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그 남자 (38편)
/ 모네타
그 남자의 출근 시간은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다
그렇다고
그 남자가 남들보다
부지런한 것은 아니고
선택한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군더더기없이 말하자면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새벽시간을 열며
그 남자는 힘들게
차의 시동을 걸며 출근한다
어두운 도시의 거리는
지난밤의 정적으로 잠기다
자동차의 엔진소리에 깨어나고
자동차의 불빛이
거리를 환하게 비춘다
입춘이 지났건만
명목상 절기상
주어진 이름일 뿐
허울좋은 개살구
영하 14℃를 가르키는 수은주는
올라갈 생각은 안한다
그 남자는 싸늘한
자동차안 추위속에서
엔진이 가열되어 난방이
실내온도를 높혀 줄
시간만 기다리며
엔진온도를 가르키는
계기판만 열심 보고 있다
그 남자는 핸들을 잡은
언 손을 입김으로 녹이다
갑자기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이
눈앞에 영화처럼 펼쳐진다
1년내내 여름인 해변휴양지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걸친
금발의 미녀들이
싱싱한 육체미를 자랑하는
지상의 낙원
멋진 미녀들의 요란한
관능미와 완숙미에
해변모래사장에 앉아 힐끔거리며
설레이는 마음의 열기를
캔콜라 한 개로
식히는 몸살나는 총각들,
은근한 추파를 던지다가
아내에게 꼬집힘을 당하는
배불둑 아저씨들
갈매기 나르는 파라솔 아래
부둥켜안고
찐한 키스를 나누는
젊은 연인들
파도를 가르며 하늘을 나는
날렵한 보트들
그런 생각들이 마음을 채우자
그 남자의 가슴에
열기가 서서히 피어나고
추위가 조금 가시는 것
같아지고
정신이 맑아져 온다
청춘의 대명사는 누가 뭐래도
단연 사랑
조물주가 인간의 성을 결정할 때
남자와 여자만
왜 만들었는지
분명 이해가 간다
삼각관계는 늘 골치 아픈 일
둘만의 감정
둘만의 사랑이라면
시기와 질투 증오보다는
베품과 나눔 아낌이리라
그 여자는 지금 이 시간에
무얼하고 있을까
세상 편한 그 여자이니
모르긴 몰라도
꿈속에서 ‘흥얼흥얼’‘홍알홍알’
꽃밭을 거닐고 있을거다
늘 그 남자에게
자신은 꽃나라에서 온
공주라고 했으니
그 여자의 공주란 생각은
그 여자의 말을 들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해가 가며
애써 수긍이 갈 것이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스페인의 유명한 소설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 남자는 실내가 따뜻해오자
생각한다
얼른 출근해서 그 여자에게
핸펀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지
‘새벽시간은 많이 추워
몸은 잔뜩 얼어 삐걱대지만
자기 생각만하면
너무 가슴이 훈훈해져 와
사랑해 진짜 사랑해‘
공주를 늘 가슴에 품고
사랑하는 그 남자
그 여자가 귀한 신분이기에
너무 좋고
공주처럼 우아하게 보일려는
몸가짐에 더욱 좋고
무지하게 좋은 것은
평민 신분인 그 남자의 위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한다는 것이다
그 남자는 기도한다
공주님!!!
항상 따따따따블로
행복을 가득 안겨 드릴테니
사랑없는 미래만
없게하여 주소서
사랑이 없는 세상은
안꼬없는 찐빵
고무줄없는 메리야쓰 삼각팬티
근두운없는 손오공
총각딱지 못 떼는 늙은 총각
바늘없는 시계라오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사랑으로
하루를 시작할려고
‘붕붕’거리는 차를 몰아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이
자동차 앞 유리창에서
붉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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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직도 밤은 낮보다 긴가 봅니다
차갑고 시린 날씨에
몸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고은날 되세요~!
춥지말라고 호~~오 따뜻한 온기를 불어서 아침 일찍 출근하는 님들께 보내주고파요
맛있게 저녁 냠냠하고 와서 흥겨운 노래에
기분 업시키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작가님도 행복한 시간 되소서~간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