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초등학교 기타
푸른 산들이 와서 그림을 그리고 풀잎의 작은 벌레들이 아이들 곁에서 즐거운
노래가 되어 준다. 온 산에 초록의 나뭇잎 빗방울들은 시냇물로 흘러 아이들의 학교에
이를 때 아이들의 노랫소리는 푸른 물결이 되고 그 물결 속에 나그네 같은 흰 구름도
잠시 머물러 아이들과 더불어 노래하는 푸른 하늘이 된다.
해남 계곡면에 계곡초등학교는 87년의 긴 역사만큼 마을마다 들판마다 그리움을 한 몸으로
담은 시냇물을 갖고 있다. 학교 뒤에는 푸른 산은 아이들의 맑은 마음을 품고 있고, 푸른 하늘이
내려앉은 야외 학습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다람쥐가 즐거운 걸음으로 리듬을 맞추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계절마다 각기 향기를 품고 있는 계곡초등학교는 초록의 향기에서 꽃내음이 나는 것처럼 푸른 마음의 꽃들이
아이들의 손끝에서 피어나고 있다. 계곡초등학교는 방가 후 학습으로 아이들에게 통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전교생 28명 중 4, 5, 6학년 17명과 교직원이 배우고 있는데 이 학교 교무보조 국승이 선생이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계곡초등학교는 "인적자원이 부족한 농촌학교에서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아이들에게 인내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고운 인성을 심어주려고 기타를 배우게 한다"라고 하며 예산도 없어 국승이 선생이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
국승이 선생님은 얼릴 적에 오빠가 기타 치는 것을 보고 가르쳐 달라고 하였으나 가르쳐 주지 않자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단다. "어른이 되면 학원에서 배워야지" 결심하고 20살 때 6개월간 학원에 다녀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동안 기타를 놓고 있다가 여성부 주관으로 2009년 한국생활음악 해남지부에서 제 1회
기타 강사 자격증을 받게 되었고 그 해 영암고등학교 기숙사 주말 프로그럼으로 첫 번째로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국승이 씨는 해남생활음악협회 부지부장을 맡고 있고, 땅끝작은음악회에서 연주활동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단다.
국승이 선생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는 점은 어디에선 즐겁고 편하게 연주하며 노래하면 된단다. 통기타라는
장점은 마음만 먹으면 노래하는 길거리가 되고 몇 사람이 모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단다.
이 학교 5학년인 김은빈이는 기타 배우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처음에는 기타줄을 눌을 땐 손끝이 아프지만
지금은 박자에 맞춰 노래부르는 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모든 학생이 코드를 옮겨가는 손 움직임이 제법 자연스럽고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학생들과 같이 교감 선생님도 열심히 배운다. 그리고 노랫말이 서정적이어서 선생님도 학생도
온유한 마음을 가진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기타을 지도한 국승이 선생은 "기타를 통해 음악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며 " 기타 연주를
직접 해 봄으로써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또한 악기를 연주하면서 친구들과 마음을 함께할 수 있으며
선생님과 함께 손과 입을 맞추며 노래 부르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하며, 열심히 갈고 닦아서 가을운동회 때
멋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반응이 좋으면 초청공연도 준비하고 있단다.
정든 그 노래의 노랫말처럼 아름다운 노래 정든 그 노래가 계곡초등학교 교정을 메아리쳐오고 있다. 어둡던 내 마음
멀리 사라지고 나도 노래 불러본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산골짜기마다 정든 그 노래가 되고 있다. 산에 산에 들에 들에
정든 그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는 듯하다. 큰 산에 마을이 둘려 싸여 정이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계곡면에, 계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정든 그 노래가 다시금 마을마다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마을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기타연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고장이 될 것이고. 언제 들어 봐도 정든 그 노래가 영원토록 올려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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