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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DAEGU SYMPHONY ORCHESTRA
제378회 정기연주회
Legend of Classic
여신 ‘아테나’, 세기의 바람둥이 ‘돈 후안’, 장난꾸러기의 대명사 ‘틸 오일렌슈피겔’-
신화와 전설 속 매력적인 인물들을 경쾌한 리듬과 유쾌한 선율로 만나보십시오!
● 지 휘 : 곽 승 (Sung Kwak) _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 협 연 : 유슬기 (YU, Sulki) _ 바이올린(Violin)
● 일 시 : 2011년 9월 16일 (금) 19:30
● 장 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 입장료 : 일반 R석 15,000원 S석 10,000원
학생 R석 8,000원 S석 5,000원(초등~대학생 본인에 한하며 중학생 이상은 학생증 지참할 것)
● 문 의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606-6313~4, 606-6192~5
● 예매 바로가기 : http://theater.ticketlink.co.kr/detail/place_end01.jsp?pro_cd=B0057103
가격/할인 R석 15,000원 / S석 10,000원 대구시향 공연 온라인 예매-티켓링크
인터넷 예매 티켓링크 검색창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검색
* 등록 장애인, 1~3급 장애인 (보호자 1인) 50% * 국가유공자, 배우자 1인 50%
* 65세 이상 경로 50% * 10인 이상 단체 20%
* 학생할인 R석 8,000원 / S석 5,000원 (초등~대학생 본인에 한하며 중학생 이상 학생증 지참할 것)
전화 예매 티켓링크 콜센터 1588-7890 전화예매,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예매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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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할인 R석 8,000원 / S석 5,000원 (초등~대학생 본인에 한하며 중학생 이상 학생증 지참할 것)
※ 인터넷 및 콜센터에서 예매하신 티켓은 현장에서 배부합니다.
할인 혜택을 받으신 분들은 티켓 수령 시, 확인증을 제시해야 하며, 확인증이 없을 시 차액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현장 구입 공연당일 연주회 1시간 전부터 매표소에서 구입
* 등록 장애인, 1~3급 장애인 (보호자 1인) 50% * 국가유공자, 배우자 1인 50%
* 65세 이상 경로 50% * 10인 이상 단체 20%
* 학생할인 R석 8,000원/ S석 5,000원 (초등~대학생 본인에 한하며 중학생 이상 학생증 필참)
* 대구 아이 조아 카드 30%
예매처 구입 가까운 지정 예매처에서 구입, 구입한 티켓은 공연 현장에서 교환, 환불 불가합니다.
* 교보문고 (425-3501 동성로 교보생명빌딩 1층) - 본인 희망 좌석 선택 가능
* 라 크레모나 (627-2800 프린스호텔 뒤편) - 지정좌석 구입
* 윤형진 내과 (625-8575 7호광장 벽산타워 옆) - 지정좌석 구입
* 김&송 성형외과 (426-5151 구. 동인호텔 맞은편 동원빌딩 8층) - 지정좌석 구입
* 커피 본 (255-5711 섬유회관 옆) - 지정좌석 구입
* 보케르 커피 (253-7321 반월당 미소시티 상가 1층) - 지정좌석 구입
* (주)코스모스 악기(629-8844 지하철 1호선 명덕역 2번 출구) - 지정좌석 구입
프로그램
○ 베토벤 - 아테네의 폐허, Op.113 中 터키 행진곡 (대구 초연)
L. v. Beethoven - Die Ruinen von Athen, Op.113 ; Marcia alla Turca
○ 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A장조, K.219
W. A. Mozart - Violin Concerto No.5 in A major, K.219
I. Allegro aperto
II. Adagio
III. Rondo ; Tempo di menuetto
= Intermission =
○ 슈트라우스 - 교향시 “돈 후안”, Op.20
R. Strauss - Don Juan, Op.20
○ 슈트라우스 -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Op.28
R. Strauss - Till Eulenspiegels lustige Streiche, Op.28
*연주회의 일시, 장소, 곡목, 협연자 등은 내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지휘자 프로필
곽 승 (Sung Kwak)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한국의 거장 마에스트로 곽 승. 열여섯 살에 이미 서울시향 최연소 트럼펫 주자로 활동한 바 있으며 메네스 음대 수석 졸업을 거쳐 한스 스바로프스키의 지휘법을 수학하고 뉴욕 링컨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와 조프리 발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1970~1977)하였다. 이후 1977년 미국의 거장 로버트 쇼(애틀랜타 상임지휘자, 1940년 토스카니니 합창지휘자, RCA레코드 합창지휘자)에게 발탁되어 애틀랜타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쇼의 정통 지휘법을 전수 받았으며, 1980년 거장 로린 마젤이 이끄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선발되어 한국의 긍지와 자랑이 되기도 했다. 또한 1983년 텍사스의 오스틴 심포니 상임지휘자로 14년간 재직하는 동안 미국의 수많은 오케스트라 가운데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양성하였으며, 1983년부터 10년간 오리건 선리버 뮤직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1996~2003),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고문 및 음악감독(2002~2003),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 지휘자(2004~2006) 등을 역임하였다. 2008년 10월부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한 음도 소홀히 하지 않는 엄격하고 견고하며 균형 잡힌 연주를 통해 작품성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다.
