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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직업발레단과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한국의 발레 발전에 일조해 온 김선희발레단의 <인어공주>는 오는 10월, 미국 뉴욕시티센터에서 열리는 초청공연에서 줄거리, 안무, 작곡, 장치, 의상, 소품 등을 재정비하고 완벽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전, 세계 무용계에 <인어공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인어공주>에서는 국제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발레의 현재이자 미래인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인어공주역의 이수빈 단원은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라 바야데르> (2015),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소속인 마린스키(프리모스키 스테이지)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지젤> (2016)에 객원주역으로 초청되었고, 왕자역에 이상민은 2016년 바가노바콩쿠르(Prix de Vaganova)에서 1등을 수상하였고, 2018년에는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Youth America Grand Prix) 파드되 부문 1등을 수상하여 외국의 유수발레컴퍼니들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다.
인어공주역의 박선미는 2017년 모스크바 국제콩쿠르(Moscow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에서 1등을 수상하였으며 왕자역 양준영과 함께 이번 6월 바가노바 아카데미 280주년 기념공연에 초청받아 세계 여러 나라 무용수들과 함께 볼쇼이극장에서 갈라공연을 한다. 또, 출연자 전원 52명 중 32명은 국제콩쿠르 입상자로 그들의 화려한 등장을 기대해 본다.
안데르센이 자신의 동화 중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로 꼽았던 만큼 인어공주는 오늘날 덴마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어있다. 발레 <인어공주>는 단 한 마디의 말도 없이 그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무대 위에 찬란한 비주얼로 풀어낸다. 그래서 발레를 처음 보는 문외한은 물론 유아부터 노년까지 폭넓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나 <호두까기인형>도 원작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지금은 세대를 넘어 즐기는 발레명작인 것과 같다.
다른 발레명작들과는 달리 ‘바다 밑’이 배경인지라 마치 동화책 속의 등장인물과 배경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와 영상 그리고 재미난 소품들로 인어공주가 살고 있는 바닷속 풍경을 어린이들의 눈앞에 현실로 보여준다. ‘판타지 발레’라는 별칭에 걸맞게 배경과 의상, 소품, 분장, 춤들이 보통의 발레공연에서 보여지던 것들과 판이 하게 다른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판타지 발레를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