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조 오백년【세종편】
양녕 대군이 한번은 평안도를 유람 하게 되는데
서울을 떠날때 세종과 작별 인사를 했다
세종은 형인 양녕 대군에게 『제발 여색을 조심 하십시요』라고
당부하고
몰래 평안도 관찰사에게 명하기를 『만일 양녕 대군이 기생을
가까이 하거든 즉시 그기생을 역마에 태워 서울로 올려보내라』고
하였다
양녕은 세종과의 약속도 있고 해서 가는곳마다 기생의 수청을
물리치고 근신 하였다 그런데 평안북도 정주에 이르렀을때
양녕의 마음을 사로 잡는 절세의 미인이 나타 났다
양녕은 이여인을 보는순간 첫눈에 반했고 그날로 동침 하고 나서
귀신도 모르리라 자신 했다
그래서 시릐어 하룻밤 풋사랑을 읊기를『아무리 달이 밝다 하나
우리 두사람의 베게를 들여다 보지 못할것이다 그런데 밤바람은 어이해서
신방을 가린 엷은 휘장을 걷어 올리는가』라 하였다
그러나 이튿날 정주수령은 이기생을 역마에 태워서울로 올라 보냈다
세종이 명하기를 『너는 양녕 대군이 읊은시를 노래로 불러 익혀두라』
하였다
양녕은 이런 사실도 전혀모르고 유유히 서울에 돌아와 세종을 알현
하였다
세종 ; 잘다녀 오셧습니까 제가 신신당부한 말씀은 잘지켜주셧는지요
양녕 ; 몰론입니다 어찌 어명을 어기겠습니까 한번도 여색을 가까이
한적이 없습니다
세종 ; 얼마나수고가 많으셨습니까 제가 형님의 노고를 덜어 드리고자
가무를 준비 하였습니다
양녕은 기생이 나와 노래 하는것을 보고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다
그런데 가사를 들어보니 자신이 지은 시구가 아닌가 깜짝 놀란 양녕은
그만 땅에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세종은 웃으며 뜰에 내려와 형님의 손을잡고 위로 하면서
그날밤 그기생을 양녕 댁에 보냈다
=【출처 ; 조선 왕조 오백년(세종편)
