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래의 글들은
지금까지 파생동지 님들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가슴으로 쓴글들을,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으로 여러해동안 올려진 글들중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발췌한 여러분야의 글중 그 한분야의 글 임을 알려 드리며 아울러 혹여나 현재의 시간에 되짚어 보는것이 그분들에게 누를 끼치는 행위가 될지도 몰라 고민끝에 등재한 "날자"와 그분들의" ID "는 삭제 하였음을 알려 드리며 아울러 필자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이글을 일고서 조금 이나마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또한 현실을 직시하는 시선을 가지고 냉철하게 매매에 임하길 바라는 마음 에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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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생인의 수양록.
1. 911 테러가 가져다중 교훈1
선물과 옵션 .....
드디어 컴퓨터가 알아서 매매를 해주는 선물 시스템트레이딩 자동매매를 시작하였습니다.
한달 동안 매매를 한결과 +15% 수익이아니라 -8% 손실로 한달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래도 -8%손실이지만 믿어보기로 하고 한달을 더 자동매매를 했습니다..
두번째달도 -10% 총손실 18%를 보게 되엇습니다. 더 이상 손실은 안되다는 생각에 자동매매를 풀고 제가 직접 선물매수매도를 장중에 직접하기로 했습니다.
그당시 선물은 매수 환매도 매도 환매수 이렇게 4개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장중매매를 하니 0.2포인트정도 수익을 주면 청산하게되는 조급함으로 추격과 손절을 밥먹듯이 한결과 한달동안 또다시 -7%의 손실이 났습니다…
자동매매도 손실 직접매매도 손실이였습니다..
그당시 선물에 대한 매수 매도 정도밖에 모르고 매매를 시작한 것이 손실을 가져온결과 였습니다.. 손실에 대한 고민을 하던중 그회사 사장(이넘도 후배입니다)이 형 옵션을 매매해봐 하면서 옵션매매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옵션이라는걸 처음들었고 어떡게 매매하는거냐 했더니 콜은 지수가 올라가면 수익이 나는 것 이고 풋은 지수가 내리면 수익을 주는 것 이라는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처음듣는 이야기라 생소하여 "그러지말고 니가 직접 매수를 해줘라" 하고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2시30분쯤 후배는 콜옵션 프리미엄 0.8짜리 300계약을 매수하였고 또여러가지를 설명 해주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이야기하다가 장이 종료가 되었는데 지수가 마지막에 급등하면서 0.8 프리미엄을 주고산 것이 종가로 1.2가 되어 있었습니다.. 30분만에 수익율 50% 2400만원어치 매수한 것이 3600만원이 되어 있더군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담배를 한대 피우면서 혼자말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짜식 돈잃으니까 이제 돈버는 방법을 알려주네.진작에 알려주지”히고 혼자서 웃으면서 "만약에 아까 그가격에 원금의 50%를 매수했다면 더 많이 버는건데..." 라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이렇게 짧은 시간에 큰수이익을 본 것이 결국 제게는 독이되었습니다.. 오로지 옵션 매매에만 매달리게 되었고 증권사의 옵션매매실수로 가끔 대박이 나오는 시절이였습니다.. 2000년11월부터 옵션매매를 해서 2001년 9.11일 이전까지 원금의 1/4을 날리는 매매를 했습니다..
물로 그간동안 500% 짜리도 먹어보고 했지만 조금 베팅을 하면 크게먹고 크게 배팅하면 시가부터 -30~50%손실 손절매를 반복하다 보니 2001년 9월10일 이제남은 원금은 1억3천만원이 남게 되었고 마음은 급해졌습니다.... 옵션만기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분석하고 조언도 얻고 해서 9월10일 콜옵션쪽을 매수하기로 하고 외가격이 아닌 등가격 콜옵션 프리미엄 32만원짜리를 400계약을 매수 자금을 올인 하였습니다. 당시 나스닥 선물이 장종료후 +27포인트정도 올라서 있을때였습니다.
그리고..... 집에돌아와 채팅을 하면서 내일장에 대한 분석과 의견을 나누던중 나스닥선물이 갑자기 -48포인트로 떨어졌고 의아하게 생각하던중 뉴스를 보니 미국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테러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 않았고 뜬눈으로 꼬박 날을 새웠습니다.
그리고 장이 시작하길 가다렸는데 우리 시장은 오전장은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오후장만 열리게 결정되었고 오후장 시작과 함께 호가를 보니........ 0.01 천원에 거래가 되었습니다…
1억3천만원이 단 하룻밤에 40만원이 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입니다. 1억 3천중 천만원만 반대포지션으로 헷지매수를 햇다면 더큰돈을 벌수있었는데..... 결국 네이키드매매로 깡통이되고 말았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분들이 여기 회원님들도 게실겁니다.. 그이후 저는 한동안 폐인으로 술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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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911 테러가 가져다준 교훈2
2001년 9월11일.뉴욕 맨하탄 쌍둥이 빌딩이 폭삭 하던 그다음날,..... 서울 여의도 증시 대폭락... 종합지수65포인트(12%)하락, 선물지수 하한가 마이너스8포인트 , .................
주식보유자,선물매수자, 콜옵션 매수자, 풋옵션 매도자는 "죽었다" 한숨인데....
선경증권 12년차 직원은 풋옵션 62.5p짜리 500만원어치 즉0.01짜리 5000개를 가지고 있었으니........ 1000원짜리가 시가 17만원 하니 하룻밤새에 170배........ ....500만원이 8억이넘었으니...
종가엔 50만5000원(505배)-----종가에팔았으면 25억!!!!!!!!..
과연 이직원이 쌍둥이 빌딩이 폭삭할 줄 알았을까?.. 빈 라덴과 친분이 있을리는 만무하고.... 그러면 소뒷걸음 치다 쥐 잡은꼴????...하여튼 그당시 추세는 하락..... 쥐 잡은 격이 아니면,지금도 자알 할것이고 그반대면 깡통?????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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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생무상
선물 옵션한지2년... 가정은 박살나고,쌔끼마져..독립운동시키고.... 인생무상입니다
처음 시작할때 2000만원투자 하여 1시간만에1650만원 주던군요
줄때 먹어야 했는데,오버라인 시켰죠.. 헌데2박3일후 고놈이 350만원되길래 팔고억수로 먹었놈 따라갔다 박살나 열받아 4000만원신규 자금투입시켜, 당일2시간만에 2500만원 주길래 ,또 오버...요 놈도3일후 작살...총투자 금액 8200만원이 2000년10월 물 만기일 날 1200만원 남기래 몰빵으로 put65 몰빵을 쳤지요 2시45분에.... 헌데 마지막 기회주더라고요.요놈이 3시에 45000만원....
고로부터8일후 이놈이2.2억가더라고요 헌데 요놈call물오버.. 다음날1.8억...오버 그다음날1.1억..오버... 3일째4500만원되길래매도후.그때서야 put물사고 오버... 그다음날 8200만원...(종지482p 가던날)..헌데...오버로 옵션만기일 사망신고.
이때부터 제정신 산보나갔슴.... 년말까지3000만원 추가 오링.... 년말2박3일만에..집팔아 실탄장전시키고...12월31일 관악산 등산.... 당시 나 자신의 머리엔 집작과 에고로 가득차있어슴
2001년1월2일 결전의날.... 년말지수505p...저는 생각 했죠 500p이무너지면 call물몰빵...500p위에서시작하면 put몰빵... 헌데504p로시작하길래...3분의1매수,502p에3분의1 501p에나머지몽땅
허 허...당일2.5억 ...다음날 5000만원...열받아..오버... 왜냐구여...저는 기술분석을 상당히 믿는 놈이라...525p뛰어넘기 힘던구간이라....오호통재라...미국놈이 기습 금리0.5p내림....종지갭상승550p대로...
