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 제사상의 감초 영천" 돔배기"를 아시나요?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월요일! 카메라를 챙기고 아침 일찍 서둘러 민속오일장이 서는 (2,7일에 선다)) 경북 영천으로 향했다. 추석 대목 현장을 취재하기 위함도 있었고 그곳에 위치한 모 시설에 목욕봉사 계획이 있던 날인지라 사뭇 기대감에 부풀어 출발하는 내내 신명이 났다.돔배기는 상어고기를 토막 내 솥에 쪄낸 뒤 간을 전문적으로 맞추는 간잽이가 저염 소금으로 간을 알맞게 맞춘 뒤 장기간 숙성시켜 먹던 경상도 전통음식이다. 경상도 출신자들은 서울 등 타 도시에 살아도 제사나 차례상에 꼭 이 “돔배기”고기로 요리한 음식을 올린다고 할 정도로 “돔베기”는 잔칫상이나 추도식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감초식품이다.
간잽이들은 장기간 영천장에서 전통방식으로 돔베기를 제조해온 경험 많은 남녀 상인들로 대중의 입맛에 맞게 정확한 양의 소금 간을 칠 수 있는 손 감각을 자랑하며, 위생시설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진공 포장된 영천 돔베기는 젊은 가정주부들이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없어 오늘날 더욱 귀한 음식으로 떠올라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영천민속오일장 풍경과 귀한 몸인 “돔베기“어시장을 구경해 보실까요?

영천공설시장과 영천 민속오일장은 함께 있으며 금호강 둔치로 내려가면 고추, 마늘, 과일, 채소, 꽃, 동물시장 등 인근 청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 먹을거리들이
싸면서도 다양하게 나온다. 공설시장내에 신식 화장실은 물론 주자장도 크게 지어져 있어 장보기가 편리합니다.(사진/ 공설시장 전경, 왼쪽이 어시장, 오른쪽은 건
어물시장이다.)

영남지역 잔칫상이나 추도식상에 빠지지 않고 올랐던 감초식품 ‘돔배기’가 경북 영천중앙시장 ㈜영천돔베기 대표 조규태(77)옹에 의해 특화상품으로 개발됐다.
조옹은 옛 기억을 되살려 전통 돔베기의 감칠맛을 일반가정에서 언제든지 맛볼 수 있게 영천장 전문 간잽이들로 전래의 돔베기 맛 재현에 성공해 현대식 생산시설로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참상어”를 재료로 대중 상품화된 돔배기는 하루 100여㎏이 생산되며 상품 종류는 500g(8000원),1∼3㎏(1만6000원∼4만8000원) 4가지가 있고, 주문하면 전국으로 택배가 가능한 상회들이 늘었다.

돔배기 가격 흥정하기 -- 돔배기도 포 떠서 팔아야 하고 생선도 팔아야 하고 바쁘다 바뻐 !!

가는곳마다 돔배기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역시 가격과 맛좋은 돔배기 결정은 할매들께서 역시 꼼꼼 하시다.
"그거 얼만교?" "뭐가 그래 비싸노. 좀 깎아주소"
"할매 더 이상은 안되는구마 "
"인쟈 이 가격에 가져 가이소."
"이 가격이면 잘 사는 기라예 "
"아따 젊은 양반이 인물도 훤한데 디게 짜네"
"그러마 버스비만 쪼매 안될까? "
결국 생선가게 남자 사장님께서 양보를 하십니다그려

주인을 기다리는 싱싱한 돔배기들...(돔베기가 맞는지 돔배기가 맞는지? )

양쪽으로 늘어선 어시장 풍경-역시 사람들로 북적인다. 건어물 시장은 5,`6일 전에 가장 사람들이 몰린다고 전했다.

"하이고매 채소값이 와이리 비싸노." 파 한단, 미나리 한 단, 시금치 두 단, ...들었다 놨다.. 채소가게도 이른 손님들로 흥정이 오고 간다.

