순간
그 모든 장면이 바다빛처럼 반짝이며 되살아난다
당신과의 우정도 그렇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말 한마디 없어도
그 따스한 온기가 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사랑보다 오래 남는 건 우정이고
우정보다 깊은 건 믿음이라 했던가
그래서 나는 당신을 믿는다
성벽 아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세월의 무게가 쌓인 돌길이
삶의 인내처럼 느껴진다
그 길을 걸으며 나는 생각했다
우리의 관계도 그렇게 단단하고 고요하다고
노을이 물드는 항구
갈매기 울음 사이로 들려오는 기타 소리
그 소리 위에 얹히는 바람의 말
당신보다 더 소중한 친구는 없다
그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며
오늘의 하늘을 천천히 접는다
언제나 당신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그 행복이 나의 기쁨이 되기를
두브로브니크의 밤이 그렇게 깊어간다
성벽 위 불빛이 하나둘 켜지며
이 도시의 시간은 여전히
우정과 사랑의 이름으로 빛나고 있었다
카페 게시글
에스프레소 의미
두브로브니크에서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위하여
캬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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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29 01:3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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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겨울은 그렇게 왔다.
하늘은 낮고 바람은 깊어졌다.
나무들은 고요히 제 몸을 비우고
세상은 하얀 침묵 속에 잠들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작은 불빛 하나가 따뜻하게 피어올라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