3일만에 강남집 ..한채 꿀컥...그 이후추가1억 삼키고... 오늘날...식물인간처럼 살고있슴...빨간줄도다섯게나..은행으로부터...ㅋㅋㅋ
fonet여러분...과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합니다 내일을위해 오늘을 무리하지마세요.. 그리고 지혜롭게 대처 하세요 줄때만 먹었세요...돈이랑무엇랑...그리고 사후관리 잘 하세요 ..각설하고...
아직도..실탄은 없지만..장은좀 보고있어요... 내일을위해,,땅으로 넘어진 놈 땅짚고일어나듯이..언젠가..다시 일어나고 싶어서요
현 장세는98년 3/4분기와 아주 유사 하네요... 10월 중순께..방향성이 나타날것 같아요 올라갈 확률이높지만..예단하지는 마세요
중기 기술적 으로는 대 변곡일이 나올것 같음...상승시 년말까지 올고점 넘기도... 하락시년말까지540p내려갈것 같네요 항시 유연함 잃지마세요...부드로움 만이 살길입니다 나는 옵션하면서...인생이 옵션이고 옵션이 인생이란걸 배웠습니다 ...수업료 많이 내고서..
언젠가는 푸른하늘 유유히 볼수있는 날을 꿈꾸며...... 항시 좀 부족함을 느끼며,즐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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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언
아.......어찌할거나... 희망이 없다....이제 끝인가 보다........ 증권시장에 발붙인지..........5년 주식 4년에 옵션1년....남는것은......빚만 1억........ 아침에 눈뜨기가 무섭구나....평소에 울리지도 않던 휴대폰은 왜이리 자주 울리는지..... 전화받기가 무섭다........ 해결책이 없다....포기다........ 뒤돌아 보면.....순간인데....그 한순간.......잘못판단하여....이리 힘드는구나.. 이곳시장에서.......실패는 죽음인데..... 이제 그길을 가야하나...
2001년말.....파란큰곰님이.....짤막한 인사말을 남기고 떠났을 때... 내가 이런일이 오리라곤...생각치 못했다... 이것이 이시장의 생존법칙인거 같다.... 누구든지....예외는 없다는.....
처음에......이시장에 자신만만하게 들어왔다....물론 자신있었다... 주식시장에서의 이런저런 경험을 다하고.... 파생이란곳에.....3개월정도 관찰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어서...뛰어들었다.. . 처음 승승장구...짦게 치고 빠지면서...위험에 맞서기보단...피해갔다... 하루이틀 연속 승승장구 속에....딱하루만에 ...벌어논거 다 까먹었다... 그때가 만기날이었지.. 허허.....웃음만 나오더군.... 그후.....다시 조금씩 벌다가 한방에 까먹기를 반복하다...
벌때 크게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씩 모험을 시작했는데.... 결국 그게 독이되었던것 같다... 내가 가진 모든것을 걸고 모험한다는것은....운이 좋아 9번 맞추더라도..... 1번에 전부 없어진다는 것을...
증권이 넘들 욕도 마니했지.... 썩을넘들....돈있다고....엄청단타해먹구....치고빠지고...지 멋되로....시장움직이고....... 하지만.....그것도 이시장이 허용하는것인데... 결국 시장은 잠시의 출렁임이 있지만...제 갈길을 가는것인데...
뉘를 탓하랴..........자신의 못남을 보일뿐.... 나는 잘할수 있어.......라고 하는 사람들.... 결국 이시장에서 얼마나 살아남았을까.....
파생을 처음시작하거나.....시작하시려는분들... 심각하게 다시 고려하시길.... 누가 먼저 떠나나...하는 것뿐... 결국은 떠나게 되어있는시장이라는것을..알게되었을땐... 자신에게 남는것은 아무것도 없을때.......깨닭게 된다는 것을......
님들보다 먼저 떠나는.... 기냥 말없이 사라져 버리기엔......너무 억울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원수에겐 파생을 가르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동안 이게시판에 좋은글들 많이 읽다가 이제야 첨으로 글을씁니다...
어찌 살아야 할찌.....어떻게 그 많은 빚을 해결해야 할지.... 조언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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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뀐 인생
그 동안 안녕하신가요 선,옵 시장을 떠난지도 이제 7개월여가 다되었군요. 눈에 확 띄는 아이디는 해찬솔님이시더군요. 아직 이 시장에 살아남으신거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지금 자동차 영업사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옵 시장에 뛰어 들기 전 자동차 영업을 했던건 아니고... 아주 힘겹게 시작하고...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지요. 돈에 대한 새삼스러움에 진저리도 치면서...
영업을 하면서도 생활은 펴질 않는군요. 그 때의 빛이 벌어도 벌어도 사람을 눌러대는 통에... 또 한가족 먹고사는 생활비도 만만찮고...
저는 영원한 선,옵시장의초보자,주변인에 머물겠지만... 새로 시작하는 분,얼마남지 않은 종자돈을 움켜쥐고 계신 분... 정말 배수진을 치고 시장에 임하시기 바람니다. 목숨을 걸고 시장에 대응하시기 바람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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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현재 거래를 할 수 없는 이유
500 만원 계좌로 생활비 벌구 주거 겸 일하는 공간의 월세 벌며 살고 있습니다. 지난 1 월 만기일에 콜 80 결제 받으려구 250 만원 홀딩했다가
8만원 거슬러받았습니다 ㅡ.ㅡ;
무서웠습니다... 겁이 나서 거래가 제대로 안되다가 200 만원까지 주저앉았습니다. 다시 돌아올 의지의 미결제잔고 1 계약 남겨놓구
2주를 쉬었습니다. 바람도 쐬구 쏘주도 마시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마음의 평정을 찾기 전까지는 거래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설 전전날부터 다시 거래를 했습니다.
어떻게든 원금을 늘려서 다시 해볼까 하는 욕심도 생겼지만 내가 200 만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500 을 채워도, 빚내서 1,000 만원으로 늘려서 한들 과연 해낼지 의심스러웠습니다.
200 만원으로 차분히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거래재개 1월 마지막 거래일에 244 만원 되었습니다.
설인데도 조카 세뱃돈 줄 돈이 없어 세배 안받았습니다. 내년으로 외상 걸었습니다. ㅡ.ㅡ;
2월 들어 월요일에 94만원 벌구 화요일 손실나서 -84 만원에서 매매중단 수수료 가중으로 손실 한계선 5 % 초과 (저는 화요일 같은 장을 미친년널뛰기라고 부릅니다..화요일 같은 장은 제게 쥐약입니다.)
어제 수요일에 112 만원벌어서 366 만원 만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조금 벌었는데 점심값 5,000 원이 없었습니다 ㅡㅡ; (죄송합니다 빈곤해서) 불현듯 출금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미결제 잔고 1 계약을 매도주문 해놓으면 출금가능액으로 잡힙니다. 일부를 출금하고 다시 그 매도주문을 취소하면 다시 주문가능액이 생깁니다. 분명히 작년에 제가 그렇게 돈을 출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라면이 지겨워서 쌀밥으로 점심 좀 먹자고 그런건데 위의 방법대로 했는데 주문가능액 안생깁니다. ㅡㅡ; 놀랬습니다.
분명히 예전에는 됐는데 .... 출금하구 거래도 했었는데 상담했습니다. 전화상담아가씨가 안된답니다... 한번만 봐달라고 까지 했습니다. 안된답니다.
아.....그런 연유로 오늘 거래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뽕라면이나 해먹을걸 ... 저는 아직 점심을 쌀밥으로 먹어서는 안되는가봅니다.
500 만원 되려면 80만원 모자라는데 내일부터 한 보름쯤 인력시장에 나가야겠습니다. 80만원도 채우고 쌀밥도 좀 얻어묵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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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또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역시 경기가 안좋습니다.