돔베기 가게 그 다음으로 바쁜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동태를 포 떠서 파는 동태난전이리라

물 좋은 문어도 여느집 차례상에 오를런지.
제 고향에서는 차례상에 문어가 안올라 가는게 또한 특징입니다. 대신 고사리전과 꼬치중에는 꼭 돼지고기 꼬치적이 올라가야 하고 생선구이는 옥돔이나 조기를 배 갈라 말린게 숯불위에서 노릇노릇 굽고 한접시 가득 위로 올려 담습니다. 전중에는 꼭 고사리전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대추와 밤은 제 기억으론 상차림에 안들어 갔어요. 그러고 보면 지방마다 차례상이나 제사상 문화도 조금씩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생선가게만 바쁜게 아니라 건어물이며 채소, 햇밤, 등 제수용품을 미리 사려는 사람들로 시장안은 복적인다. 공설시장에서 볼일을 마쳤으면, 이젠 민속오일장을 돌아보자.민속오일장은 공설시장주변과 금호강 둔치 일대에 펼쳐져 있다.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 둔치 아래로 내려가면 주차하기에도 좋고 잠시 도심에 찌든 마음에 푸르고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는건 영천만의 덤이다.

넓은 주차장과 넉넉한 인심이 흐르는 민속오일장 풍경이다 태풍"나리"의 영향으로 이곳 역시 많은 비가 내려 강물이 잠수교 아래에서 출렁거리며 가을을 껴안고 흘러가고 있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 했다면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매해마다 유채꽃단지가 조성되고 원두막이 서 있는 잔듸밭이 나온다. 말없이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 그리고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을 양념 삼아 자리 펴고 앉아 맛있는 도시락을 먹기에도 그만이다.

홍옥빛이 누부야 얼굴맨트로 아주 곱다. 한 입 아그작 깨몰고 싶다. 아흐흐~~~

추석이나 설 등 평소에도 빠질 수 없는 주전부리 뻥튀기의 재밌는 모습도 보인다

옥수수튀기가 아주 먹음직 스럽다.

신녕, 의성 마늘과 양파는 영천오일장의 단골 제품이다.역시 때가 때인지라 햇고추가 많이 나왔다.

잠시 여유가 있다면 작은 미니 화분도 하나 골라보자. 일반 꽃가게 보다 훨씬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다리밑은 한여름엔 퇴약볕을 피하기도 좋고 소나기를 피하기도 한다. 강쪽에서는 고기잡이와 물놀이 하기에도 그만이고 할배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장기도 두고 주거니 받거니 술판도 벌어진다.

역시 오늘은 돔베기시장이 호황이고 채소전은 마지막 오일장인 토요일에 북적일것 같다.
주차걱정이 되시는 분들은 무조건 금호강 둔치로 내려가 파킹하고 걸어서 시장을 보면 편리하다.

알록달록 시장풍경도 곱게 단풍 들었다.

탱탱한 마늘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배추 모종도 나왔다.

잠수교를 지나 맞은편에서 본 오일장 풍경..며칠전 까지만 해도 수없이 지나다녔던 곳이다 밤엔 운동 코스로 좋고,강줄기를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가면 금강산성과 쓰레기 매립장에 이른다.

"나리"가 가져다준 황톳물이 넘실댄다

오일장 구경 잘 하셨나요? 그럼 과연 “돔베기"로 어떤 요리들을 할까요? 저도 사뭇 궁금합니다. 대구에 와서 살면서 처음 맛보게 된 돔베기의 깔끔한 맛을 아직도 기억하거든요. 돔베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맛이 쫄깃쫄깃 하면서 담백한게 특징이다. 돔배기구이, 돔배기조림, 돔배기전, 돔배기채소무침, 돔배기산적, 돔배기강회 등 다양하다.
돔베기의 효능과 요리법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돔배기는?
경상도 지방에서는 소금간을 한 상어고기를 돔배기라고 부른다. 특히 영천의 돔배기는 염장법이 잘 발달되어 있어 다른지역의 돔배기와는 확연히 차별화가 된다.
돔배기는 장기를 보해주는 식품이다. 단백질이 20%인 데 비해 지방은 0.1%로 매우 낮고 다른 생선들에 비해서 비린내가 나지 않아서.. 노약자와 성장기의 아이들이 먹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영천을 중심으로한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꼭 돔배기산적을 올린다. 제사상의 탕도 이것으로 올리고, 잔칫날 돔배기 껍질을 이용한 “두투머리회”, 껍질을 “묵”으로 만든 요리도 최고의 음식중 하나이다.

