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16편이 기다려 지네요..
아무래도 안개님은 저희들 속을 좀 더 썩힌후 적으실련지...흑~~
한번에 5-6편정도 올리심 안될까요?
~어둔하늘...
: 우연의 연속은 필연적인 인연이 되고 사랑으로 맺어진다.-
: 우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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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이: 오전의 깊은 여운은 누군가의 흔들어 깨움에
: 여리고 흐린 풍경들에서 선명함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 "누구여?" 과 친굽니다. 너 복학했냐고 묻는군요.
: 아직 학기 시작도 안했는데 복학은... 복학신청만 했다고 했습니다.
: 반갑다고 합니다. 자기도 이제 복학을 할거라는군요.
: 그말 할려고 잠을 깨웠단 말여? 친했던 친구니까 그럴수도 있지요.
: 커피나 한잔 하며 이야기 좀 하자고 합니다. 뭐 싫을거 없지요.
: 쿠쿠. 이게 누구신가?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금방 누군줄 알겠습니다.
: 내가 자던 모습도 그녀에게 이런 귀여운 모습으로 비추어 졌을까요? 아니겠지요.
: 그녀는 두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머리를 고이 숙여 자고 있습니다.
: 나처럼 그냥 머리를 박고 자지는 않습니다. 그리웠던 그녀의 모습.
: 이모습을 조금더 보고 싶지만 친구가 불러냅니다. 나중에 봐요.
: 다시 도서관을 들어올땐 긴장이 좀 되겠습니다.
: 우이씨. 아는 놈들 둘을 더 만났습니다. 놓으란 말이여. 누구를 봐야 한단 말이여.
: 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당구를 치고, 한 네시간정도 쳤나요.
: 점심을 먹고, 남자들끼리 게이소리 들을 일 있냐? 커피숍에 갔습니다.
: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을까요. 들어가야 해. 술 한 잔 하잡니다. 크윽...뭐?
: 또 당구쳐? 죽빵 한 번 치잡니다. 그래 오늘 당구장에서 죽자.
: 도서관에 돌아왔을때 시계바늘은 10시를 훨씬 넘어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 텅빈 그녀의 열람석, 그리고 초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내 가방.
: 이게 친구들에게 자기는 인기작가라고 구라치고 다니는 이모씨가
: 독자들에게 현혹되어 날 그녀와 못만나게 할려고 만든 결과라는 것을
: 난 모른채 가방을 챙겨야 했습니다. 뭐 챙길것도 없네요.
: 책 한 권 내어놓고 펴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우이씨. 누가 커피를 왕창 마셨나?
: 또 맹물이여? 밤하늘이 뿌옇게 물들었지만 그래도 까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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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이: 희미한 열람석의 칸막이가 뚜렷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신을 차렸습니다.
: 긴장된 마음으로 옆을 쳐다 보았읍니다. 썰렁. 그가 자리를 비웠군요.
: 내 잠든 모습을 보고 그는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요?
: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가 돌아와 앉겠지요.
: 내 가방 한편에선 도장찍힌 편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언니!" 동아리 후배군요. 무슨 일일까요?
: 자기도 후배가 생겼다며 소개를 시켜준다고 합니다.
: 입학도 안했는데 좀 늙어보이는 남자하나와 여우같은 여자하나가
: 벌써 우리 동아리에 가입했답니다. 오티때 친해졌다는군요. 결국은 이것이었군요.
: 나보고 점심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집애!
: 약아가지고 인심은 자기가 배풀고 나는 돈을 썼습니다.
: 그래 학기 시작하면 보자꾸나. 조금 떨리는 맘으로 도서관을 들어갔습니다.
: 시간이 제법 흘렀으니 그가 앉아 있을것만 같습니다. 없군요.
: 저녁을 먹고 들어와도 그는 없었습니다. 집에 가고 싶어요.
: 차라리 가방도 들고 가지 그랬어요.
: 그가 또 나 때문에 밖에서 머뭇거리지나 않고 있을까요?
: 오늘 열람실을 자주 들락거리느라 자판기 커피를 많이 마셨습니다.
: 속이 좀 매스껍네요. 그는 어디를 갔을까요?
: 할수 없이 아홉시를 조금 넘겨 가방을 챙겨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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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이: 그녀가 준 테이프를 듣고 있습니다.
: 집안에 아무도 없고 홀로 음악을 조금 크게 틀어놓고 여유를 느끼고 있지요.