은근슬쩍 새참을 건너 뛰려는 오야지와 새참을 거를 수 없는 잡부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간만에 먹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곁들여진 쏘주 한잔 첨예한(?) 대립 속에서 겨우 얻어낸 막걸리 한사발의 참 술기운에 힘이 번쩍나서 마무리 청소까지 샤샤샥 끝내고 보람찬 금요일 마감 돌아와 장을 보니 쩝 ~~ 아쉽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흐름이었는데
"살아있는 한 기회는 온다...시장은 도망가지 않는다" ...뭐 이렇게 위로 삼으며 다음을 기약 ㅡㅡ^
일요일에 설비일을 하는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돈을 준다고 합니다. @.@ 작년 11월에 7만원씩에 열흘 일한 걸 일시켜먹은 오야지가 잠적해서 못받았는데 받아냈다고 합니다. 쏘주 한잔 마시며 포기했던 돈을 ...우히히
친구에게 2만원 뺏어서 월요일 거래가능하게 됐습니다. 월요일 거래 준비하던 중 달력을 보니 오늘이 월세 주는 날 ㅡㅡ; 오늘은 기필코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약간 불길
장중 손실 발생 ...회복해야지 인출할 수 있는데 조급해지기 시작 들어갈 신호 안나옵니다. 근데 오늘 꼭 벌어야 합니다....주인 영감님 째려보면 무섭습니다. .... 거래원칙 안지키고 진입과 청산의 반복.... 장마감 0303선물에게 강간 당한 기분 -29 % 355 만원 남았습니다. ㅡㅡ;
월세 벌기는 커녕 원칙없는 빈번한 거래로 손실 한계치 엄청 초과 .. 바람 쐬러 나가는데 신발끈 끊어졌습니다. 작년에 한번 끊어진 걸 이어 묶은 놈이라 묶이지도 않습니다. 뒷축 닳아 보기도 민망한 것이 끈까지 속을 썩이니 자꾸 신발이 벗겨집니다....아 우울해집니다 ㅡㅡ;
왜 꼭 이런 날은 오뎅이 먹고 싶은지 두개 먹으려다 꾹 참고 하나만 사먹으니 주머니엔 1,200 원 집에 와서 챠트 보고 또보며 반성
오늘 오전 흐미 또 진입 신호 안나옵니다. 몇번 찝적대다가 가랑비에 옷 좀 젖구 ㅡㅡ;
오늘도 월세 안주면 괴로운데 기다리던 선물 74 다가갑니다. 신호발생인데....p72.5 0.39 주문 헛 !! 미체결 0.51 급등 ..추격 꼬리부근 청산.... 눌립니다...재진입 ... 장마감 740만원 미결잔고 매도주문 내놓고 인출.. 워낙 젤(GEL)과 같아 흘러다니는 네이키드 데이의 수익인지라
신발은 만기일이나 지나고 사신어야겠습니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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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노출
멍이네 점빵이 문 연지 오늘로 370일 12 시간째 .... 작년 2월 14일 만기일에 겁나게 현란, 섹쉬한 춤을 춰대는 만기 나가요에게 넋이 나가 버렸습니다. 넋나간 자의 길은 그야말로 .......되돌아보면 딱하기 그지 없는 ㅡㅡ;
1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게 있다면 태양은 내일도 뜨고 모레도 뜨고 또 그다음날도 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입니다. 어둠을 쪼개는 태양을 보려면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도 덤으로
장마감에 반토막 난 계좌를 보며 모니터만 멍~~~ 하니 보고 되돌아보니 이상타...벌 수 있었는데.... 벌었어야 했는데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상당히 빈번하게 한강둔치에서 쏘주를 홀짝이며 종이 한장 차이란 결론을 내렸던 수익과 손실... 그런데 그놈의 종이 한장은 왜그다지도 무겁던지 ㅡㅡ; 도무지 뒤집어지지가 않아서 정말 여러님들 말씀처럼 네이키드 옵션 매수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되는건가.. 수익날 때 수익금액이 모두 원금에 합쳐져 다음날 수익금을 상상하면 여지없이 박살 ㅡㅡ; ........
이제는 인정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나는 약하고 어리석으며 매우 커다란 위험에 매일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침이면 매매노트 첫머리에 대빵 크게 색연필로 -15 % (-75 만원 ) 적고 시작합니다. (500 인 날)
손실...회복 ..재손실 다시 회복 그러다가 -75 만원 되면 거래중단 바람 쐬거나 만화책 보러 갑니다. 장 끝나고 홈트 열어 공부 .... 프린트 해서 OHP 용지 붙여서 색깔별 네임펜으로 색칠공부 ㅡㅡ;
수익나면 얼른 돈 빼서 원금은 늘 500 이상이 넘지 않도록 스턴트맨 저리 갈만큼 위험한 네이키드맨 ㅡㅡ; 살아남고 싶습니다.
여러 형태의 거래가 있는 이 곳에서 여러님들 각자의 거래에서 장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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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 목 ..........
겁나게 우울합니다.... 내 잘못이다...내 탓이요.....해보지만 타들어가는 담배연기만큼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갑니다.
너무나 어이없이 사기라는 걸 당했는데도 설마 하다가 말로만 듣던 사채업자에게 재미없을거라는 ....협박 비스무레한걸 당하면서 그냥 버텼다가 끌려가서 .....구경도 못해본 돈을 그것도 원금은 커녕 이자만 물어주고 잡혀있다가 빠져나왔습니다.
지금은 너무 분해서 혼자 쏘주 한잔 묵다가 주절거립니다. 나한테 사기 친 놈 그 마누라한테는 연락이 닿았늗데 임신중이랍니다..... 차마 그 남편이란 새끼가 그렇게 드러운 짓 하고 다닌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 부인이 ..... 뱃속의 애기가 무슨 죄가 있다고 .....
근데 세상 진짜 드러운것같습니다. 내가 멍청해서 이렇게 당했구나 싶어서 "일이나 잘하자......더 열심히 하자 했는데....."
이런 .....욕좀 하겠습니다....시버랄 증거금이 진짜 오른겁니까?? 아..... 나같은 놈은 어케 살라고 500 만원에서 세배나 올리는 겁니까
아....진짜 속이 터집니다 여유자금으로 거래하시는 여러님들은 증거금 그거 그냥 지나치시겠지만 아...저같이 네이키드 무서운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거 밖에 할 수 없는 500만원에 많은 걸 걸은 놈 눈물도 안납니다.
이번 달에는 그래도 돈 좀 모이길래 속으로 기뻐하구 있었는데 어이없이 구경도 못해본 돈 갚는데 홀라당 써버렸더니 내달부터 증거금이 1,500 만원이 된다구요
아...진짜 짜증나구 돌아버립니다 뭐이리 한없이 꼬이기만 하는지 내가 멍청하다고 해도 그렇지 이건 진짜 너무합니다
이런 ......... 술도 안취하고, 기분은 겁나게 꾸리해지구, 눈 앞은 캄캄하고, 앞날은 우울하기 짝이 없구
진짜 너무하네 대체 거래소가 나에게 해준게 뭐있다구 증거금을 세배나 올리는겁니까 안그래도 네이키드 500 하루살이 같은 인생 우울해 죽겠구만
최소한의 기회는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아............. 돈 없는게 죄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진짜 눈 앞이 깜깜
사채업자 그 색기한테 콩팥 하나 뗴주고 거스름돈 받구 그 사기꾼 색기 잡아서 앞니어금니송곳니 다 뿌셔놓구 다시 온다 기다려라 시발놈의 거래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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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억7천에서 6백까지.....
기나긴 죽음의 여정길이었습니다. 97년 친구의 권유로 화투장도 못 보는 놈이 주식판에 뛰어든 후의 성적표입니다.
지금 내게 남은건 피투성이 된 몸과 그보다 더 괴로운 단란했던 가정의 파탄. 그나마 남은 6백만원도 6월에 재연장해야 하는 은행 빛인것을....
