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4월13일(월)■
(예레미야 39장)
1 유다의 시드기야 왕의 제구년 열째 달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과 그의 모든 군대가 와서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치더니
2 시드기야의 제십일년 넷째 달 아홉째 날에 성이 함락되니라 예루살렘이 함락되매
3 바벨론의 왕의 모든 고관이 나타나 중문에 앉으니 곧 네르갈사레셀과 삼갈네부와 내시장 살스김이니 네르갈사레셀은 궁중 장관이며 바벨론의 왕의 나머지 고관들도 있더라
4 유다의 시드기야 왕과 모든 군사가 그들을 보고 도망하되 밤에 왕의 동산 길을 따라 두 담 샛문을 통하여 성읍을 벗어나서 아라바로 갔더니
5 갈대아인의 군대가 그들을 따라 여리고 평원에서 시드기야에게 미쳐 그를 잡아서 데리고 하맛 땅 립나에 있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로 올라가매 왕이 그를 심문하였더라
6 바벨론의 왕이 립나에서 시드기야의 눈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였고 왕이 또 유다의 모든 귀족을 죽였으며
7 왕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고 사슬로 결박하였더라
8 갈대아인들이 왕궁과 백성의 집을 불사르며 예루살렘 성벽을 헐었고
9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성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자기에게 항복한 자와 그 외의 남은 백성을 잡아 바벨론으로 옮겼으며
10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아무 소유가 없는 빈민을 유다 땅에 남겨 두고 그 날에 포도원과 밭을 그들에게 주었더라
11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예레미야에 대하여 사령관 느부사라단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12 그를 데려다가 선대하고 해하지 말며 그가 네게 말하는 대로 행하라
13 이에 사령관 느부사라단과 내시장 느부사스반과 궁중 장관 네르갈사레셀과 바벨론 왕의 모든 장관이
14 사람을 보내어 예레미야를 감옥 뜰에서 데리고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넘겨서 그를 집으로 데려가게 하매 그가 백성 가운데에 사니라
(묵상/렘 39:1-14)
◇ 예루살렘의 함락
시드기야 왕 9년 10월에 바벨론의 군대가 쳐들어와서 1년 6개월만에 예루살렘을 함락시켰다.
시드기야는 사해부근에 있는 여리고 쪽으로 도망쳤지만, 결국 잡히게 되고, 북쪽 시리아에 있는 하맛 땅 립나로 끌려간다.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은 시드기야 눈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모두 죽였고, 왕의 신하들을 모두 죽였다. 그리고 시드기야는 눈을 빼고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그는 바벨론 감옥에서 죽었다.
바벨론 군대는 예루살렘에서 백성의 고관들은 모두 죽이고, 관리와 유력한 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잡아서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가난하고 비천한 백성들만을 예루살렘에 남겼다. 제대로 된 지도자도, 군대도 없는 그냥 힘없는 유랑민처럼 된 것이다. 여기에 바벨론은 유다 총독으로 그다랴를 세운다.
예루살렘 성은 불타고, 성벽은 무너졌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칼에 죽었다. 1년 반동안 굶주리며 버틴 결과로서는 너무나 허무하고 참혹했다.
모든 것은 예레미야 예언대로 되었다. 시드기야는 늘 주저하다가 결국 순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그 대가는 너무나 엄청났다. 만일 시드기야가 결단을 내려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했다면, 비록 바벨론의 침공은 못 막았어도 이렇게 살륙되는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때가 BC 586년이다. 이 때로 부터 예레미야가 예언한 대로 정확하게 70년동안 바벨론의 포로로 살게 된다. 그리고 수 십년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에서 돌아와서 무너진 성전을 쌓기 시작해서 BC 516년에 완공한다. 꼭 70년이지난 시점이다.
◇ 사역을 마친 예레미야
바벨론 왕은 예레미야를 잘 대해주었다. 예레미야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아마도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는 바벨론의 간첩들이 그동안의 예레미야의 행적을 보고했던 것 같다. 당시로서는 제국의 간첩들이 각 나라에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바벨론 입장에서는 이스라엘 왕과 백성들에게 바벨론에 항복할 것을 주장했던 이 선지자를 박대할 이유가 없었다. 비록 그의 말대로 항복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크게 덕을 본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바벨론 사령관의 도움으로 예레미야는 오랜 감옥생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성 중에 빵이 떨어진지 꽤 되었으므로 예레미야의 몰골은 형편없었을 것이다.
이제 예레미야의 사역은 끝났다.
그런데 예레미야가 돌이켜보면 허무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자기가 그렇게 외쳤어도 회개한 사람들이 없었고, 항복을 권했어도 항복한 사람이 없었다. 무려 40년 동안 조롱당하고, 핍박 당하면서 수고했지만, 그걸 통해서 이룬 성과가 없다. 누구 하나 바뀐 사람들이 없고, 말씀에 올바르게 서 있게 된 사람도 없다. 그냥 예언대로 다 무너지고 끌려간 것 뿐이다. 사역자의 가장 큰 고통은 이런 것이다. 자기 사역이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느끼는 것. 자기 사역이 모래성을 쌓은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평가는 전혀 다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가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보다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가감없이 외친 것을 칭찬하실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상 주실 것이다.
나 자신은 얼마나 자랑거리를 추구하고, 보람을 찾아 헤맸던가?
돌이켜보면 막상 내가 한 사역들이 너무나 보잘 것 없고, 초라하며, 물을 움켜쥔 것처럼 손에 남은 것이 없어 보인다. 수 많은 시행착오와 어리석은 결정들로 가득차 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살아왔을 뿐이다.
내가 어떤 사역을 할 때, 내 눈 앞에 이루어지는 성과에 집착하지 말자. 예레미야처럼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일에 충성하며, 순종하자. 인간적인 업적과 보람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며, 결국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것이 될 수 있다. 업적을 추구하지 말고, 순종에 집중하자.
주 예수님, 돌이켜 보면 그 동안의 제 자신의 삶은 온통 허물과 부끄러운 것 투성입니다. 오직 주님의 용서의 은혜만이 유일한 소망이며 피난처입니다. 인간적인 보람이나 업적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집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