"돔배기구이" "돔배기조림"

"돔배기산적" "돔배기강회"

"돔배기전 " "돔배기채소무침"

이외에도 상어내장 요리 또한 잔칫상 또는 집안의 대소사에 빠질 수 없는 별미 중 별미 입니다.

물가가 치솟아 장보가 겁나는 요즘 추석 장보기는 과연 어느"때"가 가장 좋을까요? 오일장 풍경을 좀 더 돌아보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햇고구마와 햇땅콩이 역시 싱싱하고 먹음직 스럽다.

수입농산물로 우리 식탁이 위협받고 있는 요즘 싱싱한 우리 채소와 먹을거리들이 늘 풍성한 "영천 민속오일장"으로 나와 보세요. 넓은 금호강 둔치에 앉아 맑은 하늘과 풋풋한 가을바람도 마시고 좋은 제수용품들도 마련하기엔 그만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장보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잦은 비와 추석 대목이란 명분하에 채소값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뛰었건만, 김치도 이참에 담아야 하고 수요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 입니다.

햇대추와 햇밤을 들고 나오신 시골 아지매, 할매들께선 파는 게 주목적이 아니라 마실 나오듯 간식도 나눠 드시고 그간 살아온 삶의 이야기들과 멀리 사는
자식,손자 손녀 이야기 등 등 해가 기우는 줄도 모릅니다.

가을 고구마가 참 맛있을 때 입니다. 고구마전, 고구마 범벅, 고구마튀김, 고구마밥, 고구마그라탕, 고구마맛탕 고구마케익 등 다양하게 쓰이는 귀염둥이이죠.

농염한 아지매의 궁디처럼 탱탱한 호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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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강변둔치에 서는 동물장 입니다.
닭, 오리, 토끼 , 애완견, 고양이 등등 종류도 다양하며 닭이나 오리등은 즉석에서 고르면 잡아주기도 해 편리하지요.

귀여운 오리새끼들...

잡아 먹기에 아주 좋은 큰오리들...꿀꺽~~

매년 되풀이 되는 명절이고 매년 이맘때쯤 물가가 치솟지만,물가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보면 "타이밍"이 있습니다. 같은 상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한다면 추석을 맞는 마음도 훨씬 가벼워 질겁니다.재래시장 상인들은 추석 5,6일 전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전합니다. 수산물은 추석 2주일 전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추석 일주일 전이 가장 비쌉니다. 그러나 추석 직전에 다시 떨어집니다.
과일은 추석 열흘쯤 전에는 비교적 값이 싸지만 3~5일 앞두고 값이 가장 높게 상승합니다. 역시 추석 전날에는 가격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무조건 늦게 구입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품들은 미리 구입을 해도 무관하고, 가격변동이 거이 없는 육류는 아무때나 구입해도 좋습니다.전부칠 재료와 채소, 나물류는 전날 구입하는 것이 좋고, 과일은 추석 2,3일 전이 가장 비싸고 하루전날 상인들이 가격을 내리므로 이때 가장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재래시장에 가면 싱싱하고 싼 제수품이 많습니다. 그리고 넉넉한 인정이 오고 갑니다. 대구에서는 대구동구시장, 칠성시장, 효목시장,팔달시장, 관문시장,월배시장 등이 있고 힘들더라도 팔품 팔아 싸고 좋은 제수품으로 정성껏 마련한다면 부담도 덜고 넉넉하고 맛있는 추석 차례상을 마련하실 수 있습니다. 올 추석엔 조상님 차례상 차리기에도 신경을 쓰시겠지만, 불우시설 등에도 아낌없는 관심과 후원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올해 유독 후원의 발길이 뚝 끊겨 썰렁하기만 합니다. 함께 나누는 풍성하고 온정 있는 추석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