그나마 파생판에서 재기를 꿈꾸며 시스템 트레이딩 부터 합성,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자본 시장에 후려쳐 내던졌던 피 같은 나에 영혼들. 회한이 가슴을 쓸어 내리는군요.
지금의 위치는 돈 잃은 놈의 짧은 소견으로 대세 상승으로 가든 아니면 밑이 보이질 않는 낭떠러지로 가든 양자택일로에 있다고 보고 그나마 남은 돈 추스르며 기다리렵니다.
어차피 숫자 놀음이지만 620을 힘차게 밟고 올라선다면 옵션 시장의 지대한 영향으로 똥 값이 되어버린 우량 개별주를 사두고 초야에서 살렵니다.
절대 바라진 않는 일이지만 시장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면야 매매 중독증 이악물며 추스르며 기다릴 심산이고요
그토록 해보고는 싶었지만 만 해오름님이 이전에 올려 주셨던 레이쇼 전략도 지금은 쓸래야 쓸수 없는 처지이니만큼 오랜 세월 기다리며 살렵니다.
일면식도 없으신 해오름님께 마음으로나마 고마움을 느낍니다. 언제 재기가 가능한 시점이 만약 온다면 오징어 한마리에 소주 한병 사들고 찾아 뵙고 싶으신 분 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무 댓가도 바라지 않고 술자리 한번 같이한 이유만으로 저를도와 주신 옵션신화 아우님께 고마움을 지면으로나마 표현 합니다.
ps........ 혹여나 제 글을 보시고 저와 비슷한 처지와 환경을 가지신 분이 시라면 즉시 이 파생판을 떠나시길 진심으로 권고해 드립니다
거지 된 몸이지만 마음은 정말 가벼워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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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어느 노름꾼의 이야기
난 정말 옵션의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
선물옵션으로 전재산 거덜내고 다시 열씨미 일하여 재기 하였으나 또다시 옵션에 손을 대고 다시 망했다
이전까지는 옆에서 응원해주던 마눌도 이제는 싹 도라서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으란다 . 나같은 노름쟁이하고는 못 살겠다고 ㅡ.ㅡ
이혼후 다시 뭐빠지게 일하여 다시 어느정도 입에 풀칠할 정도되어 마누라를 보고 싶어 찾았으나 . 이제는 내꺼가 아닌 사람이 되어 있다 ㅜ.ㅜ
그래 .. 이왕 이리된거 돈이나 벌자고 하며 병신 같은놈이 .ㅡ.ㅡ .. 또 다시 옵션판에 끼어들어서 다시 또 깡통 ㅜ.ㅜ
이제. 다시 내가 주식을 하면 내 성을 갈리라 맹세하며 ... 다시 좃 빠지게 열씨미 일하여 1.500만원을 만드니 나도 모르게 옵션계좌에 돈을 집어넣고 옵션을 하고 잇는 나를 발견하곤 나도 한숨이 나오더라 ㅡ.ㅡ;;
그돈을 저번만기에 고집부리다 깡통을 만들고 말았다
아... 정말 신이 나를 버리는구나 난 정말 옵션이나 주식하면 안되는구나 . 생각하며 이제는 정말 지쳤다 주식 쳐다보지도 말자 .!
그랬는데 .... 그랬는데 . 아침뉴스에 오늘도 주식이 푹락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래.. 오늘은 반등이야 잘하면 따불이상 먹을수 있어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귀신이 쒸었는가 나는 .? 계좌에 다시 돈을 입금했다 ㅜ.ㅜ
이런 미친놈이 세상에 어디 또 있을까
전 마누라와 이혼하고 착한 여자 만나서 다시 행복하게 잘 살고있는데 요즘 돈벌이가 시원찮으니 또 다시 한탕을 하고 싶은 욕망을 내가 가지고 있나보다
아.... 정말 주식을 끊어야 하는데 ......... 증권회사들을 다 푹파해 버리고 싶다 .....
내가 이번에 주식을 끊지 못하고 또 다시 깡통을 만들면 지금 재혼한 착한 마누라와도 이별해야 하는데 .. 정말 답답하다
누구 . 나같은 노름꾼 노름 끊게 하는법좀 알려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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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路宿者의 꿈
어젯밤의 과음 탓으로 아침에 유난히 갈증을 느껴 일찍 잠을 깨니 어제의 일이 믿어지지 않아 꼭 꿈만 같은데 샤워를 하고 나서 컴 앞에 앉아 있는 데도 꼭 꿈을 꾸는것 같아 애꿎은 목덜미 만 툭툭 치고 앉아있다.
파생인의 토요일은 무료하다.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마음이 공동(空洞)상태를 벗어나지를 못한다. 장마철의 비 오는 오후에는 더 짜증스럽고 갑갑하다. 비가 간간히 오는 오후 늦게 남대문 시장을 향했다.
최근 2~3년 사이 92kg 나가던 체중이 최근 84kg로 줄었다. 자연히 38인치 나가던 허리도 36인치 정도로 줄어버렸다. 때문에 여름이 와서 철이 바뀌었는데도 맞는 바지가 없다. 그래서 여름 바지를 좀 사 볼 요량으로 남대문 시장엘 나갔다. 토요일 남대문시장 골목의 노점은 언제나 북새통이다.
백화점에서 4~5만원 줘야하는 옷을 여기서는 1~2만원이면 사니까 가격도 저렴하고 우리 같은 서민에게는 정말 실용적이고 좋다. 잘 안 맞으면 교환도 해주니까 점포에서 사나 그게 그거다.
여름바지를 두개 사가지고 들어오는 길에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북창동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굳이 이 길로 오지 않아도 되지만 스무살 때 이 곳에 있던 관광회사에서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이 있을 때까지 일년 남짓 일본어 관광 에스코터로 일한적이 있어 그 때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마음에서 버릇처럼 북창동 골목을 지난다.
살포시 옛날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겨 길을 걷는데 갑자기 시장기가 몰려왔다. 집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 되겠지만 그 때까지 가면 허기가 몰려올 것 같다. 마침 옛날에 자주 가던 중국집이 눈에 띄자 갑자기 자장면 생각이 났다. 그 집은 원래 면발이 죽여주던 곳이라 지금도 간혹 생각이 나는 집이다.
옛 맛을 생각하며 자장면 한 그릇을 비웠지만 옛날의 그 맛인지는 모르겠고 시장한 탓에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있을 무렵, 한 노숙자인 듯한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와 카운터에 앉아 있는 주인에게 동냥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엽차를 마시며 무심코 바라보았는데 어딘가 낯이 익었다. 바로 일어나 계산을 할 때 순간적으로 생각이 난 것이 있었다.
“맞아! 맞아! 그 사람이야........” 얼른 돈을 치루고 쫒아 나가니 골목 어귀를 돌아 대로변으로 나가고 있었다.
쫒아가서 등을 치며 “어이, 최 형! 최 형이지? 웬일이야........무슨 일이야 이게?”
무작정 반가워하며 어깨를 치고 호들갑을 떠는 나의 모습에 그는 외면할 수만은 없었는지 당황되고 겸연쩍고 무안한...... 그런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할 수 없다는 듯 아는 채를 했다.
그는, 그러니까 4년 전 2001년 뉴욕테러 사건이 나던 해의 이른 봄날에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주관했던 “선물,옵션 특강반(가칭)”에서 만난 친구였다.
그 때는 나도 파생을 시작은 했지만 하도 깨지기만 하고 있던 터이라서 여기저기 파생에 관한 강의를 신청하고 확실한 개념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던 때라 마침 매일경제 신문사에서 파생에 관한 강의를 한다고 해서 신청을 했었다.