지휘자로서의 활동 외에 젊은 음악인의 양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는 미국 텍사스 대학, 뉴욕 메네스 음대, 뉴욕 퀸즈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리고 1992년부터 현재까지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전문 지휘자 마스터 클래스에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음악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고국에서 바쁜 일정 속에 보내고 있는 세계 속의 한국인 마에스트로 곽 승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서 대구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향유하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 교향악축제 개막공연에 이어 2011년 교향악축제에서도 많은 음악평론가들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2010년 3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개최한 대구시향의 첫 해외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마에스트로 곽 승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지방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넘어 세계 속의 교향악단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며, 대구시향의 발전을 위해 그의 열정을 다하고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의 석좌교수,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협연자 프로필
유슬기(Sulki Yu) _ 바이올린(Violin)
“우아한 은빛의 톤과 날렵한 터치, 섬세하며 정밀한 연주!”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확 트인 사운드와 경이로운 테크닉. 마치 먼 이국 새의 노래처럼!” -영국 The Times 지-
1985년 대구 출생으로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 스위스 로잔콘서바토리와 서울 예원학교를 졸업하였다. 서울예고 재학 중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의 명문 퍼셀스쿨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졸업 하였으며, 이어 길드홀 음악&예술 대학 및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현재 로열 아카데미 fellowship 과정과 벨기에 브뤼셀 퀸엘리자베스 채플의 Artist Diploma 과정에 동시에 적을 두고 활동 중이다.
서울예고 시절에는 정기연주회에서 악장으로 활약하였고, 금호재단 영재콘서트 독주회를 가졌다. 2006년 예후디 메뉴힌 국제 콩쿠르, 2007년 시게티후바이 국제 콩쿠르 입상(한국인 최초 입상), Hattori 재단상, Martin 재단상, 그리고 런던 MBF 재단의 이안 플래밍 상 등을 수상하였다. 퀸엘리자베스 홀 독주회를 시작으로 런던 로열페스티벌 홀, 위그모어 홀, 바비칸 센터, 파리 유네스코 센터, 뉴욕 카네기 홀, 옥스포드 홀리웰 룸, 서울아트센터 등을 포함,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Lille 국립오케스트라, 러시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영국 필하모니아 앙상블 및 Southwest Sinfonietta 등과 협연하였고 최근에는 오귀스땅 뒤메이가 지휘하는 브뤼셀의 로열 왈로니 챔버오케스트라와 순회연주를 하였다.
올해에는 벨기에 왕립 퀸엘리자베스 채플 지원으로 10회의 연주회와 협연을 소화해 내고 있으며 푸르니에 트리오(2009년 결성)와의 순회연주와 위그모어 홀 리사이틀이 예정 되어있다. 영국 The Strad 지의 저명한 음악평론가 Tully Potter는 그녀의 연주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침착함과 성숙함, 최상의 톤과 기교, 변화무쌍함과 격렬함! 한마디로 이보다 더 훌륭할 순 없으리라!”
사사: A.M.자끄로, 평태식, 데이빗 타케이노, 오귀스땅 뒤메이
곡목해설
○ 베토벤(1770~1827) - 아테네의 폐허, Op.113 中 터키 행진곡
1811년, 베토벤의 나이 41세 때 작곡한 극음악 “아테네의 폐허”는 1812년 헝가리의 수도 페스트(강 동쪽의 ‘부다’와 서쪽의 ‘페스트’가 1872년 하나로 합쳐지면서 지금의 수도 ‘부다페스트’가 되었다.) 시(市)에 개장하는 독일 극장의 낙성식을 기념하기 위해 코체부(A. v. Kotzebue)가 쓴 축제극 <아테네의 폐허>를 위하여 작곡해 줄 것을 의뢰받고 만든 곡이다.
축제극 <아테네의 폐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쟁, 지혜, 학문, 예술의 여신인 ‘아테나(아테네)’는 주신(主神) 제우스의 분노를 사서 2천년동안 긴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그녀의 이름을 따서 건설했던 도시 ‘아테네’가 터키의 지배하에 폐허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예술과 과학 등의 학문은 페스트로 옮겨져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 몹시 슬퍼하는 그녀에게 여행의 신 헤르메스가 나타나 예술을 관장하는 신들은 모두 페스트로 옮겨가 있다고 전하자 아테네 여신도 때맞추어 페스트의 새로운 극장으로 오게 된다. 여기서 아테네는 예술을 보호해 준 황제 프란츠의 흉상 위에 자신이 직접 영광의 관을 씌어 준다는 내용이다.