: 그녀가 나에게 이 테이프를 준 의미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 그녀가 나를 알고 있는건 확실합니다.
: 거절을 당하고 난 뒤 난 내자신이 부끄러워
: 내가 썼던 편지를 생각하기도 싫었습니다.
: 그러나 지금은 그일이 미소짓게 하며 떠올려지고 있습니다.
: 그녀가 나에게 준 한장의 편지. 그걸 꺼내어 읽어보았습니다. 그때는 어렸을 때죠.
: 충분히 마음이 바뀔수가 있습니다.
: 군대에서 받았던 편지는 분명 서울에서 온 편지였습니다.
: 그녀의 마음이 이렇게 바뀌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글자가 너무나 닮았습니다.
: 웃음을 낄낄될정도로 나왔습니다. 으이씨. 누구여?
: 우리형이 뭐가 좋냐며 뒷통수를 쳤습니다. 노크 좀 해라. 또 쳤습니다. 노크라네요.
: 음악소리좀 죽이라고 합니다. 편지지를 보더니 아직도 그짓이냐며 쯧쯧거립니다.
: 아직 여자친구하나 없는게 되게 뻑뻑거리네요.
: 노래가 좋다며 테이프를 빼앗아가려고 합니다. 그건 안되지요. 절대로 말입니다.
: 돌려줘야할 테이프라 했는데 결국은 뺏겼습니다. 나쁜 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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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이: 오늘은 개학날입니다. 입학식도 있네요. 95학번 새내기들이 귀엽군요.
: 수업을 마치고 동아리방으로 갔더니
: 이미 본적이 있는 남자후배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 촌스럽고 좀 늙어보이긴 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네요. 충청도 녀석이지요.
: 가자. 내 점심 사줄께. 학생식당이지만 말이야. 후배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 하하 녀석이 하숙을 하는데 자전거로 통학을 한다네요.
: 쑥스러운듯 태워줄까요? 그럽니다. 뒷자리에 탔습니다.
: 치마를 입고와 한쪽으로 탈 수 밖에 없네요. 야 내가 너보다 네살이나 많아.
: 떨긴 왜 떠니. 내가 녀석의 허리를 잡자 참 많이도 떠는군요.
: 사대앞은 내리막길입니다.
: 얘 좀 천천히 가.
: 브레이크가 좀 맛이 갔어요.
: 아항 그럼 나 내릴래.
: 빠른 속도로 누군가 스쳐지나갔습니다.
: 사대앞에서 누군가 놀란 모습으로 나를 쳐다봤습니다. 그군요. 호호.
: 나도 자전거 탔습니다. 담에 마주칠일 있겠죠. '끼이익!' 무슨 소릴까요?
: 그가 뒤에 있는데 다시 뒤돌아보기가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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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이: 오늘은 개학날이지요. 헤헤.
: 나는 과감히 사대에서 듣는 교양과목을 신청했습니다. 잘했습니까?
: 그녀를 한번쯤은 마주칠 수 있겠지요? 뭘 듣냐구요? 초급 일본어요.
: 그 수업이 월요일날 들었습니다.
: 사대안 일교과 학생회실이 있는곳에서 멀지 않은 강의실에서
: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휴강이라고 말하는 조교가 눈에 익은 얼굴입니다.
: 어디서 본 놈이지? 덩치가 산만한게 무식하게 생겼습니다.
: 수업을 끝마치고 사대를 빠져나왔지만 그녀를 만날수는 없었습니다.
: 괜히 마음만 설레었지요. 뭔가 쌩 내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 아! 나는 어쩌라고 어떤 촌스러운 남학생이 모는 자전거뒷자리에
: 그의 허리까지 잡고 말입니다. 그녀가 타고 있었습니다. 섭섭합니다. 수민씨.
: 넋을 놓고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건 또 모야?
: 끼이익 소리를 한바탕 내고는 자전거가 나를 받았습니다.
: 다행히 들고 있던 가방만 저만치 날아가고 저는 별로 아픈줄도 모르겠습니다.
: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자전거 한대에 세명이나 타고 있었습니다.
: 어쭈 여자까지 끼였어? 다쳤냐고 물어보는군요. 그럼 받쳤는데 안다쳤겠냐?
: 에구 불쌍한 내가방. 여자가 예뻐서 참는다. 여학생이 낯이 익네요.