강의를 처음 시작하던 날.... .마침 그는 내 옆자리에 앉았고 휴식시간에 담배를 나누어 피면서 자연히 친해졌다. 어쩌면 그가 나보다 한살 위인 동년배의 처지였으니 더 친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후에 강의가 있는 날이면 항상 먼저 온 사람이 옆자리를 맡아주었고 강의가 끝나면 그 날의 강의와 파생에 대한 토론을 겸해 술자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술자리에서 그는 자신은 출판업을 했던 사람이라 했다. I.M.F를 맞아 받아놓은 수표가 몽땅 부도가 나는 바람에 자신이 발행한 수표마저 부도가 나서 겨우 빼돌린 돈으로 아내와 자식들은 천안에다가 18평짜리 아파트를 사서 옮기고 현재는 법적으로 이혼을 하고 자신은 빚쟁이들을 피해 서울에서 혼자 지낸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500만원이면 파생계좌를 개설해서 옵션으로 대박을 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도무지 너무 어려워 강의를 들으러 왔다고 했다.
그는 예의도 바르고 친절했다. 그리고 강의에 대한 이해력도 남달랐고 옹골진 데가 있었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늘 전화로 통화를 했고 시장에 대한 견해도 나누었다. 가끔 시장이 열리지 않는 날이면 만나서 한잔술에 시장얘기, 살아가는 얘기도 나누었는데 2년 전 어느 때부턴가 소식이 끊기고 말았다.
내가 9.11뉴욕테러 이후 파산을 당했을 때도 안타까워 발을 구르던 그였다. 그랬던 그가 오늘 내 앞에서 노숙자의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엉겁결에 붙잡았지만 그나 나나 어색한 표정만이 교차할 뿐 서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둘이는 한참을 말없이 걸었다. 덕수궁 뒷담 길을 따라 정동을 지나 서대문 로타리에서 독립문 공원까지..............
가는 길에 나는 통닭 한 마리와 편의점에서 소주 네 병 그리고 길거리에서 닭 꼬치 몇 개를 샀다.
그의 행색이 어디를 들어가서 자리하고 술을 나눌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지만 나도 옷을 사고 남은 돈 26000원이 전부였기에 공원에서 그동안 살아온 얘기로 회포를 풀고 싶은 생각에 공원의 가로등 밑의 벤취에 자리잡고 얘기를 나누어 보기로 했다.
공원의 가로등 불빛에 비친 그의 표정은 무척 상기되어 있었다. 반가움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벌겋게 달아 올라있었다. 벤취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안주를 풀어 헤쳐 놓은 뒤 내가 먼저 술을 따라 건네며 얘기를 시작했다.
“최 형은 그동안 잘했잖아? 나 집 날리고 파산하고 나서도 꽤 짭짤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떻게 된 거야? 연락도 끊고........”
“나는 김 형 그렇게 되고 나서도 한 동안 잘 했었어.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빚쟁이들이 천안 애들 엄마를 찾아갔나봐....... .아들 녀석한테 연락이 왔더라구 시달려서 못살겠다고...”
“그러니 마음은 조급해지고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구........ 그것도 그거지만 도피생활이 지겹고 너무 외로우니까.......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무리하게 베팅이 되더라구..... 김 형도 잘 알지만 이 바닥에서 무리하면 걍 가는거 아냐?!
“그럼, 그 후에는 왜 연락 안했어? 그러면 그렇다고 만나서 말을 해야지 우리 약속했잖아. 서로 힘이 되서 시장에서 살아남자고.............”
“김형! 생각해봐 김형도 집날리고 이혼하고 인생이 엉망이 됐는데. 나까지 그런 말을 하면 김형 그때 처지에 무슨 마음이 들겠어? 도저히 말할 수 없었어.”
“그럼 그 후에는 최 형은 어떻게 살은 거야?”
“별거 다 했지 낮에는 트레이딩하고 밤에는 야간 경비서고 그것도 짤리면 노가다도 하고 주로 밤에 일하는 것을 많이 했어 낮에는 트레이딩해야 하니까.....”
“그럼, 그렇게 해서 살아남으면 되지 갑자기 이게 무슨 꼴이야? 노가다를 하던지...”
“노가다? 용역 사무실 가봐...... 일이 없어 한 달에 잘해야 열흘, 보름..... 그것도 젊은 애들 몫이지 우리같은 노땅에 초짜들은 한달에 일주일 하기도 힘들어........”
그의 행색을 쳐다보는 나는 알 수 없는 설움에 눈물이 솟구쳤다. 어쩌면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억눌렀던 내 설움이 분출했는지도 모르겠다.
“어, 김 형 우는 거야? 울지마 그러면 나 김 형 다시는 안 봐...... 왜 그래.....?!”
“최 형 미안해 모처럼 만났는데 내가 능력이 요것 밖에 안돼, 대접이 이래서 미안해.....”
“허참, 별소리..... 김 형이나 나나 하고 있는 행색만 다르지 내용이 뭘 달라......?”
“나, 생각하다 못해 이 짓하고 있는 거야. 김 형도 잘 알잖아 나 5대 독자라는 거...... 내게 부모가 있어? 일가친척이 있어? 달랑 나 혼자잖아...... 아무도 나 도와줄 사람없어. 그저 먼 친척들 하고 나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은 모두 빚쟁이가 되었고................... 그렇다고 처갓집이 여유가 있으면 괜찮은데......거기도 많이 힘들어....... 그전에는 내가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처가에 어려움이 있으면 좀 도와주곤 했는데... 거기도 힘들어... 더군다나 결혼을 늦게 해서 난 아직도 큰 딸애가 고등학교 2학년이야.... ”
그런 소리를 듣고 있으니 더 가슴이 찢어지는 것이 아픔과 슬픔이 한 데 몰려왔다. 그런데 눈물이 복받쳐 가눌 수 없이 된 나를 향해 그는 웃고 있었다.
“김 형! 나 생각보다는 괜찮아. 다 털리고 노숙자로 전락했는데....집에 갈 수도 없잖아... 내가 온줄 알면 내가 문제가 아니고 처자식이 더 고통이니까............. 그래서 시작했는데 같은 노숙자들이 술을 잘 사먹더라고..... 알고 보니 낮에 동냥한 게 꽤 되더라구............ 그래서 생각했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어떻게 해서든 살고보자고........ 그래서 동냥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수입이 괜찮어....... 하루에 15km 이상은 걷나봐 어쨌든 남대문 시장부터 명동, 을지로, 종로, 동대문시장까지 점포란 점포는 다 도는데 어떤 집은 몇 백원, 어떤 집은 5백원.......5백원이 젤 많아........ 그리고 가끔가다 바쁠 때는 시장에서 일을 시키는 데 잠깐 일해도 5천원, 만원도 주고... 이래저래 3만원도 벌고 어떤 날은 5만원, 아주 재수좋은 날은 10만원도 벌어........ 아마 3개월 만 더 고생하면 계좌 하나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김 형, 그 때는 말이야 이 생활 청산하고 중고 컴퓨터라도 사들고 고시원에라도 가서 다시 한번 승부를 봐야지............안 그래...........?!” “응, 그래...................................................................!!!”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는 육중했던 몸매가 호리호리하게 잘 빠진 제비처럼 변했다..
“김 형, 내가 제일 행복할 때가 언젠 줄 알아? 새끼들, 마누라 생일 선물 부쳐줄 때.... 그리고 통장에 돈 불어날 때............. 그저 그 재미로 살어.”
“응, 그렇겠네...........................”
“김 형, 그리고 말이야 나 담배 끊었어. 술도 끊으려고 했는데 밤에 추우면 조금씩은 해. 밤늦게 포장마차 아줌마 도와주면 손님들이 남기고 간 소주와 안주는 주니까................ 지난겨울에는 그 아줌마 포장마차에서 심부름 해주고 거기서 잤어.”
