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은 바다요.
권세는 그 위에 뜬
일엽편주 *一葉片舟*다
°당나라 명언 °
장자의 벗 혜시는 양나라의 재상이었다.
하루는 장자가 혜시를 만나러 양나라로 건너갔다.
장자가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 인물들이 혜시를 들쑤셨다.
"장자가 오는 이유는 뻔합니다. 재상께 벼슬자리를 부탁하려는 겁니다."
혜시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군."
"벼슬을 부탁하면 재상께서는 틀림없이 왕께 추천할 것입니다. 그러면
왕께서 장자를 만날 것이고 혹시 왕께서 장자에게 반하게 되면 재상의
자리가 위태로울 것입니다."
혜시는 그 말에 뜨끔했다.
마침내 장자가 양나라에 도착했다.
반갑게 맞아줄 줄 알았던 혜시가 뜨악한 표정으로 장자를 맞았다.
이내 그 이유를 알아챈 장자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봉황이라는 새가 있네. 날개를 펴면 하늘을 덮는데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질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질 않고, 감로수가 아니면 입도 대지
않는다네. 하루는 봉황이 무심코 하늘을 나는데 저 아래서 올빼미가
썩은 쥐를 먹고 있었다네. 봉황 그림자가 자기를 덮치자 올빼미는 썩은
쥐를 빼앗기는 줄 알고 꺅 비명을 질렀다네. 자네도 지금 내 앞에서 꺅
비명을 지르는 건가?"
°장자의 눈에는 한 나라의
재상 자리도 한낱 썩은 쥐에
불과하다.
참 부러울 정도로 통 크다.
인사 청문회 때마다 한자리
꿰차려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를
연발하던 뭇 군상들의
낯짝이 눈앞에 스친다.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 °☆
장자는 참으로 통 큰 남자인 것 같습니다.
한 나라의 재상 자리도 한낱 썩은 쥐에 불과한 것처럼 비유를 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