서곡과 전 8곡으로 구성된 이 극음악의 제4곡인 ‘터키 행진곡’은 작품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만큼 자주 연주된다. 그러나 이 곡은 사실 이 작품에 앞서 베토벤이 만든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변주곡 D장조, Op.76”의 주제를그대로 관현악용으로 옮긴 것이다. 빠르기는 Vivace(빠르고 생기 있게)이며 2/4박자, B♭장조, 3부 형식으로 씌어졌다. 무겁지 않고 경쾌한 선율이 돋보이며 리듬은 러시아의 민요를 닮았다. 터키 병정들이 소박한 리듬을 내면서 멀리서 행진해 온다. 행진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울림은 점점 커지며 고조를 이룬다.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이번에는 반대로 병사들의 행진이 멀어짐에 따라 울림도 차차 작아져 멀리 사라지며 pp(피아니시모 ; 아주 여리게)로 끝난다.
(연주시간 : 약 4분)
○ 모차르트(1756-1791) -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A장조, K.219
19세의 모차르트는 1775년 4월부터 12월에 걸쳐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다섯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잇달아 썼다. 소위 <잘츠부르크 협주곡>으로 불리는 이 작품들은 모두 화려한 기교와 명랑한 작풍이 특징적이며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대표작들로 여겨지고 있다. 이 <잘츠부르크 협주곡>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A장조, K.219”는 제4번을 완성하고 약 2개월 후에 완성되었으며, 최후의 작품답게 규모가 크고 곡의 구성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가령 제1악장에서 투티(tutti ; 다 같이 합주하라는 말, 협주곡에서 솔로부분과 대비적으로 사용)에 의한 제시부와 다음에 오는 독주악기의 제시부 사이에서 독주에 의한 아다지오가 끼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독주에 의한 제시부의 시작에서는 곡 첫머리에서 연주된 투티의 음형이 독주 바이올린의 대위 선율로 사용되었다는 점도 색다르다. 그리고 주로 론도 형식으로 쓰이던 피날레에 템포 디 미뉴에트(미뉴에트의 빠르기로)가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제3악장 중간부에서 활발한 터키풍의 리듬이 사용 되고 있기 때문에 흔히 “터키풍 협주곡”이라고 불린다. 당시 오스트리아에는 터키 행진곡풍의 음악이 유행하고 있었고, 모차르트도 이를 의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체적으로 프랑스풍의 우아한 표현이 특색으로 되어 있는데 독일적인 색채도 차츰 짙어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큰 음악의 흐름이 전곡을 꿰뚫고 있고 단순하면서도 젊고 맑은 작풍은 이듬해 모차르트가 창조해 내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미리 예견케 한다. 화려한 기교와 전아한 사랑스러움으로 인해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는 가장 빈번하게 연주되는 명곡이다.
제1악장 Allegro aperto(알레그로로 명확히) A장조 4/4. 협주풍 소나타 형식이다. 주 악장 알레그로에 붙어 있는 “아페르토(aperto)”라는 악상 지시어는 ‘열린’, ‘명확한’, ‘당당한’ 이라는 뜻이다. 담백하고 솔직한 표현력을 갖고 있는 제1악장에 가장 잘 들어맞는 기호라 할 수 있다. 먼저 투티로 강하게 연주하면서 곡이 시작하며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미세한 움직임에 의한 반주 위에 제1바이올린이 스타카토로 약하게 연주한다.
제1주제는 독주 악기로 제시하며 투티는 반주역할을 한다. 이후 합주의 리토르넬로(ritornello ; 합주와 독주가 반복하듯 나타나는 총주 부분)를 사이에 두고 제1바이올린이 제2주제를 약하게 제시한다. 독주 바이올린이 아다지오를 연주한 뒤 다시 알레그로 아페르토가 이어진다. 발전부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이 새로운 악구를 연주한다. 이후 투티에 의한 제시부 제2주제 앞에 나왔던 리토르넬로 음형이 나오며, 이어서 독주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면서 재현부로 넘어간다. 재현부는 제2주제를 중심으로 연주되며 카덴차와 코다의 일반적인 형태로 끝맺는다.
제2악장 Adagio(매우 느리게) E장조 2/4. 제1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고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발전부는 제1주제의 음형을 독주 바이올린이 변주하여 연주하고 이후 코다의 리토르넬로로 넘어가는 음형으로 마친다.