“응, 그런데 모두가 도박이라고 하는 이것을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
“도박? 그렇지 도박을 하면 도박이 되는거고 투자를 하면 투자가 되는 거지.......... 시장이 언제 도박하자고 했나? 걍 우리가 도박을 한거지........ 나도 그렇고 김 형도 그렇고 마구잡이 베팅한 것은 사실 아닌가? 그게 도박이지 별거야................ 뭣도 모르면서 돈 욕심 만 앞서서 마구잡이로 대드는 것도 도박이고 시장을 뻔히 알면서 대드는 것도 도박이고.......도박은 자기들이 하는 거지........ 시장을 알고 그 생리대로 자기 마음을 조종할 수 있으면 그 때 투자가 되는 거겠지”
“응,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김 형! 김형이나 나나 오십이 훨 넘어버렸어. 노가다 판에서도 안 받아줄려 그래........ 김형이야 공인중개사니까 부동산 경기 풀리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도 모르지 그치만 나같은 책쟁이야 이 나이에 할 게 뭐 있겠어...............? 이 것 밖에는 없어. 이게 사업이지 어떻게 도박이야? 우리같이 성실한 노름쟁이 봤어?”
“그렇지. 나도 노름이라고 생각은 안 해. 세상 인식이 그렇다는 거지........”
“김 형! 내 꿈이 뭔지 알아? 내 꿈은 말이야 이번 트레이딩에서 3억 만 벌었으면 좋겠어. 내 묵은 빚이 3억쯤 되거든.... 아마 반 만 갚아줘도 좋다고 할꺼야. 그럼 집에 가서 편히 잠좀 자봤으면 좋겠어. 그리고 아내랑 작은 화원이나 하면서 살고 싶어. 이번에는 정말 자신 있거든 잘할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서로 간에 쌓였던 사연들을 털어놓으며 주고받는 얘기에 밤은 깊어가고 있었고 한동안 주춤했던 빗줄기도 다시 시작하려는 듯 아주 가늘게 드문드문 떨어지고 있었다.
“근데, 최 형은 요즈음 잠은 어디서 자?”
“에이 뭐, 자는 데가 일정할 수 있나. 자는 것은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
뭔가 망설이던 최 형이 갑자기 정색을 하며 말한다.
“저, 이제 그만 가봐야 하지 않아? 벌써 시간이 꽤 된 것 같은데............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어 오늘 나를 만난 것은 없었던 일로 해줘. 김 형은 날 보지도 만나지도 않은 거야. 내가 이러고 사는 거 아무도 몰라. 아마 아내나 애들이 알면 다 같이 죽자고 할지도 몰라. 나도 세상 아무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아.”
“그래, 무슨 뜻인지 알겠어. 나도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고 갈께..............!”
그는 일어서서 안주를 싸가지고 왔던 쓰레기들을 주섬주섬 치워 쓰리기통 속에 넣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이별의 인사를 건넸다.
“이제 그만 가. 전화번호는 그냥 그대로지? 내가 자리 잡으면 전화할 께...............”
“그래, 꼭 연락해. 장마 통에 몸조심하고.......”
가볍게 악수를 나누고 나서 그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등지고 저편 어둠 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빨려들어 갔다.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시는 연락조차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어쩌면 유별나게 자존심이 강한 그를 이렇게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이 그리고 그의 성공만을 빌어 주는 것이 지금의 내 처지에서 그를 위해 가장 최선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물끄러미 사라져가는 그를 바라보며 한참을 그 공원의 가로등 밑에 서있었다.
“최 형! 7월 용띠라고 했지 그래서 큰 비만 오면 언제든지 자기는 하늘로 승천할 수 있다 고 했지? 그래, 꼭 승천해....... 건강하고..................당신은 꼭 성공할꺼야........!!!!”
“유난히 괴로운 인생을 타고나서 힘들게 살아가지만 그래도 그 험한 고갯길을 한 가지 소망을 안고 말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앞날에 꼭 성공이 있을 거라고.........그 꿈은 꼭 이루어 질 거라고..........”
그렇게 기도하며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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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전업생활 청산..파생접습니다..
회사까지 그만두고 파생을 시작했습니다. 전업생활 6개월..... 이번물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런 조마조마한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나???? 반성과 회한이 물밀듯이 밀려오더군요...
이번달 잘한다고 다음달이 보장되어 있는것도 아니고.. 도저히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인생의 계획을 짤수가 없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쪽 길을 알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더이상 이런 마음졸이면서 생활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인생이 이길밖에 없는것도 아닌데.... 아직은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더 늦기전에 돌아갈려구요.
속이 새카맣게 탓다.....이말 이제 확실하게 이해했습니다. 이글보시는 님들 혹시라도...... 손실때문에 못떠나시고.... .한방 기대 하시는 분들.. 감히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 상승장에 풋,선물 매도 들고 마음고생 하시는 분들..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내가 이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수 있을까? 저역시 하방포지션짜서 엄청깨졌습니다.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잃은돈이 조금은 아깝습니다. 하지만 그돈때문에 인생을 올인 할수는 없습니다.
그럼 다들 건승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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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派生의 바다를 漂流하며 등불을 본다.
파생의 바다를 떠다닌다. 그 깊이도 알 수없고 그 넓이도 알 수없다. 운명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이 험한 바다로 떠밀려 내려 왔지만 언제 그 아늑했던 뭍으로 되돌아갈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다만 저 멀리 보일 듯 말듯 깜박이는 등대에서 부서져 나오는 희미한 등불 만 보일 뿐이다.
그래도 멀리서나마 가물거리는 등불을 보니 어디로 가야할지는 알겠는데 너무나 긴 세월 거친 파도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정확하게 선로를 잡지 못한다.
현물에서의 손실을 옵션의 변동성으로 충분히 그리고 간단하게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철부지 같은 생각으로 멋모르고 이 험한 파생의 바다에 배를 띄웠는데 거친 파도와 바람이 수없이 배를 부시고 뒤집어엎어 이제는 앙상하게 뗏목처럼 남아버린 배 밑창의 나무 조각에 몸을 의지한 채 파생의 바다를 표류한다.
저 멀리 희미한 등불을 바라보며 가야지! 돌아가야지! 애써 힘을 내어 노를 저어보지만 등불은 오히려 더 멀어지는 듯 희미하게 어서오라고 손짓만을 해 댈 뿐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파생의 바다를 표류한 지 5년여.............. 꽃이 피고 우거진 숲 속에서 새가 울고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던 뭍에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는 가족과 친지와 친구가 있을까? 너무나 긴 세월 먼 바다를 표류한 까닭에 나를 잊지나 않았을까? 알 수 없는 설움이 나를 절망의 질곡으로 끌고 가려하지만
그래도 저 먼 곳에서 희미한 등불이나마 나를 위해 비쳐주는 한 포기할 수 없는 인생의 끈을 움켜쥐고 흙 내음 가득한 뭍으로 되돌아가야한다. 어쩌다 한번씩 건져내는 다랑어 새끼 한 마리에 배를 채우며 나는 되돌아 가야한다. 되돌아간 뭍에는 아무도 나를 기다려주는 이가 없다 해도 나는 돌아가야 한다.
江湖煙波하는 강기슭 언덕에 초막을 짓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모두가 내 인생을 落花難上枝라 비웃어도 나는 흙 내음 물씬 나는 뭍으로 가야한다.
떨어진 꽃이야 다시 가지에 올려놓을 수는 없겠지만 다음에 피는 꽃을 열매 맺게 하기 위해 나는 돌아가야 한다.
저 멀리 부서지는 등불을 따라 차트로 돛을 달고 마우스로 노를저어 이를 악물고 모질게 모질게 마지막 힘을 다해
나는 돌아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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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비 오는 날의 派生人
아침 장, 시작부터 횡보를 하면 언제부터인가 그날은 장을 관망 만하는 습관이 붙어버렸다. 마치 자신과의 근엄한 약속인 것처럼....................