: 앞으로 조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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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이: 학생식당에 예전에 그와 교양같이 듣던 친구가
: "기집애야 불렀는데 왜 대답을 안했냐"고 따집니다.
: 나 잡을려고 후배자전거 얻어 탔다가 큰일 날뻔 했다는군요.
: 낯이 익은 누군가를 치일뻔 했답니다. 그래? 그럼 네가 밥사면 되겠다고 말했다가
: 그녀의 불타는 눈초리에 내가 타버리는줄 알았습니다.
: 이쪽은 누구세요?
: 새내기 후배야.
: 안녕하세요. 95학번 현철이라고 합니다.
: 되게 늙어보인다. 몇년생이에요?
: 얘 말 놔.
: 늙어보여서...
: 방년 용띠 76년생인디유.
: 25살은 되어 보이는데...
: 제 엄마께서 저를 보름정도 더 배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 그래 늙어보이긴 한다. 삶이 너를 포기하게 만들지라도 누굴 원망하지 말아라.
: 에그.
: 자세히 보니 군대까지 갔다온 그보다 더 늙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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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이: 공강시간이 되니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 예비역 몇명이서 족구를 하길래 저도 끼였지요. 공포의 강스파이크다. 날랐습니다.
: 그리고 찼습니다. 홈런. 참 멀리도 날라가네요. 얼라리요? 공이 떨어집니다.
: 절묘하네요. 걸어오던 여학생의 머리 한 쪽을 맞히더니
: 옆에서 같이 걷던 여학생의 머리도 맞춰 버립니다. 너무 우연입니까?
: 충분히 그럴수 있습니다. 알고봤더니 어제 낯이 익던 여학생은 그녀의 친구였군요.
: 그것을 어떻게 알았냐구요? 그녀의 옆에 있었으니까 말이죠.
: 내가 찬공은 공대쪽으로 오던 그녀와 그녀의 친구머리를 맞추었습니다. 잘됐다.
: 그녀는 어떤놈의 뒷자리에 애인인양 타고 갔겠다.
: 그녀의 친구가 탄 자전거는 내 가방을 아프게 했겠다. 나 나쁜놈입니까?
: 머리를 만지는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오랜만에 뛰어볼까요.
: 내친구들은 미안해하며 그녀들 한테로 갑니다. 싹싹 빌어라. 나는 도망간다.
: 공대건물안으로 냅다 뛰었습니다.
: 다시 나오다 그녀를 만나 흠칫 놀랐지만 내가 찬 줄은 모를겁니다.
: 그둘은 얘기하고 오다가 맞았으니까 말이죠. 미안해요.
: 그녀가 왜 날보더니 웃음을 참지 못하고 지나쳐 가는걸까요?
: 그리고 공대는 왜 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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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이: 과감히 공대에서 듣는 교양을 한 과목 신청을 했습니다.
: 나혼자 가기가 그래서 친구를 꼬셨습니다.
: 난 컴퓨터를 왜 486이니 펜티엄이니 그러는 줄 아직 모릅니다.
: 친구는 모니터만 크면 다 좋은 컴퓨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왜 이 이야기를 하냐구요? 제가 들을 과목이 '컴퓨터의 이해'거든요.
: 친구하고 나하고 공대쪽으로 걸었습니다. 오늘이 그 교양수업이 있는날입니다.
: 누가 더 컴맹인거 때문에 얘기를 막 했었지요. 아무래도 하늘에서 노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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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 서로 잘난척한다고 말입니다.
: 어디선가 축구공이 날라와 내 머리를 맞혔습니다.
: 그리고 내가 그 공을 꼭 헤딩이나 한것처럼
: 재잘거리던 친구의 얼굴도 맞추어 버렸지요.
: 족구를 했던 학생들 몇명이 미안해 하며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 순간 웃음이 났습니다. 솔직히 축구공 날아와 맞은 것은 별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 왜 웃음이 나왔냐 하면요. 우리에게 다가온 한 사람의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 "공찬 개철이 녀석은 어딜 간거야?" 호호. 그가 찬공에 제가 맞은 것이었군요.
: 그렇죠? 도망간다고 안잡힐리 없죠. 그는 공대 안으로 도망을 갔나 봅니다.
: 내가 갔겠지 생각을 하고 나오다 저하고 딱 마주쳤거든요.
: 친구는 왜 웃냐고 그럽니다. 머쓱해 하는 그의 모습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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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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