제3악장 Rondo ; Tempo di Minuetto(론도 ; 미뉴에트 빠르기로) A장조 3/4. 론도(하나의 주제가 다른 여러 개의 주제와 섞여서 등장하는 특징을 가진 악곡 형식)라고 표기되었지만 알레그로의 A장조 2/4박자 부분이 중간에 포함되는 트리오 형식의 미뉴에트 악장이다. 현악기의 반주 위에 독주 바이올린이 주제를 제시한다. 알레그로 부분은 단조로 바뀌어 분위기와 정서가 크게 변하는데 제1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투티는 터키와 헝가리풍의 리듬으로 연주된 후 독주 바이올린이 이어 받아 연주된다. 이후 템포 디 미뉴에트로 돌아와 주제가 재현된 후 곡을 맺는다.
(연주시간 : 약 30분)
○ 슈트라우스(1864~1949) - 교향시 “돈 후안”, Op.20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창작 활동을 크게 나누면 전기 ‘교향시의 시대’와 후기 ‘가극․악극의 시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작풍 그 자체는 낭만적인 미의식에 의한 감미로운 관능의 세계를 표출했다는 점으로 일관된다. 24세 때인 1888년에 작곡된 교향시 “돈 후안, Op.20”은 그러한 슈트라우스의 작풍이 확실한 형태로 나타난 최초의 작품이다. 교향시 “돈 후안”은 헝가리의 시인 니콜라우스 레나우(N. Lenau)가 지은 동명의 극시에 기초 하여 작곡된 것으로 총보에는 그 극시가 표제로 붙어 있다. 다시 말해서 표제적인 내용을 보여주기 위한 교향시이며, 이후 슈트라우스는 같은 성격을 가진 교향시를 6작품이나 더 만들었다. 여기에는 작은 에피소드도 있는데 “돈 후안”은 같은 시기의 교향시 “맥베스”가 어느 정도 완성된 뒤 작곡된 것이었다. 그러나 슈트라우스는 “맥베스”의 발표를 뒤로 미루고 “돈 후안”을 먼저 공연한 다음 “맥베스”를 수정하기로 했다. 이런 이유로 “돈 후안”은 슈트라우스의 교향시들 중 제1작이 되었다. 어쨌든 슈트라우스는 교향시 “돈 후안”의 성공 덕분에 작곡가로서의 확고한 지위와 명성을 모두 얻을 수 있었다.
“돈 후안”을 작곡했을 당시에 슈트라우스는 뮌헨 궁정 가극장의 제3지휘자로 있었다. 거기에서 익힌 그의 오케스트라 체험은 이 작품의 훌륭한 관현악법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근대 오케스트라가 갖추고 있는 특성이 거의 모두 구사되었으며 색채감이 풍부한 음악 공간이 완성되어 있다. 관현악법의 대가로 잘 알려진 슈트라우스의 자질은 이 작품이 만들어진 그의 나이 24세 때 이미 드러나기 시작했다.
세기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돈 후안’의 ‘돈(Don)’은 귀족에게 붙이는 칭호이며 ‘후안(Juan)’은 흔한 남자 이름이다. 영지(領地)를 소유한 봉건귀족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매력적인 외모를 무기로 여성 편력이 심했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돈 후안’은 모차르트 예술의 절정으로 평가받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연주시간 : 약 17분)
○ 슈트라우스(1864~1949) -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Op.28
작품번호 28번으로, 1894년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1895년에 완성하였다. 같은 해 11월 쾰른에서 프란츠 뷜너(F. Wüllner)의 지휘로 초연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일부 비평가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곧 여러 도시에서 연주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틸 오일렌슈피겔’은 14세기경 독일 북부지방에 실존했던 인물로 독일민담에서는 전설적인 어릿광대이자 독일인들에게는 장난꾸러기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이 ‘오일렌슈피겔(직역하면 ‘올빼미’)’을 소재로 만든 유머러스한 작품이 바로 이 곡이다.
스트라우스는 시릴 키스틀러(C. Kistler)의 오페라《오일렌슈피겔》을 관람한 뒤 영감을 얻어 이 곡을 쓰기 시작했다. 민첩하고 빠른 전개가 특징이며, 내용이 경쾌하고 유머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코 비속하거나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관현악은 마치 소리로 채색한 그림을 보는 듯 생생한 효과를 자아낸다.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프롤로그에 이어 호른에 의해서 연주되는 주인공의 테마가 나온다. 이어서 나오는 클라리넷에 의한 장난의 동기가 이 곡의 중심이 된다. 제1장난(시장에서 말을 타고 일으키는 소동), 제2장난(사제로 변장), 제3장난(귀공자로 변신하여 구애하나 실연을 맛봄), 제4장난(학자들을 우롱하고 도망)이 전개되고 마지막에는 법정에서 처형당하는 장면이 묘사된다. 짧은 침묵 후에 프롤로그 테마와 장난의 동기가 합주로 연주되면서 전곡을 마친다.
(연주시간 : 약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