비 오는 날의 횡보장세, 모니터를 등 뒤로 돌려놓고 식탁에 앉아 따듯한 커피 잔을 손으로 감싸 안고 카푸치노 한잔을 한 모금씩 맛을 음미해 가며 창 밖을 내다본다.
뜨거웠던 대지를 한 숨에 식혀버릴 듯이 정말 시원하게 빗줄기가 퍼붓는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꼭 실버들을 늘여놓는 것 같이 가지런히 내리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우르릉 쾅쾅 뇌성을 지르며 건너편에 무심하게 서있는 산줄기 숲 속을 사정없이 두들겨 세상을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이려는 듯 위세를 부리기도 한다.
촉촉이 그리고 가지런히 내리는 빗줄기는 앙탈 많은 애인처럼 아련한 추억 속으로 등을 떠민다.
사랑, 이별 그리고 파생에 몸을 내던진 내 인생...............! 내리는 빗소리는 추억의 얘기를 재촉하는 듯 내리고 나는 독백으로 그 많은 얘기들을 토해낸다.
어려서 공부할 때의 생각 군대시절의 추억, 친구들과 술 마시던 생각 애들을 낳아 기르던 생각............................
수많은 생각이 창밖의 빗소리에 운(韻)을 타고 흐르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딸년이 보고 싶다. 어려서는 유별나게 애비를 따라서 멀리에서도 나를 발견하면 단숨에 쫒아 와서 목에 매달리던 그 앙증맞고 귀엽던 어린 것이 이젠 성년이 되었는데도 그 때의 그 귀엽던 모습이 눈이 시리게 보고 싶다.
그전에는 내가 눈이 짓무를 때쯤이면 담배 한보르를 들고 “아빠”하고 나를 반갑게 하더니 얼마 전 애인이 생겼다고 “우리 결혼할거야”하며 사내 녀석을 데려 왔다 가고는 사랑에 빠져 애비는 잊어버렸는지 이제는 통 소식이 없다.
곧 결혼할 것 같은 데......... 사내 녀석도 그만하면 괜찮고.........
파생을 한답시고 “이렇게 해서야 딸년 시집갈 때 혼수라도 챙겨 보내겠나?!”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갑자기 마음이 비에 후줄근하게 젖은 옷을 입은 것처럼 심난하다.
비도 멎어가고 장도 끝이 났으니 심난하고 울적한 마음이라도 달래려면 아래 동네 포장마차라도 가야했다.
이런 날 술을 마시면 언제나 혼자 마시는 데 어차피 혼자 먹는 술, 구멍가게서 몇 병 사다먹으면 될 것을 포장마차로 가는 것은 꼼장어 구워주는 아줌마라도 옆에 있는 것이 덜 외로운 탓일까?!
비는 멎었지만 간간히 명주실 같은 빗줄기가 귓불을 간지른다. 초저녁 포장마차 안은 언제나 처럼 썰렁하다. 꼼장어 구이 한 접시에 받아놓은 참 이슬이 초라하게 나를 바라본다.
바깥에 오고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홀짝홀짝 들이킨 술이 벌써 바닥을 보인다.
“아줌마, 이 술병 새나봐 술이 어디를 갔는지 없네............?”
“선생님, 초저녁 술인데 이제 그만하세요. 저..........말하기는 뭣하지만 손님이 남긴 술이 반병정도 있는 데 이것 드시면 안 되겠어요? 불쾌하시면 놔 두시구요.”
“불쾌하긴......... 고맙소. 아줌마.”
“오늘은 이것만 더 드세요.”
독주로 참 이슬 한 병 반을 비우고 오는 길에 동네 근린공원 벤취에 앉아 얼큰하게 술이 오른 벌건 얼굴에 바람을 쏘이고 있는 데 하나 둘씩 들어오는 가로등의 불빛들이 정겹다.
또 다시 이런 저런 상념들을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댕겨 함께 토해내는 데 술이란 이 맛에 마시는 것일까? 아까보다는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닝게르”라고 하는 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인생이 짧다”고 하는 데 지난 세월을 돌이켜 그 기억의 끈을 다 이어보니 사람이 참 질기고 오래 산다는 생각을 하며 다 켜진 가로등을 올려다보니 그 놈들이 나를 보고 방긋방긋 웃어보였다.
“그래, 그래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을 테고 뭐 어떻게 되겠지..........?!”
“올라가자, 또 씻고 한 숨 자야 내일 또 장을 볼 거 아니가.............!”
나는 또 그렇게 술이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인생의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파생시장처럼 어둡고 컴컴한 그 골목 언덕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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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諦念 속을 비집는 所望의 끝자락
모처럼 시원하게 내리던 소낙비가 그치고 잔비가 가랑가랑 내리는 아스팔트길을 따라 우산을 바쳐 들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혈당이 높아졌다는 의사의 충고에 따라 건강에 제일 좋다는 속보운동을 위해 매일 집을 나선다.
일찍 핀 코스모스가 길가에 도열해 나를 반긴다. 코스모스의 미소를 여인의 유혹처럼 혼자 즐거워하며 외곽의 한적한 찻길의 보도블록 위를 희롱하며 개선장군처럼 걷는다. 오늘 모처럼 수익이 난 것을 자축이나 하듯이.........................
고즈넉이 자리 잡은 고양동 산 밑의 내 집에서 통일로의 필립핀 참전비 공원까지는 왕복 6km인데 오늘은 내 인내와 체력을 시험해 볼 양으로 참전비를 지나 벽제 화장터까지 그리로 돌아서 다시 내 집까지 8km를 넘게 걷는다.
길을 나설 때는 모든 것을 잊고 싶어 걷는 데 길을 걷는 마음속은 여전히 복잡하다. 수많은 생각과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가니 드라마를 보며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처음 파생 때문에 파산을 하고 이혼을 하고 인생이 갈갈이 찢겨질 때에는 참을 수 없는 울분 때문에 혼자서 울고 또 울며 매일을 술로 마음을 달래며 살았다.
주체할 수 없는 울분의 용암덩어리를 가슴에 묻고 나는 매일 옵션의 베팅과 속절없이 저녁나절의 폭주를 습관처럼 반복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5년이 넘게 흘렀고 오히려 그 때보다는 더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다.
수익이 나는 날은 기쁨보다는 안도의 위로감이 손실이 나는 날은 여전히 절망의 불안 때문에 마음속으로 종종 걸음을 치지만 그 때의 그 참담함보다는 비교적 침착한 척 살고 있는 것은 체념 때문이리라.......
평범한 행복에 스스로 외면당한 사람의 체념 속에 일상들................ 돈을 따도 큰 즐거움도 없고 손실을 본 날이면 알 수 없는 불안만이 더 가중되는 전형적인 전업 파생 꾼의 삶이 이어지면서 보통사람들의 행복은 이미 접었다.
하늘을 올려다 볼 때마다 가슴 아리게 보고 싶은 자식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도 반복되는 파생 전업 트레이더의 일상 속에 체념이란 마취제 주사에 이미 무덤덤해져 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소망의 끝자락은 내가 사랑하는 내 자식과 부모형제에게 그 무언가를 꼭 해주고 죽고 싶다는 집요함이 나를 모진 삶으로 이끌어간다.
내가 혈당이 조금 높다는 말 한마디에 일상처럼 이렇게 한 없이 걷고 또 걷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없는 나는 추운 겨울날에 밤 깊은 아스팔트 위를 바람에 휘감겨 소용없이 뒹구는 내다버린 찌라시 조각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비참함이 너무 싫어서 내가 죽는 그 날까지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무언가를 주고 싶은 까닭에 흔해빠진 가벼운 일상의 행복조차 느낄 수 없는 트레이더의 길을 간다. 그리고 그 길을 걷듯이 8km의 긴 아스팔트를 헤집으며 중년의 인생을 간다. 그것은 아마도 체념 속의 인생을 헤집고 찾아드는 작은 소망의 끝자락이리라.................?!
우산을 쓰고 수많은 상념에 휩싸여 먼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문을 여는 나에게 “비 오는 데 힘들지 않았니?” 하며 무능하게 늙어가는 중년의 큰 아들을 환한 웃음으로 반기는 백발의 주름진 늙은 어머니의 미소가 천진스럽고 고맙다.
이렇게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어쩌면 일상의 행복을 체념한 전업 파생 트레이더가 포기하지 못하고 모질게 고집해야 할 소망의 끝자락인지 모르겠다.
그것이 매일 돈을 벌기 위해 아침마다 모니터를 부팅하는 이유라고 마음속으로 소리 지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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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허무
계절이 꽃피우는 아름다움을 창을 열지 않아도 즐겨내다 볼 수 있는 그런 집을 짓고 살고 싶던 사람아
그런 집 만 내 가슴에 초라하게 남겨두고 가버린 사람아 그 집이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어
너 없는 창가에 홀로 있으면 계절이 허무하게 스러지는 소리가 들려
저 건너 길 가에 갓 피어난 야초가 생기를 잃고 노을빛에 물드는 표정에 내 가슴엔 강이 흐른다.
그 모습이 가슴 저려 내 마음을 끌어 앉혀 모니터를 켜면 씽크 풀 창 너머로 홀로인 것들 만 아롱거려
내 마음을 부질없이 술잔에 담아 떼를 쓰듯 강물처럼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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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 때에도 나는 살았었다
순진한 마눌 꼬셔서 결혼을 했습니다 축의금 남은 것 박박 긁고 친구한테 돈을 조금 더 빌려서 포장마차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연히 신혼여행은 생략! (마눌! 미안~ㅎㅎ)
곰장어를 굽고 닭발을 무치면서도 행복했습니다 철도 안든 상태에서 장가를 갔으니 고생이 뭔지도 몰랐고... 마눌 또한 세상이 뭔지 모르는 애송이 였기 때문에... 도망가지 않았답니다
지금 마눌은 어떠냐고요? 너무 철이 많이 들어서 쪼까 ~~무섭습니다 포장마차를 때려치우고 서울로 저 혼자 올라왔습니다
만삭이 된 아내를 친정인 목포로 보내고 저는 흑석동에서 자취하는 친구놈 집에서 꼽사리 끼어 살았습니다
저가 보고싶어서 장모님한테 돈을 빌렸는지 어쨌는지.. 서울까지 어렵사리 올라온 아내를 볼라치면 마음이 아팠습니다
곧 돈 벌어서 올라올수 있게 해주겠다고 큰 소리는 쳤었지만 ... 기약이 없는 삶이였습니다
토지를 매매하였었는데 계약이 됐다가 해약되기를 세너번 ... 계약만 되면은 부리나케 아내에게 전화해서 올라올 준비하라고 승전보를 알렸었는데... 세번째 계약이 해약될 때에는 다른 직원들 볼까봐... 화장실에서 몰래 혼자 울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네달후에 드디어 아내와 합류하였습니다
독산동 고개에 백만원에 월세 십만원하는 방을 구하고 ... 행복해하는 아내를 보면서 세상이 다 내것인양 기뻣답니다
아내에게 이제 고생은 끝났다고 큰소리 빵빵쳤었는데 그 때가 바로 고생의 시작이였습니다 곰표 밀가루로 며칠간을 수제비로만 때우던 때가 한두번이라면 말도 안합니다
13번의 이사와 10년 가까운 월세방 신세 시골 폐가에서도 살았습니다 구들장이 군데 군데 무너져있고 마당에 있는 화장실은 힘 한번 주면 흙이 우수수수 떨어졌습니다
5년전엔가... 다시 한번 가봤었는데.. 신기하게도 아직도 안 무너져 있더라고요?! 기초공사는 제대로 된 집이였던가 봅니다 지난 장마에 무너져 버렸어야지 더 극적이였을건데... 쩝! 쩝!
발산 지하철 역에 탈랜트 김혜수가 히죽 쪼개고 있는 대형 광고판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물끄러미 보면서 저 뇬은 나와 팔자가 다른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쓸쓸히 발길을 돌리던 때가 엊그제 같군요 ........
그 때에도 살았습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그 때에도 군데 군데 행복은 있었습니다 힘들 때 그리고 낙심이 될 때에 가끔씩 그 때를 생각하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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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노숙자
입은옷그대로, 빈손으로 달랑, 정처없는 가출에 나선다. 수중에 가진돈은 전부 3만원. 딱히 갈데도 없고, 오라는 곳은 없지만 그래도 꼽아보면 몇군데 잠깐 의탁할 곳은 있다. 하지만 초라한 내모습을 보이기 싫어 그냥 발길 닿는대로 떠났다.
OO역에서, 외지로 훌쩍 몸을 숨기고 싶어 도둑열차 타기위해 직원들 출입문을 이용해 승강장 구내로 잠입성공 했지만 (차림새가 멀쩡하니 수위와 공익요원이 제지하지 않았다) 막상 열차타는건 포기하고 역에서 하루 노숙을 한다.
청년에 가까운 젊은이부터 저승꽃이 핀 노인네, 여자노숙자등 대충 꼽아봐도 40~50명은 되는것 같았다. 거기에 나도 1 이라는 숫자를 보탰으니 대기실 의자에서 새우잠을 자며 노숙자의 첫밤을 배고픔과 패자의 한숨으로 날을 지새운다.
경험많은 노숙자따라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어느 교회단체 급식제공으로 허기를 메우고는 정보지를 뒤적여 본다. 쓸만한 일자리가 있으면 어디라도 쫓아가 몸을 의탁하기 위해서......
그렇게 노숙자 생활의 경험이 있으며 죽음이 죽음을 이길 수 있다는 체념으로 보낸 세월이었다. 파생생활 몇년에 귀신도 곡을하고 산천초목도 서러워하는 삶을 살았고 깨진 거울처럼 복구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던 가정경제를 되살렸으니...
포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 하지만 쉽다고 모든것을 그쪽으로 몰고 가서는 곤란하다.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것은 언제든 이렇게 짧은시간에 달렸으니 결코 포기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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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中
잭 캘리라는 한 신문기자가 소말리아의 비극을 취재하다가 겪은 체험담이 있습니다.
기자 일행이 수도 모가디슈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기근이 극심한 때였습니다. 기자가 한 마을에 들어갔을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그 기자는 한 작은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온몸이 벌레에 물려 있었고, 영양실조에 걸려 배가 불룩했습니다.
머리카락은 빨갛게 변해 있었으며, 피부는 한 백살이나 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일행 중의 한 사진기자가 과일 하나 갖고 있어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너무 허약해서 그것을 들고 있을 힘이 없었습니다.
기자는 그것을 반으로 잘라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고맙다는 눈짓을 하더니 마을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기자 일행이 소년의 뒤를 따라갔지만, 소년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소년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한 작은 아이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은 완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는 소년의 동생이었습니다. 형은 자신의 동생 곁에 무릎을 꿇더니 손에 쥐고 있던 과일을 한 입 베어서는 그것을 씹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의 입을 벌리고는 그것을 입 안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동생의 턱을 잡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동생이 씹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기자 일행은 그 소년이 자기 동생을 위해 보름 동안이나 그렇게 해온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결국 소년은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의 동생은 끝내 살아남았습니다.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中 -
이글을 올려주신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첫댓글 착찹해지네요 ~ 구신도 모른다는 세계 진짜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가슴에 새겨갑니다.
머리가 띵해지네요.정말 정신차려야 할것같습니다.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글의 주인공이 우리 일수있읍니다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칩니다..
정신 바짝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경험담 올려주셔 정말 큰 도움입니다...감사합니다^^&*
너무나 파란 만장한 이야기들이군요, 그래도 희망은 여기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포기하지맙시다, 절대 절대 절대로 포기하지 맙시다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